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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인생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JackSS Jac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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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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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니체는 가짜의 삶으로부터 진짜의 삶을 찾는 여정이라 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짜의 삶이고, 무엇이 진짜의 삶이란 말인가? 인간의 대부분은 가짜의 삶을 살고 있다. 가짜의 삶이란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는 삶이다. 


 친구와 노래방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나는 JK 김동욱의 조율을 불렀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 김동욱이 되려고 하지 말로 네 자신의 스타일로 불러보라고. 처음에는 그를 쫓아 불렀는데 도무지 이도 저도 아닌 노래가 되었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나만의 박자로 부르니 비록 점수는 높지 않았지만 나의 노래가 되었다. 

​ 

 니체가 말하고 싶은 것도 아마 이것과 비슷한 일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나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아가지 못한다. 남들이 원하는 것, 남들이 부럽다고 생각하는 모양대로 살아가려고 애를 쓴다. 그러기 때문에 멋진 옷과 비싼 브랜드를 선호하고, 고가의 자동차와 고가의 집에서 살려고 애를 쓴다. 그러한 삶의 방식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 

 니체가 말하는 진짜의 삶이란 나만의 의지대로, 나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내는 인생이다. 내가 살아온 지난 50년의 세월을 뒤돌아보면 어릴 적에는 부모님에게 , 청년기에는 친구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살아온 삶이었다. 진정 내가 원하고 희망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만 쫓아서 살아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을 얻고, 예쁜 배우자를 만나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 꼭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노년이 되어 인생은 덧없고 헛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치 밀란 쿤델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 나오는 프란츠와 같다. 그는 스위스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으로 직업은 교수이다. 인생에 불편할 게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비나를 알게 되면서 교수직을 내던지고 격동의 인생을 살게 된다. 편안한 인생은 어찌보면 사막과 같다. 햇빛만 비치면 사막이 된다는 중국속담처럼 우리는 편안한 삶을 원하지만, 그로 인해 다가오는 권태를 못견뎌 한다. 

​ 

 인간은 신과 달리 매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낸 이 세상 또한 불완전하다. 그래서 고통과 고난은 삶의 본질이 된다. 모든 삶은 고통 그 자체이다. 인간이 고통속에 빠져드는 이유는 욕망에 기인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욕망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산다는 것은 욕망하는 것이고, 그 욕망은 부재를 전제로 한다. 무엇인가 내게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할때 고통을 겪게 되고, 원하는 것을 얻으면 다시 다른 무언가를 갈구한다. 욕망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크면 클수록 그 고통은 더욱 커진다. 

 

 

​ 

그렇다면 욕망하지 않는 것이 해결책일 것이다. 불교에서는 고뇌와 속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해탈의 도를 완성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욕망하지 않는 능력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그 본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만일 하나 욕망하지 않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행복할수 있을까? 쇼펜하우어는 그렇지 못하다고 이야기한다. 욕망하지 않으면 권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권태는 욕망보다도 훨씬 더 고통스럽다. 

​ 

권태는 인간으로 하여금 존재의 공허함을 마주하게 한다. 이스라엘 왕국에서 최전성기를 누렸던 시대의 솔로몬은 전도서 1장 2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그러면서 12장에 이르러서는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솔로몬은 인생의 공허함을 신으로 부터 찾으려고 애를 썼다. 근대 최고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철학자였던 블레즈 파스칼도 모든 사람에게는 오직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하나님이 만드신 공간이 있다고 했다. 

​ 

 권태는 욕망하는 것보터 더 끔찍하다. 권태는 인간으로 하여금 손쉽게 절망에 이르게 하며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들기도 한다. 욕망이라는 고통과 권태라는 고통속에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은 뚜렷한 수준의 고통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매우 짧게 나마 벗어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리면 이러한 일시적인 고통의 유예를 인간은 행복이라 부른다. 

​ 

 삶이란 부존재에 맞서는 끝없는 투쟁이다. 프로이드는 죽음에의 유혹을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다. 프로이드가 말하는 죽음이란 생물계가 무생물계의 정상상태로 돌아가고자하는 욕망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충동을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thanatos)로 구분하고 타나토스의 죽음의 충동없이, 에로스의 삶의 에너지만 충만할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욕망의 고통과 권태의 고통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고통을 받는 존재이면서 생명으로의 충동과 죽음으로의 충동사이에서 방황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 

 그렇다면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답없는 질문에 대해 장폴 샤르트르는 간명하게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이야기 한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쉽게 말해 인생에 대해 쓸데없는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저 현재에 충실하자는 이야기이다. 

​ 

 니체의 철학은 인생은 무엇인가로부터 출발하여 아모르 파티(Amor Fati,네 운명을 사랑하라)로 끝을 맺는다.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의 결론은 아모르 파티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네 인생의 정해져 있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네게 주는 뜻하지 않는 고통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이다. 

​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욕망이 아닌 나 자신만의 욕망을 추구할때 나 자신의 운명을 남들을 탓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인생의 고통을 견딜수가 있는 것이다. 내 자신의 괴로움과 몰락의 운명마져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 

 인생은 원래가 불확실한 것이고 정답은 없다. 모든 순간순간의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길을 선택해도 그 길이 옳다고 믿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정답이다.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없이 받아들이는 것, 그 결과가 비록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온다 할지라도 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인생이다.

 

출처 www.safety1st.news/news/articleView.html?idxno=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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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드로 쥬드로 Bro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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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JOHNWICK 23.10.24. 22:39
인생의 선택의 연속인데

그 한순간의 선택으로 지금까지 살아온거지

다른선택을 했으면 어떤인생일까 궁금하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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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S 작성자 23.10.25. 14:11
JOHNWICK
나도 궁금해. 만약 내가 비트코인에 관심이 없었다면 어떤 희망으로 살아갔을까 ㅎㅎ 울프코인도 만나지 못하고 그저 기계처럼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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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그랜드슬래머 23.10.25. 19:48
사람인 이상 본인의 선택에 후회가 없을 수 없지
나도 많은 후회가 있어
하지만 미련은 안두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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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S 작성자 23.10.26. 13:10
그랜드슬래머
브로 말이 맞아. 사람인 이상 본인의 선택에 후회가 없을 순 없어! 하지만 브로처럼 미련을 안두려고 하는사람은 적지 ㅎㅎ 브로는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는거 같아.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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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쥬드로 23.10.25. 23:40
심오한 문제를 좋은 예시들로 쉽고 흥미롭게 집중할 수있는 소설 처럼 써주었네~ 많은 철학자들이 나와서 더 뭔가 흥미 로웠어ㅋㅋ
인생은 나 자신을 사랑 하고 현실에 충실하고
현재를 즐기며 무소유의 삶으로 사는것 아닐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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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S 작성자 23.10.26. 13:11
쥬드로
오~ 브로 멋진데? 나 자신을 사랑하고 현실에 충실하라.. 나도 배워야겠어 ㅎㅎ 난 너무 풀소유의 삶을 고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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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드로 23.10.26. 13:30
JackSS
누구나 갈망하는 삶이지..무소유는 욕심을 덜 부리고 살라는 의미도 있다고해. 다가지지 말라는 말이아니라^^ 과한 욕심이 나를 괴롭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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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S 작성자 23.10.27. 14:08
쥬드로
흐..맞아 ㅋㅋㅋ 과한 욕심..내가 욕심이 좀 과하긴 하지.. 뭐든 크게 하고 뭐든 많이하고..말하니까 진짜 너무 풀소유 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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