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월의 포천, 철원 여행기
요즘, 날이 다시 따뜻해져서 오랜만에 카메라 챙겨서 한적한 곳에 다녀왔어요.
오늘은 그 날의 기록들을 적어내려볼까 합니다.
1
- 서울에서 국도를 타고 가던 와중이였다. 원래 목적지는 강원도 인제의 한 전시관이였는데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길이 밀렸다. 이대로 가면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길 듯 하여 길가에 괜찮아 보이는 가게에 잠시 차를 세웠다
- 마당에 나와 있는 암탉...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자라온건지, 다가가도 신경도 안쓰더라
-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내부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저 창 건너편으로는 자그마한 천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
- 아무런 정보가 없이 온 곳이라 가장 기본이 되는 코스를 주문했다. 여기에 묵무침까지 추가로
- 정갈한 반찬들이 하나, 둘 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맛있더라, 그냥 길을 가던 중에 우연히 이런 가게를 찾는건 항상 즐거운 일이다
- 추가로 주문한 묵무침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이거랑 밥만 먹었어도 든든했을듯 했다.
- 잘 구워진 생선구이와 된장찌개, 솥밥을 아낌없이 긁어 먹으니 배가 불러왔다.
- 마무리로 달콤한 차 한 잔까지 더할나위 없는 식사였다.
2
-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밥을 먹고 둘러보니 도자기 공방도 같이 운영하고 계신듯 했다.
- 그래서 곳곳에 이런 공예품이 많았구나
- 오랜만에 한적한 곳에서 느껴보는 여유였다.
3
- 슬슬 일어나 원래 목적지로 가려했다. 근데 길이 너무 밀려 원래 예상했던 도착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어지더라. 급하게 목적지를 바꿨다.
- 그렇게 도착한 철원의 고석정, 입구에 미 육군 전적비가 있었다.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해주신 고마운 분들께 잠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 고석정 앞 쪽에 흐르고 있는 한탄강... 벌써부터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찼다
4
- 세종대왕이 행차하셨다는 장소, 이 근방에서 군사 훈련을 지켜보셨다고 한다. 철원 땅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군사 훈련이 참 많은 곳인듯 싶다
- 사실 본인도 이 근방에서 군생활을 한지라 한탄강을 내려다보며 행군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그 때는 몰랐다. 철원도 자연경관이 훌륭한 곳이라는 사실을
5
- 공원을 좀 더 걷다보니 옆에 유채꽃밭이 있어,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 근데 벌같은게 좀 많이 날아다니더라
6
- 유채꽃밭 옆에 문 닫은 놀이공원이 덩그러니 있었다
- 옛날엔 이 곳도 어린아이들의 행복한 비명소리로 가득찬 곳이였겠지
- 지금은 그저 멈춰버린 회전목마지만.. 그 옛날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소중한 장소였을 것이다
- 저 일회용 카메라는 정말 어렸을 때 봤던건데... 이런 장소를 보면 가끔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VR/AR같은 기술 발전을 통해 과거를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
7
- 고석정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출출해졌다. 내대리에 정말 유명한 막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재밌는건 내가 군생활 했던 부대랑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난 이 곳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 그럴만한게 도착해서보니 여기가 식당이라는 이미지가 전혀 없었다. 그냥 평범한 시골 주택 같았다.
- 막국수 집에서는 수육이 빠질 수 없지.. 여기와서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 새우젓에 연겨자를 섞으면 아주 훌륭한 양념이 된다는 것..
- 막국수도 삼삼한게 맛이 좋았다. 군생활 할 때 진작 알았더라면 외박 복귀 할 때 많이 먹었을듯..
8
- 먹었으니 또 산책을 해야겠지.. 그렇게 들린 산정호수, 처음엔 이런 곳에 병원이 있네..싶었다. 드라마 촬영지였나보다. 의사 가운 입고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 산책로에 목재 인형들이 많았다. 근데 이런건 비맞아도 상관 없는건가? 흙 옆에 있는데도 꽤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게 신기했다. 내 차는 비만오면 하부에 흙 튀어서 더러워지는데...
- 강 옆으로 이어진 산책길을 쭉 걸었다. 포천에 이런 곳이 있었나싶더라. 너무 좋았다. 물도 깨끗하고
- 이 정도면 유럽의 자연 경관이 부럽지 않은 곳 아닐까? 무슨 호수가 이렇게 좋지..
- 여긴 다시 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였다
댓글 9
댓글 쓰기![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040/012/12040.jpg?t=1600777453)
참 좋은 명소들이네
계획하지 않고 길가에 괜찮아 보여 선택한 음식점
음식 사진들 너무 좋던데
어딘지 알면 강원도 여행길에 저 음식점에 들르는 걸 계획에 넣고 싶어 잘 봤어 욱쓰 브로~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631/019/19631.jpg?t=1614092148)
브로는 사진도 잘찍고 여행기도 잘쓰는거 같아!!
좋은사진 좋은글 잘봤어
나는 아직 한국여행은 어려워서 (차가 있으면 가보고 싶은 장소가 많지만....)
나중에라도 도전해보고싶어지네 브로 사진들과 글을 보면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444/007/7444.jpg?t=1604162831)
철원에서 군생활 했었구나. 나는 화천에서 군생활 했었어. 바로 옆동네였네 ㅎㅎ
예전에 군대시절에 도하훈련 한다고 강가에서 훈련하는데 정말 강이 너무 좋고 경관이 좋더라.
부대원들끼리 야 이거 우리 돈내고 와야하는 캠핑을 즐기고 있으니 행복하게 뛰어보자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
물론 훈련은 절대 즐겁지 않았어. 정말 지독하고 힘들었고 이가 갈리는 수준이었지 ㅎㅎ
뭔가 전역하고 나면 한탄강 레프팅도 하고, 강원도에서 캠핑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풍경 너무 괜찮다.
브로~~~ 사진 넘 잘 찍네
나는 똥손이라 ㅠㅠ
무슨 사진을 찍어도 안 이쁘게 나오는데 ㅋㅋ
비법이 뭐야?!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501/734/734501.jpg?t=1623760954)
브로 올린 자연 사진들 보니 힐링 많이 했네~😍❤️
와 사진이 정말 예술인듯!!구성이랑 감각이 정말 전문가 같아요.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401/185/185401.jpg?t=1615818496)
산과강이 어우려져 경치가 너무좋다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117/517/517117.jpg?t=1622375779)
여기 우리동네 예요 언제 다녀가셨지
잘봤어 브로
근데 사진 노출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것 같아. 설정이 그렇게 되어있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