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바리스타가 바리스타를 엿먹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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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같은 주문을 해체해서 살펴보면
1. 90도씨로 예열한 데미타세
2. 과테말라 안티구아 풀시티 로스팅
3. 융드립으로 1.5온스
이렇게 3가지 기술이 필요한 컴비네이션 주문이다.
그럼 이 주문이 왜 빡센지 알아보자
ㄱ. 90도씨로 예열한 데미타세
데미타세란?
요렇게 생긴 조그만 잔을 말한다
대충 카페가서 에스프레소 주세요 하면
대부분 요 잔에 담겨나온다.
근데 이 잔을 예열을 해달란다. 것도 90도씨로
잔을 예열하는 이유는
커피가 내려지는 잔의 온도와
내려진 커피의 온도가 서로 상이할 경우
커피가 바로 식으면서
맛과 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다.
근데 90도씨라는 정확한 온도로 예열하려면
컵 예열하는 기계가 따로 있던가
없으면 궁여지책으로 중탕으로 하거나 해야한다.
스팀피쳐로 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어느쪽이나 귀찮은 주문인 것
ㄴ. 과테말라 안티구아 풀시티 로스팅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커피 원두의 종류인데
화산지역에서 재배되서
스모키한 향이 나는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선 메이저... 한가? 싶은 수준의 원두로
가격도 꽤 비싸고 해서
일반 카페에서 잘 찾아볼 수 있는 원두가 아니다.
풀시티 로스팅
원두의 볶음정도를 얘기하는 것으로
공장마다 기준이 조금씩은 틀린 경우가 있지만 대략
요정도로 생각하자
사실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대개 풀시티로스팅으로 들어오므로
상식선의 주문이다
ㄷ. 융드립으로 1.5온스
개같은 주문의 화룡점정
융드립은
저렇게 생긴 천주머니에 커피를 넣고
커피를 방울방울 떨어뜨려서
커피를 내리는 방법이다.
확실히 종이필터보다 유분을 덜 걸러내므로
커피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융필터는 재사용을 해야하므로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결정적으로 설거지도 존나 귀찮다.
1.5온즈(43ml)라는 쥐똥만한 양을 추출하기 위해서
융필터를 쓴다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커피잔 예열 -> 귀찮고 까다로움
원두 선택 -> 있으면 상관없지만 없을 확률이 높음
융드립 1.5온즈 -> 노동력의 낭비
하지만 전부 커피를 맛있게 하는 방법이기에
거부하기도 난감하다는 것이 함정이다
그래서 김장철 시어머니 같은 주문이라는 것
저는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는데
어떻게 보면 커피맛을 잘 몰라서 그러는거 같아요
그래도 가끔은 땡기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