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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밈으로 보던 짤이 사실은 역사상 최고의 영화? <시민 케인>

llew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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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들 모두 인터넷 하다가 한번쯤은 이 짤을 본 적 있지 않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밈이지 ㅎㅎㅎ

 

그런데 이 짤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대부분 모르는 것 같더라.

 

 

이 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평가되는,

 

오손 웰즈가 연출한 <시민 케인>의 한 장면이야.

 

사이트 앤 사운드 등 수많은 역대 영화 평가 조사에서 몇 십년동안이나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모든 영상학과에서 교과서 첫 장에 실려 있는 기념비적인 영화지.

 

 

영상을 조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거쳐 갈 수 밖에 없는,

 

아니 영상을 배우지 않더라도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그 이름을 한번이라도 들어 볼 수 밖에 없는 작품이지.

 

 

이 작품은 플로리다의 대저택 제나두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언론 재벌 케인이 

 

'로즈 버드'라는 의문의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 후, 

 

그의 죽음을 취재하는 기자 톰슨이 '로즈 버드'의 의미를 쫓아

 

케인의 주변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애를 되돌아 보는 이야기야.

 

 

뭔가 국어 시간에 배웠던 액자식 구성이 생각나지 않나? ㅎㅎ

 

액자 바깥의 이야기는 케인이 임종 전에 남긴 '로즈 버드'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하는 기자의 이야기고,

 

액자 안쪽의 이야기는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케인과 가까웠던 사람들로부터 듣게 되는 그의 행적이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헤어져 성장한 케인은 젊은 나이에 언론사로 대성공을 하지만,

 

사적으로는 진정성 있는 유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위태위태한 인간 관계를 이어나가.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얻기 직전에 몰락하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사람 모두가 그를 떠나고,

 

자신이 지은 거대한 저택에서 외롭게 숨을 거두게 되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밝혀진 '로즈 버드'의 의미는 그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어머니와 유년 시절의 추억이 담긴 썰매에 적힌 글자라는게 밝혀지지.

 

 

세상 모든 것을 가질 뻔했지만 그 역시도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결핍된 것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미친 듯이 질주 했음을 마지막 순간에 보여주는거지.

 

 

지금 와서 돌아보면 역사상 최고의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제작진들인데,

 

각본을 쓴 맹키워츠는 <오즈의 마법사> 등 다양한 히트작에 수없이 참가한 작가야.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 <맹크>는 이 맹키워츠가 시민 케인의 각본을 쓰는 과정을 보여주지

 

(사실 막상 영화 보면 제작 과정보다 그 당시의 할리우드의 실태를 더 많이 보여주긴 하지만 ;;)

 

그리고 촬영감독 그레그 톨란드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감독 오손 웰즈를

 

A부터 Z까지 트레이닝 시키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끌어 냈어.

 

 

이 작품의 알파이자 오메가와 같은 오손 웰즈는 겨우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감독과 주연 배우를 동시에 맡았지.

 

2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미친 연기력으로 소화해낸 건 물론이고,

 

감독으로 보여준 연출과 편집 역량도 극찬을 받았어.

 

 

빛과 어둠을 십분 활용한 연출은 흑백 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미장센의 진수를 보여주고,

 

모든 인물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딥포커스는 현대 영화 연출의 토대가 되었어.

 

플래쉬백을 적극 활용하여 시간적 배경을 흐트려 놓는 편집은 들뢰즈 같은 철학자마저 극찬을 했고,

 

화려한 세트장과 신들린 듯한 롱테이크 연출은 천재적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어.

 

 

그러나 이 작품은 역대급 흥행 참패를 기록했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케인이 당시 언론 재벌이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모델로 했다는 말이 영화판에 돌았거든. 

 

그는 자신의 스캔들을 소재로 삼았다는 구실로 이 영화를 완전히 묻어버렸어.

 

<시민 케인>이 실패한 후에 오슨 웰스는 평생 빚에 허덕이며 살아야 했지.

 

(위에서 말한 넷플릭스 영화 <맹크>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라인이 바로 이 부분)

 

그래서 자신이 원하고 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만들지 못했고,

 

다양한 영화에 배우로 출현하여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영화를 제작했지.

 

오손 웰즈 개인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 덕분에 <제3의 사나이> 같은 걸작 느와르에 출현하여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

 

 

이 작품을 한~참 예전에 봤을 때는 그 진가를 몰랐는데,

 

요번에 <맹크> 영화를 본 후에 생각이 나서 다시 봤더니 그때보다 훨씬 많은게 보이더라.

 

 

그리고 좀 뜬금없지만 울프 생각도 좀 나더라고.

 

 

한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큰 요소가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라고 생각해.

 

나는 울프가 지금을 살아가는 남자들을 위해서 그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

 

울프는 단순히 경제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남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ㅎㅎㅎ

 

 

다만 <시민 케인>의 주인공은 올라갈 줄만 알았지, 멈출 줄은 몰랐기에 파멸해버리고 말았지만....

 

울코에 함께 탑승한 브로들은 프로젝트의 성공 이후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성공의 그 날까지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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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kim blueskykim Bro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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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우동순재 22.04.18. 03:04

박수짤 밈이면 브로가 올린거하고 다크나이트 조커의 박수짤이 투톱이지 ㅋㅋ

 

시민케인이라는 단어도 들어 보긴 했는데 이 짤이 였을 줄이야..

llewyn 작성자 22.04.18. 10:57
우동순재

다들 알지만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ㅋㅋㅋ

 

그런 영화지. 그래서 잘 안 알려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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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2.04.18. 08:47

자주보던 박수짤의 진실을 알게 되었네

 

그냥 아무렇지 않은 짤인줄 알았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네 ㅎㅎ

llewyn 작성자 22.04.18. 10:59
Madlee

본문에는 자세히 못 썼는데 영화 내에서 보자면 굉장히 씁쓸한 장면이야....

 

자신의 실패를 인정할 수 없는 주인공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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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닌자 22.04.18. 09:18

마지막에 울프보고 갑자기 힘이나네^^

브로 아주 잘만들었네 😄

llewyn 작성자 22.04.18. 11:00
닌자

ㅎㅎㅎ 고마워. 브로도 오늘 하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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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신문 22.04.20. 13:14

잘 만들었네요 브로 마지막 감동입니다

오늘도 힘내볼께요 브로

브로도 오늘하루 즐겁고 행복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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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kim 22.04.22. 19:55

좋은 글이다!! 잘 읽었어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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