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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개인 감동사연 ] 아빠... 이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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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네 확인했습니다.

image.png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명절이나 이런 저런 날에

받은 용돈을 아내가 저금을 해뒀고, 졸업 한 후 그 돈을 찾아

중학교 입학 준비를 할 목적에 통장을 만들어 저금을 해뒀다.

 

큰 아이는 아이폰(굳이 아이폰 8)이 갖고싶다해서

새것 같은 중고폰을 사줬고 남은 돈은 다시 저금.

 

그걸 본 둘째도 졸업식을 기다리더니, 언제 돈 찾냐며

몇 주간 노래를 불러서, 뭐 하고 싶냐고 하니 딱히 하고 싶은 건

없지만 돈을 찾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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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할 것도 없는데 돈을 왜 찾어?"

"그래도 제 돈이잖아요.."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 엄마가 돈 줄테니까.."

 

그렇게 옥신각신...

 



 

거의 10년간 출퇴근 용으로 사용한 백팩...

지난주에 잘 안보이는 부분이 이렇게나 찢어져 있었구나 싶어서

새 가방을 주문했는데, 사은품으로 지갑이 하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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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본 순간, 아들에게 줘야겠다 싶어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오래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생각나서 그러는데,

아들 마음이 어떤지 이해 간다."

 

그 내용은...

작가 스티븐코비의 딸 생일에 엄청 갖고싶었던 선물을 받았는데

집에 초대된 친구들이 자기들도 보고 만지고 싶다고 아수성..

 

그때 여느 어른들이 그러는 것처럼 친구들에게 줘봐라고 했고,

너도나도 만지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는 동안 딸아이의 표정은

굳어갔고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자기 방으로 뛰어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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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을 차분히 생각해보니, 정작 주인공이자 주인인 딸아이는

소외되고 선물이 주인공이 됐으며, 주인이지만 소유했다는

마음이 들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자신의 것이 빼앗겨버린 것이었다.

 

거기다, 부모가 나서서 다른 아이들에게 주라고 이야기를 하니

충분히 속상한 상황이고 울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음을 그제서야

부모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딸아이 방에 가서,

"네가 충분히 가지고 있다가 다른 친구들에게 잠시 건네줘도

될 때, 스스로 건네줘. 오늘은 네 생일이고 이건 네 것이니까.."

라고 했다고 한다.

 

결론은 당연히 딸이 충분히 보고 만지고 받은 선물을 만끽하고 난 후에

친구들에게 보여줬고, 설명까지 해주면서 줄겁게 생일 파티를 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

"그러니까 돈을 (많이) 뽑아서 이 지갑에 넣어줘."

"얼마나 많은 돈을 아들이 모아왔는지 느끼게 해줘봐..."

"그리고 며칠 지나서 은행에 저금하자고 하면 그렇게 할 거야.."

 

1만원 짜리 한 뭉텅이(100만원) 뽑아주라고 했지만,

그건 너무 오바인데다 지갑에도 안들어 간다고 하더니

5만원권 10장을 지갑에 넣어 아들에게 줬던 모양이다.

 

퇴근을 하고 집에가니,

"아빠, 이거..."

 

그렇게 5만원권 2장을 내밀며서 용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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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누나에게도 10만원씩 줬고, 자기 지갑에도 10만원 있고,

나머지 10만원은 주말에 가족들에게 맛있는 것 사 줄 거라고 한다.

 

기특한 것.. ^^

 

어깨가 집 천정까지 올라가 있고, 연신 웃음기 가득담긴 표정으로

집안을 신나게 돌아다닌다...^^

 

나머지 돈은 그대로 은행에 있지만, 조만간 아들 방 새로 꾸밀 때 쓸 듯...

 

아들에게 받은 10만원으로 뭘 할까 생각하다가,

아들이 준 첫 용돈이라, 그냥 박제 해 두기로 했다.

집에 있는 책에 잘 꽂아 두고 책을 잘 보관하기로..

 



 

내 것 이지만 그 통제권이 다른 이에게 있다면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이젠 어린아이도 아니고 자신의 것에 대한 통제권도 아는 나이...

부모도 배워야 한다. 마냥 어린아이로만 아이들을 대하는 건

부모도 아직 어린 탓이다.

 

이번 경우를 통해서 나도 좀 더 성장하는 부모가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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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랑 폭풍랑 Bro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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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Madlee 22.02.10. 17:34

스티븐 코비가 그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저자인가? 아무튼 ㅋㅋ

 

천원짜리랑 오천원짜리 만원짜리 이렇게 다 뽑아서 머니건(Money Gun)으로 

" 자 아들아 니 돈이다!!" 촤악 뿌렸으면 꽤 재미있었을텐데 ㅋㅋ

 

집안 난리나고 ㅋㅋ

대신 다른 사람들은 돈 못건드리게 하고 ㅋㅋ

 

 

 

첫월급 탔을때 전부 만원짜리로 뽑아서 방에서 뿌려봤는데 재미있었거든 ㅋㅋ

 

* 아 물론 머니건은 아들용돈에서 차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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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2.11. 08:46
Madlee

머니 머신건은 손에 쥔 사람도, 그걸 보는 사람도 기쁨 두배 행복 가득... ^^

아들 손에 저 건을 쥐어 줘도 좋았을 것 같다는...ㅋㅋㅋ 다음 가족 이벤트 때 한번 해봐야겠다. 재밌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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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폭풍랑 22.02.11. 00:37

와 로건 브로 멋지다~~

브로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줄수 있는 멋진 아빠인거 같다

 

사실 아이와 현실에서 실랑이 하다보면

내 속마음과 다르게 말과 행동이 나오는게 많은데...

항상 후회와 미안함만 가슴에 묻어두게 되는거 같아

 

브로 글에서 많이 느끼고 가~

아이와 브로 모두 행복을 위해!!화팅!!

 

아 울딸은 언제쯤 아빠 용돈 줄려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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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2.11. 08:47
폭풍랑

맞아. 아이가 잘못했다고, 야단치고 나면 마음이 어찌나 무겁고 애리고 아픈지..

다들 이번 생이 처음이라 서툴고 잘 몰라서 그런건데, 아이에게 어른 잣대를 들이대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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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선한망둥어 22.02.11. 08:31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아요 ㅠㅠ

저희 엄마도 제가 처음 알바해서 번 돈(광고지 돌리기)을 가지고 앨범만든다고 하셨는데(물론 앨범에는 안들어갔지만ㅋㅋ)

그때의 느낌이 갑자기 올라오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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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2.11. 08:49
선한망둥어

와~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

돈의 액수보다, 자녀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 받고 고마운 그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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