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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연애)의 기대치를 낮추니 이윽고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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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사

(개인적으로 김성모 화백이 그린다면 충분히 그릴 수 있는 구조도라 생각함)


#1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해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

그간 짧은 세월을 살아 오면서 느낀 인간관계에 대한 단상, 그리고 김화백 만화를 보며 느낀 간접체험.

실제로 인간관계를 맺고 지내던 과정에서 뒷통수 맞는 느낌은 리얼로 김화백이 제대로 묘사를 해 놓았다. 비단 통수만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을 적재적소에 맞춰 내 경험에 비추어 되새김질 할 수 있다는 것이 김화백 만화의 큰 장점이다.

김화백 만화를 보고 비현실이라고 생각된다면 아직 덜 여문 풋 사과같은 인생이거나 온실 속에서 고귀하게 자란, 어찌보면 축복받은 환경에서 자란 경우이니 그것도 나름 행복한 경우라 본다.

김화백 예찬은 이쯤 하고, 인간에게 상처받는 가장 큰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그 사람을 신뢰해서]라고 본다.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 중 일부분에는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기대감도 포함되어 있다. 뭐 가령 내가 진심을 다해 설득하면 그 사람도 결국 내 말을 들어줄 것이라는 그런 믿음.
 

그런데 생각해 보자. 일단 나부터 집에서 엄빠 말도 안 듣고 살았으면서 다른 사람이 내 말을 들어줄 것이라는 그런 오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일명 교정시설에서의 교화라는 것에도 회의적이다. 과연 바뀌는 인간이 있기나 한 것인가)

 

image.png.jpg

 

#2
인간을 대할 때 관조적으로 바라보면 부담감을 덜 수 있다.

특히 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인 경우 손절하기에도 그만큼 마음의 부담감도 없고 편해진다.

'아니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지년이 조금 잘나간다고 날 차단해 버리냐. ㅅㅂㄹ....' = 틀린 반응

'아! 통수를 쳤구나. ㅅㅂㄹㅎㅎ' = 옳은 반응

'아니 남자친구가 있으면서 나이트 가고 외박하면서 딴 남자랑 자냐. 아주 못된 년이네' = 틀린 반응

'아! 남친이 있는데도 딴 남자랑 잘 수도 있구나' = 옳은 반응

물론 단점도 있다. 이런 마인드가 메인이 되면, 다시 말해 이런 마인드를 주로 해서 살다 보면 그 사람과 진정한 친분을 맺기 힘들어진다.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 항상 도망갈 여지를 남겨놓고 그 사람을 대하기 때문이다. 이 스킬이 어설플 경우 그 사람도 아마 나의 태도에서 그런 마인드를 느낄 것이다.

#3

1.

그나마 절충적인 타협안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스위칭(Switching)'이다. 관계 당시에는 전심을 다해 사랑을 하다가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마인드를 전환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보는 것.
 

물론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정말 쉽지 않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하면 어떻게든 얼추 비슷하게 따라갈 수 있다.

내가 정해둔 선이 있을 것이다. 가령 이 선을 넘으면 이혼이라던지 결별이라던지 그런 것들.
 

북괴가 레드라인 어떻게든 한번 넘어보려고 개 지랄 발광을 하는 것처럼 무한정 봐줄 필요는 없다. 뭐 도의상 그 사람이 선을 넘었을 경우 개전의 정을 주는 것 정도는 나의 재량이다.
 

그러나 도저히 개전의 여지가 없을 때에는 가차없이 손절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인생에서 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현타를 최소한 할 수 있고, 이혼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내가 챙길 수 있는건 챙기는 쪽으로 가야 한다.

인간관계는 산수가 아니다. 뭐 하면 +되고 뭐 하면 -되는 그런 계산이 아니다. 내 기준에서 +되는 행동이라 생각했는데 상대 입장에서는 선을 쎄게 넘는 행동이 될 수도 있는 거다.
 

보통 그런 경우를 '잘 안맞는다'라고 한다. 서로 잘 안맞는데 뭐하러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 나가나.

2.

 

 

스위칭이 가능하려면 [상대방보다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느라 왕복 2시간이 걸려도 무조건 상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약속 바꾸자고 하면 그날 내 약속이 있어도 취소하고 상대 일정에 무적권 맞춘다거나, 상대가 돈 필요하다고 하면 사채라도 꿔서 빌려준다던지 등등.
 

그런 흑우가 세상에 있냐고? 세상은 넓다ㅎㅎ

이렇게 퍼주다 보면 언젠가 마음 한 구석에 보상심리가 생기게 된다. '나는 이만큼 해 주는데 쟤는 왜 안그러지?'하는 그런 생각.

여기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손절한다면 그래도 인생경험 한 셈 칠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에는 자칫 잘못하면 그날로 코리안 조커 되는 거다.

실제로 BJ살인사건이라던지 하는 것들도 이와 유사하다. 내가 그만큼 퍼줬는데 단물 다 빨아먹고 감히 나를 블랙 걸어? 뭐 이런 거지.

이 모든 것이 나보다 상대방을 우선시 해서 나타난 결과다.
 

포커싱을 나한테 맞춰야 한다. 그래야 상대에게 상처를 받더라도 [응 족까ㅎㅎ]하고 손절한 다음에 나를 위한 삶을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다.
 

이 [족까]를 기본 마인드로 셋팅해야 한다. 여기서부터가 상대보다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다.

그러다 보면 분명히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때 그 사람을 붙잡으면 된다. 세상에 사람은 많다. 당장은 아쉽다가도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굳이 떠나간 버스에 미련 가질 필요 없이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4

항상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늘 어려운 문제다.

마음이 심란할 때마다 되새김질 하면서 훈련하는 것. 그게 타인에게 상처를 덜 받는 유일한 방법이다.

작성자의 다른 글
댓글
4
  • 재연배우
    2021.11.25

    라이언 긱스 내가 한때 엄청 좋아했던 축구선수인데..어마어마했구만..

    뭐 축구선수가 축구만 잘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할수 있지만..그래도 이건 아닌듯 ㅠ

  • 광고하는광대
    2021.11.25

    긱스에 대해 전혀몰랐던사실 그리고 항상 느끼는거 세상에 사람은많다

  • 발롱블랑
    2021.11.25

    긱스는 한때 전설적인 선수라고 해도 될정도로축구계를 평정했던 인물이었는데 저런 스토리가..ㄷㄷ

  • 아마존수달
    2021.11.29

    정성스런 장문의 좋은 글 잘 읽었어 브로!

    쓰느라 정말 고생많았을 것 같고 브로의 내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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