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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노하우 연애상담은 칼로 물베기와 같다 생각듭니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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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친구들의 연애상담은 진지하게 하는 편이 아닙니다.

 

일단 두 사람간에 오고간 대화부터 시작해서 비언어적인 요소들까지,

그런 뉘앙스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100%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연애는 감정의 영향을 아주 크게 받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무리 이성적으로 상담/조언을 해줘도 

결국은 감정에 휩쓸려 자기맘대로 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내 속만 뒤집어짐)

 

이런 케이스를 여러번 겪다보니

아, 연애상담은 마치 칼로 물베기 같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곳에 올라오는 연애 관련 질문들.

그 둘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세밀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알아도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까 말까인데, (남의 일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기울이기도 쉽지 않은 듯)

 

생략하고 축약한 글들을 올려놓고 (앞뒤 사정 다 짤라먹는둥)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렇게 하면 마음에 들어 할까요?' 라는 식의 조언을 구하는 건

사실 무의미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네.. 여기까지는 너무 철학적인 것 같아 집어치우도록 하고 (어려워서 그런거 아님. 암튼 아님)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은 '그건 결국 케바케지'라고 쉽게 치부되지 않을 

남녀관계를 임하는 태도, 기본 중의 기본만 짚어보겠습니다. 

(이 또한 상대적일 수 있습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 이해해주세요)

 

 

------------------------

 

1. 나를 가꾸는 마인드

 

저는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어야 된다는 말을 믿습니다.

 

상대가 좋은 사람이고, 그 상대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면, 그 상대는 좋은 사람을 찾을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한개를 콕 집어 얘기할 수도 없고 쉽게 답할 수도 없는 질문입니다.

저는 이 질문에 답을 구하는 과정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가장 첫 단계이기도 하면서 이런 질문을 자기자신에게 던지는 사람이야말로 

언제 어디서든 그 답을 구할 여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이런 물음을 항상 품고서 나를 가꾸려는 의지와 마음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2. 예의

 

예의범절이라고 하면 으레 고리타분한 것들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웃어른을 공경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어후 이 무슨 교과서적인 발언이람.

전 요즘 시대의 예의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남이 나를 대하는 만큼 나도 상대를 대하기.

 

대략 이런 느낌이랄까요. 막연하게 예의를 차리다보면 호구취급 당하기 십상인데다 

비상식적인 행동을 아무렇지않게 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에 내가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혹은 내 속이 새까매질 때까지 참는 건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예의 지키고(상대가 싫어할 수도 있는 것들을 내 마음대로 결정하거나 

상대에게 요구하는 행동 등등), 과하지 않은 적당한 배려(첫만남에 집에 데려다 주거나, 

부담스러운 밥을 사주는 등의 행동) 같은 것만 지켜도 아주아주 충분합니다.

 

 

3. 맞춤법

 

첫 만남 갖기 전 카톡할 때 상대가 맞춤법을 아주 조금씩이라도 틀린다면? 

가령 (낳다/낫다는 너무 식상하니 패스) 안되/안돼, 않하다/안하다 같은 아주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게 되면 

상대는 아주는 아니지만 약간의 호감도 하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맞춤법 교정하는 거 어렵지 않아요. 요즘 인터넷 얼마나 잘 돼있습니까. 

후딱 검색해서 카톡보내도 충분해요. 거기다 띄어쓰기까지 제대로 한다면 분명 좋은 호감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덧붙여서 초반에는 표준어를 쓰시기를 추천합니다.

 

'뭐하세영?' ' 아 그렇쿠나' 이런 식의 표현은 초기 관계에선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가벼워 보인달까요. 무의식적으로 그런 이미지가 심어질 수 있어요.

그깟 맞춤법 몇개 틀려도 상관없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 있을 수도 있겠죠. 음.. 저는 이것도 일종의 예의이자 마인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여러번 강조해도 모자란 맞춤법 지키기.

따로 공부해도 좋지만 그냥 헷갈린다 싶은 것들을 그때마다 검색해서 알아보는 것도 괜찮아요.

 

 

4. 선택과 집중

 

연애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내 삶의 에너지가 상대에게 쏠리게 됩니다. 이는 당연한 순리입니다.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적절한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으면 그 관계는 금방 시들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연애가 순탄히 흘러가지 않을 거란 추측은 타당하겠지요.

우리는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해요. 

 

그러려면 반드시 내 관심과 에너지를 투입해야하며, 이를 억울해하거나 아깝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나고지는 것에는 노력이 무용하겠지만, 관계를 유지하고 사랑이 더 끈끈해지는 데 있어서는 노력이 분명 필요합니다.

 

이를 꼭 명심해두시고, 내 삶의 방향과 에너지를 잘 설정하고 투입하시길 바랍니다.

에펨할 시간 조금 줄여서 상대에게 카톡 하나라도 더 세심하게 보내고, 

함께 즐길 데이트코스를 짜기도 하며, 

만나는 동안은 핸드폰을 보지 않는 등 이런 행동들은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부디 '선택과 집중'을 현명하게 다룰 줄 아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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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방에서도 쓰다가 버스,지하철에서도 쓰다가..

나름 고민하며 적어봤는데요.

강조하고픈 것들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 올렸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사랑 하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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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선129 머선129 Bro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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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미로 20.11.30. 00:53

구구절절 좋은말들입니다..

특히 나를대해는 만큼 똑같이하기

옛생각이 나니 딱 저렇게 행동하고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ㅎㅎ

2등 비보이 20.11.30. 00:54

제가 1번 때문에 주변 사람들한테 누구 소개시켜달라 누굴 좋아하는데 어떡하냐 이런 얘기를 안 합니다.

 

제가 자기 혐오가 심하기도 하고,,,,아직은 제 자신이 워낙 부족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래서 운동부터 시작해서 차차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좀 늦긴 했지만....지금까지 나태하게 살아왔으니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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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코어멤버 KEI 20.12.01. 00:55

대학시절부터 후배들의 연애상담을 듣고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느끼는것은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감정에 몰입한 나머지 너무 성급하고,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심하게 육체적인 욕망에 포커스 되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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