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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벤치만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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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규정 네 정치&시사 글이 아닙니다

 

 

1. 1975년 5월 어느날.

 

전라남도 신안군 도덕도(증도)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 최모씨는 짜증이 났다.

 

 

image.png.jpg

(사진은 본문과는 상관 없는 사진입니다.)

 


"하따 오늘도 영 파이구먼"

 

"여기는 고기가 잘 잡히긴 하는데... 맨날 돌덩이, 사금파리 조각만 올라오고... 그물도 맨날 찢어져!!"

 

 

그 날도 마찬가지로, 많은 돌덩어리와 함께 자잘한 잡어들만 그물에 올라온 것.

 

 

"하... 집에 가자"

 

 

 

 

라며 그 날 어업을 마치고 그물을 정리하는데... 그물 속에 굴 껍질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푸른 빛이 도는 도자기 몇점이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사진은 본문과는 상관이 없...을 겁니다. )
 

 

보통 때 같으면 그냥 바다에 내던져버렸을텐데

 

그날따라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날따라 어부는 이 도자기 조각들을 수습했다.

 

 

 

 

 

집에서 장식품이나 개밥그릇으로 쓸려고...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사진은 본문과 상관 없는건 아시쥬?)
 

 

 

76년 1월.

 

 

"형님 뭐하슈?"
 

"어~ 동생 왔는감?"

 

 

초등학교 교사일을 하던 어부 최씨의 동생이 방학을 맞아 고향집을 찾아왔다.

 

때마침 안방에 들어서던 최 교사는 장롱 옆에 놓여진 도자기들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형님! 이거 어디서 났슈?"

 

"엥? 이거 그냥 저기 앞바다에서 맨날 낚이는 사금파리들이여~ 별것 아녀"

 

"별것 아니긴! 이거 어쩌면 엄청 중요한 유물일 수 있어요! 당국에 신고해보소 어여"

 

 

 

 

 

 

이 유물은 신안군청을 통해 발견매장문화재로 신고되고, 전남 문화공보담당관실을 거쳐 문화재관리국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이 유물은 중국 송,원나라때의 청자대화병 등 6점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당시로서는 고액인 1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되었다.

 

 

image.png.jpg

청자대화병(靑磁大花甁)

 

문화재 당국으로서는 귀중한 유물을 확보하였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고 있었고

 

이 일은 이렇게 끝나는 듯 했다.

 

 

 

 

 

2. 1976년 6월.

 

 

목포 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정보 수집 차 별 생각 없이 가끔 내방했던 역앞의 다방에 들어선다.

 

그날도 퀘스트 목표 달성을 위해 다방 마담이라는 npc 에게 말걸고 있는 도중....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형사님 그거 아세요?"

 

"무얼?"

 

"어떤 사람이 저번에 도자기를 팔더라고요?"

 

"도자기???"

 

"네. 파는 건 문제가 없는데...좀 수상해요."

 

"뭐가?"

 

"바다에서 건져진거래요 글쎄. 그리고 좀...은밀하게 파나봐요."

 

 

 

 

 

 

내용이 심상찮음을 느낀 형사는 이를 상부에 보고하게 된다. 

 

결국 은밀히 탐문조사가 진행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고속버스 터미널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관은 옷가지를 담을만한 가방을 지닌 사십대의 남자를 주목하게 된다.

 

그는 죄지은듯 주변을 살피며 고속버스에 올라타는데...

 

경찰관의 직감으로, 그를 검문검색하게 되고, 가방 안에서 도굴한 도자기 몇점이 나오더랬다.

 

 

image.png.jpg

(걍 도굴이라서 넣어봄)

 

 

그는 매매를 목적으로 서울의 골동품상가로 도자기를 운반하고 있었던 것.

 

 

수사를 계속하자, 해저에서 불법으로 건져 올려 감추어 두었던 도자기들도 발견되었다. 수량은 무려 백여점에 달했다.

 

 

 

 

 

결국 도굴범은 검거되고, 불법인줄 알면서도 유물을 매입한 지역 유지도 검거되었다.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문화재관리국 회의실에선 긴급 문화재위원회가 열렸다.

 

회의실 한쪽에는 압수된 도자기 122점도 가지런히 전시되었다.

 

 

 

 

청자 주름무늬 항아리를 비롯, 화병, 접시, 연적, 대접, 청자 보살좌상, 향로, 백자잔 등

 

중국 송. 원나라의 명품 도자기들이었다.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청자 주름무늬 항아리)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청자보살좌상)

 

 

학계 최고 권위자인 문화재위원들은 유물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드드든 뜬뜬 뜨든 드든, 드드든 뜬뜬~)

 

 

장시간의 회의 결과, 해저 침몰선이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도굴 지역에 대한 예비탐사를 해군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여 해저 침몰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발굴단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발굴을 실시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같은 해 10월 도덕도 앞바다.

 

 

1000톤급의 해군 탐사선이 떠 있고

 

여러 척의 해군 해난구조대 (SSU) 심해 잠수사 대원들이 탄 고무보트가 분주히 움직였다.

 

위치는 도굴꾼이 찍어준 좌표

 

 

그런데...며칠이 지나도 발견되질 않는다.

 

 

 

도굴꾼 이쉑... 구라를 쳤나

 

image.png.jpg

 

 

해군 함정 내 회의실에선 탐사를 계속할지, 철수를 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였다.

 

"이거 며칠을 해도 안나옵니다. 그만 하시죠."

 

"하 그래도... 그 전에 어부 증언도 있고.. 분명 있을거 같은데"

 

"그래서 며칠을 했는데 안나왔잖습니까. 인력 낭비, 돈 낭빕니다."

 

"도굴꾼을 믿는게 아니었나...?"

 

긴 침묵 후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어떻게?"

 

"그 도굴꾼쉑 불러다가 정확히 좌표 찍으라고 해보죠. 그래서 안나오면 철수합시다."

 

"그게 젤 낫겠네요"

 

 

결국 도굴꾼을 불러서 도굴 현장을 재확인하자는 결론이 났다. (대화 내용은 픽션입니다.)

 


 

 

 

 

도굴꾼을 불러온 그날 저녁.

 

달빛이 고요하게 흐르는 도덕도 앞 해상에서 

 

도굴꾼을 태운 보트는 여러 척의 해군 SSU 가 탄 보트와 함께 도굴 현장을 탐색했다.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도굴은 대부분 밤에 이루어졌다는 도굴꾼의 말대로, 밤의 휴조시간을 맞춰 밤에 작업하게 된 것.

 

도굴범은 보트 위에서, 조그마한 나침반을 보며 주변의 섬과 구조물을 유심히 살피고 해상 지점 서너곳을 가리켰다.

 

처음 도굴범이 알려준 좌표완 조금 벗어난 지역.

 

 

 

 

반신반의하면서도 그 지점에 부표를 투하하고 곧바로 몇 개조의 잠수요원을 해저로 투입하였다.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이렇게 하기를 수십차례...

 

시간은 거의 끝나가고...

 

초조한 시간이 지나가는데

 

포기하려던 그 쯤

 

 

 

 

 

주위가 시끄럽더니 해군 잠수요원 한 사람이 무언가를 들고 물 위로 솟구치는 것이 아닌가?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바로 이것

 

청자 연꽃무늬 꽃모양 큰접시 (청자음각연화문화형대반 - 靑磁陰刻蓮花文花形大盤) 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환호와 감격의 박수소리

 

 

세계 수중 고고학계의 세기적 대사건이었던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조사" 의 서막이 올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발굴의 규모는

 

아는 사람은 아시다시피 엄청났다.

 

해역에서 발견된 무역선은 14세기에 침몰한 중국 원나라 무역선

 

해역에 수장된 배는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오늘날 닝보시)에서 일본 후쿠오카현 하카타 항으로 가던 무역선으로, 풍랑이나 태풍 같은 기상재해를 만나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들은 일본의 상류층 귀족이 다도와 꽃꽂이, 향 피우기, 장식을 위해 수입한 도자기와 향로, 금속공예품의 비중이 높다.

 

발굴된 도자기 2만여 점은 중국 저장 성 용천요 생산품이 60%를 차지한다. 배에 실린 고려청자 7점에 대해 학자들은 중국으로 수출됐다가 항저우 일대를 방문한 일본인이 다시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4세기 동아시아에서 고려청자가 주요 교역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가장 오래된 일본의 장기판도 발굴되었다.

 

발견된 곳은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 해역.

 

 

 

 

 

발굴된 유물은 총 22000여 점이며

 

28톤의 동전, 그리고 이 유물들을 싣고 원양을 항해하던 당시 무역선인 대형 목조선(길이 약 30미터, 폭 약 12미터)도 인양하였다.

 

당시 중국, 한국, 일본을 오가던 무역선이었던지라 삼국의 교류관계 재조명 및 무역사, 도자기 역사, 조운선의 역사, 삼국의 문화사 등 많은 영역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발굴이었다 

 

 

image.png.jpg

(발견된 유물 중 하나였던 청자 입상)

 

 

 

 

그리고, 2016년 7월 ~ 9월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로 전시가 진행되었었는데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발견된 유물 중 하나였던 청자 입상)

 

 

 

그리고, 2016년 7월 ~ 9월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로 전시가 진행되었었는데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당시 유물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발견된 유물들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저게 다가 아님)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수많은 토용들)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보관 상태가... 근 6-700년전 유물이라는게 믿기지 않음)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그리고

 

당시 전시의 하이라이트이자 메인모델

 

 

image.png.jpg

 

 

image.png 신안에서 발견됐던 700년 전 해저 무역선. 그 발견 경위와 그 유물들에 대하여. (사진많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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