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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의 워킹보이 데뷔

소심e
1224 6 1

때는 바야흐로 2019년 6월

 

벌써 1년이 지났군

 

건전관광만 몇번 다녀본 부랄친구가 떡여행에 눈을 뜨고 태국을 방문한다 하여 나는 소이카우보이와 테메를 구경시켜주려 했다

 

놀랍게도 김치와 2:2 짝을 지어서 방타이를 한 친구는

낮 사원투어에 지친 김치들을 호텔방에 재워두고 대신 쇼핑목록에 있는 물건들을 구매해준다 하고 나온 것이었다.

 

여자를 데리고 오다니...

 

자들자들..

 

이새퀴한테 어떻게 복수를 해줄까 고민을하며

미리 친구에게 전달받은 쇼핑목록을 대신 완수해 주었다.

 

테메까페 주소를 친구에게 보내주고 먼저 입구에 도착했다.

 

시계는 7시 20분경으로 테메가 열기 좀 전이라 바글바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인적이 덜한 소피텔쪽으로 가서 짤녀처럼 쇼핑백을 들고 다소곳이 서있자 건녀편의 흰원피스를 곱게차려입은 형님캅이 인사를 해주었다.

 

"노노 아임 저스트 웨이팅 포 마이 프렌드"

 

실없는 소리를 몇번 나누다가 하나둘 길에 워킹걸(형님캅)들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그때마다 말붙이는게 귀찮아진 나는

 

"아임 워킹보이"

"아이해브 노 플레이스 투 슬립"

 

"아임 헝기"

 

라며 대충 뿌리치고 형님캅들과 꺄르르 웃으며 다소곳이 서있었다.

 

친구는 트래픽 쨈이라며 늦어진다고 하고 어차피 테메 오픈까지 시간은 있으니 재촉하지는 않았다.

 

테메 출근녀들이 길에는 점점 늘어나고 주위에 서있는 형님캅과 라오스,미얀마 푸잉들, 아줌마 푸잉들이 서로 아는채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무리가 형성되고 날 곁눈질하며 보더니 뭐라 이야기를 하는게 보였다.

 

한 19살 20살쯤 되보였을까 작은 여자애가 나한테 와서는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알유 제페니즈??"

라고 묻는 것이었다.

 

"노 아임 코리안"

 

"알 유 게이?? 알 유 파인드 커스터머? 와이알유 히어?? "

 

음.. 꽤 유창한 발음이군..

 

컨셉놀이에 빠져버린 나는 돈이 떨어져서 오늘 당장 잘 곳이 없어서 여기 있는 거라 그랬다.


 

image.png.jpg

 

 

이런거라도 괜찮다고 먹고싶다 했더니 뭐라뭐라 하는 와중에 멀리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여 ~~ 소심아ㅏㅏ"

 

손흔들며 다가오는 그는 내 부랄친구.

 

노란하와이안셔츠가 터질듯한 팔뚝에 근돼지인 105키로의 그...

태닝도 많이해서 시커멓다..

 

여자애는 나랑 그 친구를 번갈아 보며

?????????

란 표정이었고

 

" 이즈 댓 유얼 커스터머???!!!??!!???!!?? "

 

"노노노노노노노논ㄴㄴㄴ논!! 히 이즈 마이 프렌 "

 

격렬하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는데

 

이새키는 뭐지 이런 표정...

 

친구가 와서 한국말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여자애는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좀 화난 표정으로

" 알 유 헝그리? "

 

"예..예쓰..."

 

팔로우 미 라고 귀여운다리로 먼저 성큼성큼 걸어가버리니 나랑 친구는 함께 벙쪄 있다 따라가기 시작했다.

 

뭐라뭐라 택시를 잡더니 빨리 타라고 우리를 불렀다.





 

 

image.png.jpg

 

"소심아 우리 장기털리는거 아니지.."

 

"니가 쳐맞을동안 난 도망갈테니 잘 부탁한다...."

 

예상과는 달리 도착한 곳은 멀지 않았고 꽤 괜찮은 라이브밴드가 바였다.

 

나와친구가 함께 앉고 푸잉은 마주보고 자리 했다.

 

"캔 유 잇 타이푸드??"

 

묻는 말에 예쓰.. 라고만 하니 종업원을 불러 뭐라뭐라 시키기 시작했다.

 

 

큰 테이블 가득 엄청난 양의 음식이 나오고

 

"캔유 드링크? 와인? 위스키? 비어? "

 

친구와 나는 얼굴을 한번 마주치고는

 

"비..비어.."

 

수입맥주가 또 엄청나게 테이블위로 올려졌다

 

여자애는 종업원이 올때마다 팁을 주더니 맥주를 따르자 뭐라뭐라 하며 천바트를 주고 물렸다.

 

별 말도 하지 않았다.

 

난 이상황을 어째야 할지 몰라서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다리를 꼬고 건너편에 앉아서 한손으로 담배를 피고 있던 푸잉이 큰 잔 두개에 맥주를 가득 따랐다.

 

"못깨우. 원샷 "

 

????

 

" 유! 원샷 "

 

푸잉의 표정은 단호했다.

 

"원. 샷."

 

쫄아서 두손으로 잔을 들곤 원샷 했다.. 으..

 

그런데 또 다음 잔을 가리키며

 

"원샷"

 

시발 그래 이정도는 못마시겠나 그러면서 또 원샷.

 

"아이 페이 포 디즈 "

 

친구새끼는 공짜라고 옆에서 존나 쳐먹고 있고 난 좌불안석인데.

 

화장실에 갔다온 푸잉은 베시시 웃더니 내 옆에 앉았다.


 

 

image.png.jpg

 

 

팔짱을 끼고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볼에 뽀뽀를 했다.

베시시 웃더니

작은 백을 나한테 주고 다시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감정기복 무엇??? 화장실에서 약하고 온거 아냐??


 

데낄라 샷이 먹고 싶다며 종업원을 불렀다.

 

아 .. 이 여자애 가방 나한테 있지

안에 약있나 한번볼까 싶었는데 주인을 앞에 두고 그럴 수가 있나.

 

은쟁반 가득 데낄라샷과 라임이 서빙되어 나오니 여자애가 나에게 턱짓을 했다.

 

????

 

"페이"

 

아... 하며 주섬주섬 주머니에 지갑을 꺼내려는데

 

"노 "

 

손가락으로 내가 맡아두고 있는 자기 백을 가리켰다.

 

아냐 이건 내가 살게 라고 했지만 여자애 표정은 단호했다.

 

고운 손가락을 까딱하며 백을 열라는 모션을 취했다.


 

백을 열어보니 1000바트짜리가 주먹처럼 뭉탱이로 들어있었다...

 

시발 오늘 마약딜러한테 잘못걸린거 아닌가..

 

"유. 고 슬립"

 

11시도 안됬는데 친구와 나에게 퇴청 명령을 내리신다..

 

음식도, 술도, 은쟁반 가득 가져온 데낄라는 다섯잔도 마시지 않은채였다.

 

또 턱을 까딱하며

"하유머치 유 니드? 테이크 잇"

 

턱끝은 내가 들고 있는 자기의 백을 향해 있었다.

 

아니야.. 잘 먹었어 이걸로 충분해 고마웠어.

 

또 무서운 표정으로

 

"테.이.크. 잇."

 

친구랑 울상이 되어 서로 마주보다 천바트짜리 한장을 꺼내서 주머니에 넣었다.

 

"땡큐 ㅠㅠㅠㅠㅠ"

 

택시를 잡더니 기사에게 300바트를 주고

"유 돈 니드 투 페이"

 

그리고 그녀는 담배연기를 한번 훅 뱉더니 택시가 출발하기도 전에 사라졌다.

 

자유의 몸이 된 우리는 나나플라자에 갔다.

공짜택시 개꿀

 

 

image.png.jpg

 

나도 두번째 방문이라 신나야할 나나플라자일텐데..

 

뭐지...

 

혼란스러워서 친구랑 나는 흥도 안나고 둘이서 코타에 가서 소주를 마시고 호텔로 돌아갔다.

 

 

잡설 : 이 여자는 그뒤로도 한번씩 나에게 연락을 해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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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의 관심 덕분에 글 쓰는 브로들이 더 많은 남자의 여행기를 작성할 수 있어. 댓글로 브로의 관심을 표현해줘.

많은 댓글 = 더 많은 후기~💙
1등 a3253 21.03.01. 21:58

잘보고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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