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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페인의 명나라 침공작전

욱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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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규정 네 정치&시사 글이 아닙니다

1634122498_95400309129b83eef016382869d81dea.jpeg 스페인의 명나라 침공작전
 

아메리카를 정복하고 이제는 아시아로 넘어와 필리핀도 정복한 스페인은 16세기 유럽의 명실상부한 패권자였습니다.

그리고 1586년 4월 20일, 필리핀 마닐라에선 교회, 군대, 시민, 왕정의 대표가 모여 새로운 침공을 계획하였습니다. 그 계획은 바로 명나라 정복이었습니다.

 

 

 

 

1634122509_43ee14c416d5e182a03d86589a10f050.jpeg 스페인의 명나라 침공작전
 

스페인에게 있어 명나라는 미지의 국가였습니다. 중국은 예전부터 쇄국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에 서양인들은 명나라 경제력, 군사력은 어떤지, 심지어 국토 크기가 얼마인지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페인은 마야 문명과 잉카 제국을 무너뜨리고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한 유럽 최고의 군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634122515_7d541dc5a04ecfbdfd46717db700bb84.jpeg 스페인의 명나라 침공작전
 

또 필리핀 식민지가 보기엔 명나라는 허구한 날 소수의 왜구에게 약탈당하고도 아무것도 못하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습니다. 1555년에는 한두 척의 배를 타고 나타난 해적들이, 공식 문서상 120,000명의 군대가 존재하는 명나라 수도 난징에서 80일간 약탈을 일삼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스페인은 카가얀 전투에서 40명의 스페인군이 1,000명의 왜구와 싸워 이긴 전적이 있었습니다. 스페인에겐 무시무시한 사무라이가 있다는 일본이 중국보다 더 강력한 존재로 비춰졌습니다.

필리핀 스페인 식민지는 스페인 본국의 군대가 명나라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그랬듯 명나라군은 산산조각날 것이며, 명나라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본국의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명나라 침공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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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아주 구체적으로 짜여졌습니다.
 

① 필리핀에 거주하는 수백 명의 스페인인과 본국에서 지원받은 10,000~12,000명의 군대와, 5000~6000명의 현지 원주민과 비슷한 수의 일본 용병을 합쳐서 대략 20,000~ 25,000명의 원정대를 소집한다.
 

② 카가얀 기지에서 스페인 원정대는 마카오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푸젠 성을 공격할 것이고, 동시에 포르투갈군은 광둥 성을 공격한다.
 

③ 원정대는 베이징까지 북상하고, 베이징을 정복한 후에는 통치의 편의를 위해 명나라 정부를 그대로 둔다.

필리핀의 데 베라 총독은 이 계획을 위해 본국에 머스킷 500정, 파이크 4,000자루, 갑옷 1,000개, 투구 1,000개, 그리고 많은 아퀘버스(화승총)과 4명의 대포 기술자, 그리고 몇 명의 기술자를 요청했습니다.
 

화약과 총알은 따로 요청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 물자를 적국에서 구입한다는 계획은 총독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총독은 일본 용병을 고용하고 기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본국에 200,000페소를 요청했습니다.

원정을 위한 갤리선과 프리깃선, 이를 운용할 승무원 등은 인도 고아의 식민지에서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식민지는 작전의 무결성을 위해 이 계획을 최대한 빠르게 실행하길 원했습니다.

 

 

 

 

1634122597_149a50382d234f1a92ec4fbacea51cb3.jpeg 스페인의 명나라 침공작전
 

하지만 필리핀 식민지의 이 자신만만한 계획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의 거부를 받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거리상 문제입니다.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전투를 치루는 것은 현대에 와서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 더구나 대양에서 배가 실종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유령선 괴담이 떠돌아다니던 16세기에 지구 반대편의 명나라를 공격한다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컸습니다.
 

② 돈 문제​​입니다. 당시 스페인은 거대한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많은 부를 가져왔지만, 그 수입의 40%를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에 사용해야 했습니다. 더이상 지출을 늘리는 일은 바보같은 짓이었습니다.
 

③ 펠리페 2세가 명나라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스페인은 지구 곳곳의 식민지를 유지하는데 엄청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펠리페 2세는 이제 식민지를 늘리지 않고 지금 있는 식민지나 현상유지하기를 바랬습니다. 게다가 명나라는 스페인을 위협하지도 않았습니다.


 

필리핀 총독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펠리페 2세에게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번번히 거절당합니다. 대신 스페인과 무역을 하던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 바램을 실현화해줍니다. 조선에 발이 묶어 실패했지만.

 

비록 실행에 옮기진 못했어도 이 계획은 상당히 재밌는 IF 떡밥이 되곤 합니다. 유럽의 최강자였던 스페인과 아시아 최강자였던 명나라의 타이틀 맞짱!

제가 감히 예상을 해보건데, 스페인의 소수 정예 원정대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지역 수비대를 제압하고 중국 내부 깊숙히 들어올 수 있지는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18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유럽의 기술차이는 그리 크게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안가 중국의 정예군에 의해 스페인은 오만의 대가를 치르고, 중국 실록엔 양놈들의 난으로 몇 줄 기록되고 끝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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