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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잉? 연애? 동거? 결혼? 결국 결말은 똑같다.

어느덧20대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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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City) 동남아

옛날에 글 한번 올렸나 기억 가물가물


20살때 호주 방학해서 한국으로 들어가가전 태국 한달 여행중 그냥 호기심에 방문한 아고고에서 만난 초짜? (본인피셜) 푸잉이랑 눈 맞아서 어찌 저찌 해서 내가 결국 호주까지 데리고 갔었음.

이때 알았다 대한민국 국적인게 그래도 감사하단걸 호주 비자 받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지 몰랐고 걔 전재산 다 털고도 모자라서 큰 돈은 아니지만 내가 호주에서 알바하면서 생활비 쓰고 모아둔 돈 털어서 힘들게 데려왔었다. + 공항에서 나오는데 기내용 캐리어 하나 끌고 나오는데 찡하더라

뭐 한달만에 눈맞고 데려온건 맞지만 기간이 6개월ㅊ정도 걸렸고 큰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솔직하게 다 말했다. 원래 두분다 쿨하신 성격이라 별 말 없으셨다.

사실 데려와서도 조금 의심했다. 이게 맞는건가. 호주에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 만나면서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만큼 열심히 살고 독하게 사는 사람들 보기 힘들다.

물론 여자친구도 의심했지 이 20살짜리 믿고 내가 타지를 가도 괜찮을까.

근데 딱 한달만에 의심 싹 사라졌다. 서로 잘 맞기도 하고 다른점은 맞추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러고선 나중엔 내가 그래도 좋은일 했다라는 생각이들더라.

인생 얘기 들어보면 뭐 누구나 다 사연 있고 힘들고 불쌍한건 다 똑같은거고 그래도 마음가짐이랑 삶을 사는 태도가 달랐다.  

호주 와서도 어떤 힘든 일이든 가리는거 없이 기회 오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영어 부족하다고 12시간 일 끝나고 와도 1시간씩 꼭 공부하고 자더라. 나중엔 우리 가족들이랑 대화 하고 싶다고 한국어도 공부하고.

나 시험기간이면 쉬는날 반납해가며 일해서 생활비 채우고 그렇게 돈 벌어서 고향에 남은 가족 하나인 언니 선물 사서 보내면서 꼭 우리 엄마 아빠 누나 선물도 사서 보내주더라.

휴가차 한국가면 나보다 더 부모님한테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원래 가족 성격이 다 유해서 친해지는건 어려운게 아니였지만 나중에는 애교도 많이 떨고 그냥 우리 가족이였다.  

가끔 둘이 술한잔 하면서 진지한 얘기 하면 자기 인생 이렇게 바꿔줘서 고맙다고 몇번을 얘기하고 울때도 많았다.

이렇게 대략 호주에서 3년을 살았는데 물론 싸우기도 하고 틀어질뻔도 했지만 여자가 바람피거나 그런적은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구속하고 그런건 아니였는데 스스로 나라는 철장속에 들어와 살았던거 같다. 나 역시 무조건 신뢰한건 아니지만 의심하려 하지 않았다. 그냥 서로 믿음으로 살아온거 같다.

그러고 나는 학교 졸업하고 입대. 여자친구는 나 따라 한국 들어와서 우리 엄마 밑에서 일하면서 나 기다렸다. 매주 면회오고 정말 잘했다.

그러고 군대가 끝나고 내가 취업하고 운 좋게 필리핀 주재원 나서 같이 살다가 슬슬 결혼 생각쯤 갑작스런 임신을 하고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너무 행복했다.

근데 그간 쉼없이 일만 해서 그런가 유산을 했고 이 일이 처음으로 찾아온 우리 사이의 위기를 주었고 우리는 넘지 못하고 끝으로 갔다.

나도 많이 힘들었고 슬펐지만 여자가 못 견디더라 다 자기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자책하며 결국 그렇게 헤어졌다.

처음에 헤어진걸 아무한테도 말 못했다. 양측에서 워낙 우리를 좋아해서... 나중에 알리고 우리 부모님 여자친구의 언니 모두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하려고 별 노력을 다 했다.

근데 난 솔직히 무섭더라 그간 힘들게 살아온 호주에 생활도 처음으로 떨어져 지낸 군대 시절도 아무렇지 않은듯 잘 견뎌온 우리에게 크다면 큰 위기가 찾아오고 우리가 무너진걸 경험하니깐 이 자체가 무섭더라.

이렇게 헤어진지 벌써 2년 남남으로 변한건 아니라 만남은 피해도 가끔 연락하면서 지내는데 둘다 아직 만나는 사람 없이 지내며 가끔 통화하다 옛 추억에 빠져 수화기 넘어로 질질 짜기도 한다.

이러다 내가 용기내 다시 만날까 하면 여자가 겁내고 여자가 용기내 물으면 내가 겁내고 반복했다.

그래도 코로나 전까지 우리 부모님이랑은 꾸준하게 만나기도 하더라.

오늘 쏘주 찐하게 빨아서 울코들어와 글 한번 싸지른다. 뭐 내일이면 사라질 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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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kanceorst 21.07.21. 21:49

힘내라... 브로... 더 좋은 인연 있을거야

3등 당굴 21.10.02. 23:15

오늘 쏘주 찐하게 빨아서 울코들어와 글 한번 싸지른다. 뭐 내일이면 사라질 글인데 안사라졌음 ㅋ

불타는더그 21.10.24. 22:56

오늘 쏘주 찐하게 빨아서 울코들어와 글 한번 싸지른다. 뭐 내일이면 사라질 글인데 안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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