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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노하우 내성적인 사람과 사귀는 법

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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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 네 번의 연애를 했는데

나이로 인한 미숙함, 경험, 상대의 외적내적 조건 등 여러 다른 요인도 있었겠지만

 

지난 연애를 되짚어봤을때 오래 잘 사귄 경우를 보면

가장 큰 요인이 '외향/내향' 성향 차이더라구요

 

헤어졌던 가장 크리티컬한 이유도 성향 차이 때문이었고

사귀면서 가장 고통받았던 것도 성향차였기 때문에

 

내향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상대방과 오래 갈 수 있는지,

또 애인이 내향적이다, 집순/집돌이다! 하면 그들을 어떻게 다뤄야 좋은지 한번 경험에서 나오는 글을 써봅니다...

 

1. 내향 =/= 소심, 아싸, 사람 싫어함

 

우선 '내향적이다'의 정의부터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내향인간은 소심하거나, 아싸거나, 사람을 싫어한다거나 그런 인간이 아닙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위 특징들도 함께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내향 인간은 '충전형 인간'입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고 충전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외향형),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를 빼앗기기 때문에 혼자만의 충전시간이 필요한 인간이 있습니다. 

 

이들은 결코 사람을 싫어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사람 만나는거 좋아합니다. 만나서 가끔 모임도 가고 술도 마시고 또 만나면 막상 신나게 곧 잘 놉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나면 꼭 혼자만의 충전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 방에서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고 유튜브를 보던 게임을 하던 하는 시간이요.

 

이런 식으로 충전하다보면 또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을 상냥하고 활기차게 잘 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이 전혀 없고 계속해서 사람을 만나기만한다? 미추어버립니다.

 

에너지가 고갈된 것 같고 나중엔 방전된 것 처럼 어느 순간 다 도망가고 잠수타고 틀어박혀 버리고 싶어집니다..... 사람 자체가 싫은 건 아닌데, 더 이상 상냥하고 활기차게 대할 힘이 없다고나할까요. 

 

'제발 나 좀 그만 혼자 내버려 둬'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2. 이 인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위 상태가 되어버리면 곤란해집니다. 흔히 동굴속에 틀어박힌다하지요.... 그래서 우선 '아 얘는 폰처럼 충전이 필요한 인간이구나' 하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막상 그러면 연애하는 상대방은 또 외롭다고 느끼거나,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등 힘들 수가 있습니다.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ㅠㅠ 애인을 정말 사랑하지만 자기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 뿐이란걸요.....

 

그럼 부처처럼 다 이해하고 그냥 기다려야하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내향인간들도 일단 연애란 걸 시작 한 이상, 친구와는 다르게 서로에게 더 독점적 관계이고 관심과 애정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의무 정도는 잘 알고 있어요.

 

그걸 어느정도 감수 하고 연애를 시작 한겁니다. 그게 싫으면 연애를 하면 안돼요. 그래서 아마 최대한으로 노력 할겁니다. 너무 몰아붙이지만 않으면 됩니다. 

 

매일 만나자고 한다던지, 밤낮 없이 몇시간씩 통화를 건다던지.... 그래버리면 상대방은 숨이 막힌다는 생각이 들고,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아마 대충 이정도~~면 괜찮다, 고 상대방이 말을 할텐데

그 선만 지키면서 조금씩만 숨통을 틔워 주시면 됩니다.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강아지는 하루종일 주인과 같이 있고 싶어하고, 계속 쫒아다니죠.

 

하지만 고양이는 귀찮게 하면 오히려 도망가버립니다.

근데 좀 내버려두면 와서 또 애교부리죠?

그런.....그렇게 생겨먹은 사람들인 것입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3.그럼 내향 인간들은 노력을 아예 안하느냐?

 

 

제가 외향적인 사람들을 두번 만났는데요.....

둘 다 술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모임 나가는 것도 좋아하고

 

어찌나 체력이 넘치는지 저랑 안 만나는 날은 친구들이랑 놀고, 또 친구들이랑 놀고 나서 저랑 만나고, 또 다음날 보자고 하고...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보고 싶다고 즉흥적으로 갑자기 영화 예매해놓고 보자고하고 

주말도 모잘라서 급 평일에 갑자기 만나자고하고

조금만 연락 안되면 뭐라하고 서운해하고

그래서 저는 최대한 다 맞춰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약속 나가고 만나려고 피곤해서 안마시던 커피를 마시고 있더라구요....

 

커피 마시고 나가서 카페인빨로 애써 밝은텐션으로 웃으며 대해주고 하는데

내가 연애가 아닌 노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퇴근후에도 연애라는 직장으로 다시 출근하는 기분이었어요.

 

4주 연속으로 주말없이 일할때였는데

그중에도 계속 만났었고

 

제발 단 하루라도 집에서 혼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그 하루 쉬려는 주말마저 '내일은 어디갈까~?'

이렇게 해맑게 물어보는 애인의 모습에

 

단 한번이라도 내 생각을 한 적 있냐고.....하고 헤어졌었습니다.

 

 

 

두번째는

 

친구들 모임이랑 술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저를 매일 보고 싶어했고

심심하면 무조건 몇시간씩 통화를 걸었던 사람.....

 

매일 같이 술을 마셔줬었고 애인 친구들 모임에도 가서 넉살좋게 같이 어울렸습니다

매일 직장이랑 집근처에 찾아오니 만나서 놀았습니다

 

썸탈때 나눴던 대화가 기억에 남네요.

 

"불금인데 오늘 뭐할거에요?"

"아 저 퇴근하고 집에가서 청소하려구요!ㅎㅎ"

 

사귀고 말해준건데 자긴 보고 싶었는데 뭐 따로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할것도 없으면서 집에서 청소한다그래서 서운했다고 합니다...

(근데 이미 바로 토요일에 만나기로 약속 된 상태였어요ㅠㅠ)

 

 

연애의 끝은

 

제가 유난히 일이 힘들던날

오늘 미안한데 정말 힘들고 기분이 안좋다 조금만 내버려달라, 미리 이해좀 해달라 양해를 구했음에도

퇴근하고 기어이 세시간동안 통화를 받아주고

 

이젠 제발 너무 끊고싶어서 말에 대답을 안하고 카톡으로

'내향형 인간의 특징' 뭐 이런걸 캡쳐해서 보냈었습니다.

이젠 좀 놔달라는 완곡한 표현이었죠

 

그랬더니 그딴거 보낼 시간에 말에 대답이나 하라고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사례일 수 있지만

저는 최대한 노력을 했고, 결국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4. 결론 

 

그 사람들이 나빴다던게 아닙니다.

그냥 서로 안맞았을 뿐이었죠... 저는 나름 노력했지만 상대방은 답답하고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오래 갔고, 순탄한 현재진행형인 연애를 보면

상대방도 저와 같은 내향적인 성향이고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주로 주1회 만났습니다.

 

 

물론 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일주일에 한번 만나는게 한주동안 서로 새로운 쌓인 얘기들도 있고, 더 애틋하고 그렇더라구요(대신 하루종일 만남) 

나머지 시간들에 서로 뭐하고 지냈는지 더 궁금하기도하고

 

그 시간들에 주로 자기개발이나 취미 등 업그레이드 되는 것도 있고

 

그러다보니 더 관계가 항상 리프레쉬되고 오래가는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삶과 연애에 벨런스가 잡힌다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이 두 사람이 오래 못간 다른 두 사람보다 뭐 특별히 잘났느냐, 어쨌느냐를 비교해 봤을때

오히려 짧게 헤어진 사람들이 더 잘해줬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국 생각해보니 가장 큰 요인이 성향차이였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성향이 달라도 어느정도 서로 노력하고 배려해가며 맞춰가는 건 가능하나

너무 양 극단에 있거나 한쪽을 몰아붙이면..... 극복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너무 상대방을 몰아붙이지는 마시고

또 내향분들도 애인을 외롭다고 느끼게는 하지마시고

(그럴꺼면 연애하지 말고 혼자 지내야합니다)

성향 차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적정선을 찾아 나가거나

 

애초애 같은 성향끼리 만나면 연애가 좀더 수월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어떻게 마무리를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좋은 저녁되시고 모두 행복한 연애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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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선129 머선129 Bro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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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ㅋㅋ 20.11.30. 00:48

그딴거 보낼 시간에 대답이나 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뭐하는 인간이냐 진짜 한대 후려패고 싶네 어우 숨막혀

2등 단타왕 20.11.30. 00:49

그 사람들이 나빴다던게 아닙니다.

그냥 서로 안맞았을 뿐이었죠...

 

킬포니까 메모메모

3등 네로 20.11.30. 00:49

님이랑 비슷했던 사람 만난 적 있는데 반대로 너무 무례했어요. 저와 만날 때마다 피곤과 피로만 호소하더라구요. 왜그런가봤더니 친구 언니들 만나며 에너지 다 뺐기고 온 거더라구요. 그래놓고 서로 바빠서 2주에 한 번 씩 보는 제가 마치 본인의 에너지를 다 뺐어간다는 식으로 애정결핍으로 몰아가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내향적인 타입 만나기가 싫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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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20.12.01. 01:01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구별기준보다는, 나와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기준이 더 눈에 보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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