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상남도 남해 지역 방문기#1
- 조선 건국 신화를 담고 있는 금산과 이순신 장군님의 얼이 깃든 노량을 품고 있는 남해, 수 많은 이야기들의 배경이 되는 지역이다. 뿐만아니라 유려한 자연 경관으로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지역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오늘은 이 남해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볼까한다.
- 문득 가을 바다가 보고 싶었다. 동해나 서해는 많이 가봤고.. 이번엔 남해를 가볼까싶어 대강의 계획을 세우고, 길을 나섰다.
- 일출을 보기 위한 장소에 도착했다. 새벽의 바람 소리가 꽤 날카로웠다. 어두운 산길을 혼자 올라가고 있으니, 짐승같은게 튀어나올까봐 살짝 긴장했다.
- 그러던 와중에 작은 전망대가 하나 보였다. 그 곳에서 마주친 남해의 모습은, 내가 할 말을 잃게 만들어주었다.
- 동이 트기 전 어스름한 모습.. 너무 아름다웠다. 저 멀리 작은 마을이 불빛들마저도
- 감상에 젖어 걷다보니 금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올리고 갔다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 보리암, 국내의 해수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절을 둘러보았다. 관음상의 온화한 표정을 바라보자니 마음이 왠지 편안해지는듯했다.
- 그렇게 잠시 주변 산책로를 걷다가 돌아오니, 밝은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 동이 트기 전 분위기와는 또 전혀 다른 광경이 연출되었다. 이게.. 글로는 잘 전달이 안된다. 정말 오길 잘했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 그렇게 넋 놓고 가만히 앉아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미리 알아본 근처 산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산장을 올라가다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떠 있는 배를 보니, 이 바다가 이순신 장군님께서 목숨걸고 지켜내셨던 바다라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아침부터 마음이 경건해졌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바다를 지키고 계신 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대략 10분 정도 걸어서 산장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는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먹을 수 있다.
- 산에서는 역시 컵라면만한 음식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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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도 보고 컵라면도 먹었겠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산을 내려오고 있던 도중, 새벽 어둠에 가려져 놓쳤던 숲길이 눈 앞에 펼쳐졌다. 차를 잠시 갓길에 세우고 숨을 크게 한 번 들이마셨다. 정말 중독되는 상쾌함이다.
- 보리암에서 내려와 다음 목적지인 은빛모래해변을 가던 도중, 표지판에서 앵강다숲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앵강다숲? 특이한 이름이네.. 가볼까'
- 그렇게해서 도착한 곳은 작은 마을에 있는 한적한 공원이였다.
- 이름 모를 붉은 꽃밭이 드넓게 펼쳐진 곳이였다. 공간이 참 예쁘더라.
- 벤치에 앉아 편의점에서 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냥 좋더라. 한적하고.. 여유롭고.. 아무래도 혼잡한 도시 생활에 잠시 지쳐있었던 모양이다. 이래서 귀촌하는 사람들이 있는건가 싶었다.
- 내가 느낀 남해는 색이 참 알록달록한 공간이였다. 어느 한 곳도 쉽사리 지나칠 수 없었다. 날씨가 좋았었기 때문일까..
- 그렇게 은빛모래해변에 도착했다. 원래같으면 북적거려야 할 해변인데, 코로나 때문에 해변으로의 입장이 중단된 상태라 멀리서만 지켜보았다.
- 괜시리 저 할 일을 잃은 안전요원석이 쓸쓸하게 보였다. 하루빨리 예전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 해변까지 돌고나니 점심 때가 되니 배가 고파졌다. 남해는 멸치로 만든 토속 음식이 유명하다는데, 비리다는 말이 있어서 그냥 근처에 먹어볼법한 식당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와중 눈에 띄는 식당을 하나 발견하고 차를 멈춰세웠다.
- 식당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뷰가 참 좋았다. 남해는 그냥 어디든 경치가 참 좋다.
- 이 식당은 외관과는 다르게 의외로 일본 가정식을 하는 집이다. 내가 왜 이 식당을 찾아왔냐면, 주차장에 레토나가 주차되어 있는걸 보았다. 근처 부대 군인이 운행나와서 들리는 집이라면 맛이야 뭐...
- 음식을 주문하고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을 가던 도중에 냉장고를 보았다. 특이한 맥주가 많았다. 한 캔 씩 다 맛보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했기에 참았다.
- 주문한 스프카레는 꽤 매콤했다. 스프카레에 들어간 가지가 정말 맛있었다. 역시 운행 나온 부사관이 찾는 식당은 믿을만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의외의 맛집을 우연치않게 찾을 때는 기분이 너무 좋다.
- 밥도 먹었겠다. 잠시 앉아있다가려고 가는 길에 보이는 남해보물섬 전망대에 들렸다.
- 남해가 무화과가 많이 나오는 곳인가? 유자가 유명한건 알았는데, 무화과도 꽤 심심치 않게 나오나보다.
- 내가 주문한 것은 유자 라떼. 처음에 받아보고 살짝 당황했다. '이거 민트초코아닌가?' 근데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을 맡아보니 유자향이 맞았다.
아마 남해의 푸른색을 입힌 라떼였나보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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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도 엄청 좋구나. 브로 사진 보니까 엄청난 감동이 휘몰아친다.
물론 저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산을 오르는 힘듬을 감수했겠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네.
나도 남해에 여행다녀오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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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행 고프다... 남해 보리암 학생때 가보곤 안가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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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이란??
이성계가 왕의욕망을 품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본인이 왕이 된다면 이산을 금으로 다~~덮어줄거라고 맹세를 하였고
왕이된후 고민에고민을하던중 신하가 묘안을 제시
비단금자에 뫼산자를써서 금산으로 짓자고...
그리하여 금산이 되었다는 전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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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도 이런 멋진공간이 있구나
나는 개인적으로 운전을 못하니까 가고싶어도 그냥 사진으로 보고 참는데
언젠가 소형면허라도 타고 전국여행을 다녀볼까하네
좋은글 좋은사진 잘봤어 브로!
브로 사진은 언제봐도 멋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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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에서 보는 전경이
가슴이 확트인 느낌이다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239/119/119239.jpg?t=1614143352)
브로가 찍은 사진이야??우와~~
사진 못 찍는 나한테는 너무 멋지다
광고책자에 나올것 같아
남해 자주 가는편인데~금산에서 내려보이는 작은 마을 쪽 풍경은 진짜 와~ 소리가 절로 나오죠!
혹시 스프카레 집 상호 알 수 있을까요?^^
동해 서해 남해 우리나라도 나름 여행할곳이 많단 말이지~ 남해쪽은 나도 가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브로 여행기 참고해서 이번 여름엔 남해를 다녀와봐야겠어 ㅎㅎ 잘봤어 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