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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지능의 유전을 알아보자

욱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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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규정 네 정치&시사 글이 아닙니다

한 인간이 형성되는데는 유전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인간의 지능도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둘 다 받으며, 각각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느냐가 논쟁의 대상일뿐 대부분의 학자들은 어느 쪽이든 무시 못할만큼 지능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01.PNG 지능의 유전을 알아보자

 

수천쌍의 일란성 쌍둥이 연구를 토대로 도출해낸 지능과 성격에 대한 유전과 환경의 영향 비율

 

 

 

염색체(chromosome)는 생물의 모든 유전자(gene)를 함유하고 있는 물질인데, 모든 유전자의 총집합체라는 뜻의 게놈(genome)은 유전자의 'gen'과 염색체의 'ome'을 합쳐 만들어낸 용어이다.

 

 

인간의 염색체에는 지능과 관련된 수많은 유전자들이 존재하고, 지금도 발견되고 있다.

 

인간의 염색체는 성(性)염색체 1쌍과 상(常)염색체 22쌍, 총 23쌍이 존재한다. 인간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각각 성염색체 1개와 상염색체 22개를 물려받아 부모의 유전자를 각각 절반씩 물려받는 것이다.

 

 

 

성염색체는 말 그대로 성(性)을 결정하는 염색체로, X염색체와 Y염색체, 두 종류가 있다. 대중들도 많이 알고 있는 XY는 남자, XX는 여자라고 할 때의 XY나 XX는 성염색체 1쌍을 뜻하는 것이다. 인간은 아버지로부터 Y염색체를 물려받으면 남자로 태어난다.

 

상염색체는 남녀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색체로, 보통염색체라고도 하는데, 1번 염색체, 2번 염색체 .... 21번 염색체, 22번 염색체, 이런 식으로 숫자를 붙여 지칭한다.

 

성염색체보다 개수도 훨씬 많고, 함유하고 있는 유전자도 훨씬 많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형질은 대부분 상염색체로부터 기인한다. 1번부터 22번까지 1개씩 부모 양쪽으로부터 물려받는다.

 

 

 

 

아래는 상염색체에서 발견된 지능과 학습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진 몇몇 유전자들의 구체적인 역할이다.

 

  • 2번 염색체: 자폐증, 기억상실증
  • 4번 염색체: 치매
  • 6번 염색체: 지능지수(IQ)
  • 7번 염색체: 독해력
  • 11번 염색체: 동기유발 or 성실성
  • 12번 염색체: 지능저하
  • 16번 염색체: 학습력
  • 21번 염색체: 다운 증후군

 

 

 

아래는 성염색체인 Y염색체가 두뇌 기능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이다.

 

 

02.PNG 지능의 유전을 알아보자

 

 

 

또한 X염색체에도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 그리고 여기까지 읽은 사람 중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것이다.

 

"어? 지능은 모계 유전 아니었어?"

 

 

 

당연히 아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자식이 부모 양쪽으로부터 반반씩 물려받는 22쌍의 상(常)염색체에 수많은 지능 관련 유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본적인 생물학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능과 같은 복합 형질(complex trait)이 부모 한쪽의 영향만을 받거나 특정 유전자에 의해 유전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아들의 외모는 어머니만을 닮게 되어 있고, 딸의 외모는 아버지만을 닮게 되어 있다는 미신과 똑같은 소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런 미신을 말하는 사람들을 나무라기 힘든 이유는 이들도 선동과 날조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걸음마 단계이던 수십년 전, X염색체에서 지능 관련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연구가 나온 적이 있는데, 당시 기자들이 이를 과대해석하고 왜곡하여 "지능은 어머니로부터 유전된다"는 낭설을 퍼뜨려 잘못된 지식을 주입당한 사람들도 있고,

 

1996년에 나온 쥐 배아 연구를 왜곡한 내용에 선동당한 사람들도 있고, 2010년대 중반에는 한국 언론들도 많이 보도한 글래스고 대학 연구 관련 가짜뉴스에 선동당한 사람들도 있다.

 

이 가짜뉴스들은 아직까지도 영향을 끼치며 인터넷 곳곳에서 미신을 말하는 사람을 양성하고 있다.

 

 

 

03.png 지능의 유전을 알아보자


위는 인간의 염색체는 성염색체(X, Y)만 존재한다는 듯이 설명하는 가짜뉴스다. 무려 공영방송의 어떤 교양 프로그램에서 내보낸 영상의 캡쳐본인데,

 

Y염색체에도 두뇌 기능 관련 유전자가 있다는 건 모를 수 있다 치지만, 저 정도면 기초적인 생물학 지식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X염색체를 완전히 무시한 것도 의문점.

 

 

 

 

 

 

 

04.png 지능의 유전을 알아보자

 

 

위와 같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지능 유전자를 엄마에게서만 물려받는다는 식의 기사는 전부 가짜뉴스다.

 

위 세 기사는 모두 글래스고 대학의 연구 결과를 해외 블로거가 왜곡한걸 그대로 베껴쓴 것이다. 전문적인 소양이 부족한 건 그럴 수 있다 치지만, 기자로서 보도하는 내용에 대해 원문 레퍼런스를 찾아보지도 않는 것은 심각해 보인다.

 

 

 

 

 

-아래는 다른 곳에서 퍼온 모계 유전 기사 저격글 캡쳐본. 참고용으로 좋다.

 

 

05.png 지능의 유전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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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사실을 설명하는거라서 더 복잡하고 길어지는 것 같다.

 

뇌과학자, 신경과학자, 유전학자는 대중에게 지능의 유전을 설명할 때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의 지능 유전자는 부모 양쪽으로부터 물려받는다는 사실을 당연한 사실로서, 대전제로서, 상식으로서 깔아두고 설명한다.

 

세계적인 신경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이안 로버트슨은 저서 <승자의 뇌>에서 피카소의 아들과 아인슈타인의 아들을 비교했는데, 둘 다 아버지로부터 '승자의 유전자'를 듬뿍 물려받았겠지만,

 

피카소의 아들은 화가로서 빛을 보지 못하고 알콜 중독으로 생을 마감한 반면, 아인슈타인의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STEM 분야에 종사하며 저명한 공학자로서 이름을 떨쳤다고 말했다.

 

 

 

이안 로버트슨은 두 사람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 이유는 가정환경 탓이었다고 분석했다. 만약 "지능은 모계 유전이다"라는 말이 참이었다면 이안 로버트슨은 "지능은 모계 유전이니까 엄마를 닮았겠지"라는 매우 쉬운 반론에 부딪혀 <승자의 뇌>라는 책을 세상에 내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주변충과 내경험충을 위한 내경험충식 반박 사례 하나를 제시하고 글을 끝마친다.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공학자인 일론 머스크의 아버지는 공학자이고, 어머니는 모델 겸 영양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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