연애 노하우 오늘의 팁 - 카톡으로 작업하지마라

 

 

남중 남고를 졸업하고, 내 주변에 고추달린 것들이랑은

달라도 너무 다른 '여자' 생물들을 처음 마주치던 그때 그시절.

 

나보다는 조금 작은키,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 길고 찰랑거리던 머릿결, 고운 피부..

오티 첫날 그 요망하고 낯설기만한 생물체들과 눈빛이라도 마주칠새라, 그것들이 말이라도 걸새라

황급히 우리 어머니가 생일선물로 2년전에 사준 세븐의 가로본능을 꺼내

문자 온 척 애꿎은 자판을 두드리던 그때 그시절.

 

같은 동네에 살던 같은과 여자 생물과 어렵게 잡은 데이트 약속에

잔뜩 설레는 마음으로 최신 유행 현빈의 롱코트, 통청바지 패션으로 무장한채 나갔으나

그녀는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 학식을 제안하던 그때 그시절.(물론 밥값은 내몫이었지..)

 

 

브로들,

 

우습지 않은가? 웃기지 않은가?

찌질한 ㅄ씹새가 당황했을 모습을 상상하면 가소롭지 않은가?

 

그런 내가..바로 그날의 내가!

 

이악물고 수십권에 달하는 심리, 연애 도서, 수백편에 달하는 연애강좌,

수천번의 문자읽씹, 수만번의 '뭐해?' 선톡, 수억번의 자괴감을

겪으면서 지금은 누구와도 부끄럽지 않을 연애 경험을 갖추게 되었다.

 

나는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다.

절대 여러분보다 못났으면 못났지 잘난 사람은 아니며

다른 세계에서 불쑥 찾아온 사람도 아니다!

 

여러분도 반드시 할 수있다.

 

본론 들어간다.

 

 

오늘의 팁. 카톡으로 작업하지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의 의사소통 수단 카톡.

 

삐삐, 문자를 넘어 과학기술의 발전은 대한민국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가 여자생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혜택을 선사했다.

 

그런 문명의 발달이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니..

그것은 우리 A급 미만 브로들에게 다음과 걱정을 안겨주고야 만다.

'번호를 알아내긴 했는데..대체 카톡으로 어떻게 여자를 사로잡나요?'

 

오..제발 형제들이여.

카톡으로 초반 작업할 생각좀하지마라.

 

 

'대부분 여자 잘꼬시는 애들은 카톡으로 잘조지던데..'

 

 

응??? 응?????????????

잘좀생각해봐라. 걔네가 첫날 번호딴 애들이랑 하루종일 카톡하디????

물론 경우에 따라서 반응좋은 년들 만나면 그럴수'도'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한번도 안만난 사이끼리 그렇게 길게 카톡을 주고받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업 잘 한다는 애들도 일단 약속부터 잡고

한번보기전까지는 일부러 톡을 잘 주고받지도 않는다.

 

아니 뭐 서로 아는게 있어야 뭔 톡을하지ㅡㅡ

만나지도 않고 뭘 꼬시긴 뭘꼬셔.

 

만약에 잘해서 여자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냈다 쳐도

그날 하루종일 웃길자신있냐?

 

설령 가정해서 만약에, 정말 만에 아니 일억만분의 하나로 존나 카톡으로만 다 요리 끝냈다 치자.

그렇게 해서 막상 만났는데 여자들이 우리들 하는짓거리보고 실망하면??

온라인 말빨 이빨잘털기 최강자였는데 오프라인에서 말투 어버버 씹찌질 전진빵셔틀이라면???

 

자  형제들이여. 정리하겠다.

 

절대 카톡으로 번호딴애들이나 혹은 간만에 연락한 애들한테

말빨이나 스킬로 조지려고 하지마라.

 

초반 상황에서 카톡은 정보만 간단히 주고받는 툴에 지나지 않음을 명심해라.

길어지면 우리만 손해다.

적당히 반가움 표시해서 서로 기분 업되어있을때 '실제로' 만날 약속 잡고 빠르게 빠져 나와라.

 

 

 

-추신-

 

내 글은 카톡을 하지말라는 게 아니다.

 

너무 작업을 거려고 부담갖고 재미도 없는 농담던지다가 흐지부지되고

질질끌어서 걔 답장 2~30분만에 하나 오는 상황 연출하여

그녀의 머리속에 니가 '찝적거리는애'로 자리잡기전에

간단히 분위기 환기 및 설렘 연출, 약속 잡기 후 빠져나오라는 말이다.

 

모두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