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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대사가 지리는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

욱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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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91D03-7AA6-4A67-9876-DC820F4DC8FE.jpeg 대사가 지리는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

 

나는 엄마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제발 나랑은 상관없이

혼자 알아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으니까..

나는 엄마가.. 아주 많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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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엄마의 늙은 친구들에게 호기심이 갔다.

자신들의 영정사진을 재미삼아 찍는 사람들..

 

저승 바다에 발목을 담그고 살아도

오늘 할 밭일은 해야한다는 내 할머니.

 

우리는 모두 시한부.

정말 영원할 것 같은 이 순간이 끝나는 날이 올까?

아직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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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희자이모에게 물었다.

 

늙은 모습이 싫다며, 왜 화장도 안하고 사진을 찍었냐고.

 

희자 이모가 말했다.

 

친구들 사진 찍을 때 보니,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자신들에게는 가장 젊은 한 때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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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솜사탕을 들고 자는 희자 이모를 보며,

문득 이모가 제 입 안의 솜사탕처럼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 날 민호는 만화 영화가 두 번, 세 번 반복해 나올 때까지 오래도록 이모를 안았단다.

 

언젠간 엄마를 이렇게 안고 싶어도 안지 못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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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들은 뻔뻔하지 않았다.

 

감히 칠십 평생을 죽어라 힘들게 버텨온 이모들을 어린 내가 다 안다고 함부로 잔인하게 지껄이다니. 후회했다.

 

내가 몰라 그랬다고 정말 잘못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만약 저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차 한 잔이 아니라 희자 이모에겐 붉은 와인 한 잔, 정아 이모에겐 쓰디쓴 흑맥주 한 병을 사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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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인생도 한 두마디로 정의하면, 모두 우스꽝스러운 코미디가 되고 만다.

 

내 인생을 그렇게 한 줄로 정리해 버린다면, 나는 정말 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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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 쓸쓸한 방랑자라고.

 

그리고, 그 길은 되돌아갈 수 있는 길과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두 갈래 길로 분명히 나누어져 있다고.

 

어떤 길은 이미 지나쳐왔어도 마음만 있으면 되돌아갈 수 있어서 즐거운 설렘이 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찬란한 희망이나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길은 이미 너무 멀리와서

혹은 이미 돌아가는 길이 가로 막혀 되돌아 가려야 갈 수 없는 길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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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모든 것을 순리라고 받아들일 때 난 어른들이 산처럼 거대하고 위대하고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살면서 아무리 경험 많은 어른이여도 이 세상에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경험은 그 누구에게나 한 번 뿐.

 

그래서 슬픈 건 어쩔 수 없이 슬픈 것.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그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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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딸을 보냈다.

 

그렇게 아저씨의 진실이 묻혔다. 나중에, 나중에 술취한 아저씨가 나에게 해 준 얘기다.

 

나는 물었다. 그렇게 직장까지 잘렸으면서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 했으면서. 왜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했느냐고.

그리고 그 때 그 진실을 말 안했냐고.

 

아저씨 대답은 간단했다. 자신은 그 시대 남자들이 다 그랬듯,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그리고 진실이고 뭐고 무슨 말을 할 게 있냐고. 딸을 성추행한 놈보다 자신의 가난이 더 미웠는데.

 

바보같은 아저씨.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순영언니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인생이란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죽어서도 뜨거운 화해는 가능하다는 걸. 나는 그 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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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가 있었어?

 

- 그럼 있었지. 네 할머니. 일찍 돌아가셔서 네가 못 봐 그렇지.

 

이상하다. 엄마가 엄마가 있었다는 게.

 

- 나도 있었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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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란 그런 것인가. 충남이모처럼 가보지 않아도 그 끝을 훤히 아는 것.

 

그렇다면, 지금의 내 혼란은 다만 경험이 없어서인가.

 

나이들고 싶었다. 그래서 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 혼란을 이겨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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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 데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 나도 지금껏 네가 살아줘서 고맙다.

 

나중에 또. 아니다. 안와도 되겠다. 지금만으로도 좋다.

 

- 그래. 지금만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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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잖아요. 막장. 이모들이 하는 얘기는 다 막장이잖아.

 

- 인생은 막장이야.

 

나는 내 소설에 나오는 어른들이 예뻤으면 좋겠어요. 읽기 편하게. 얼마나 좋아. 내가 왜 구질구질하게 그런 얘기를 다 써야돼.

신세한탄 이모들, 잔혹 동화 같은 인생사. 짠하고 슬프고 비참하고 들을 수도 없는 그런 얘기. 재미없게.

 

- 그게 진실이니까. 그게 우리 늙은이들의 삶이니까. - 그게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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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 복수 좀 하면 어떠랴.

 

구차한 육십 칠십 평생이 한 순간 만이라도 가슴 뚫리게 시원해진다면.

그래서 칠팔십 힘든 인생이 조금이라도 위로 받는다면, 보상이 된다면. 이 들에게 복수가 뭐 그리 나쁜 거겠는가.

 

곧 죽을 인생이니 곧 끝낼 인생이니, 그냥 살던 대로 조용히 살라는 어른들에 대한 젊은 우리들의 바람은 또 얼마나 잔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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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균이랑은 이게 안돼.

 

둘이 같이 가다가 지금처럼 내가 힘들다고 좀 쉬어가자고 그러고, 또 다치면 너 처럼 조심하라 그러면 될텐데..

 

그냥 쥐어박듯, 왜 그랬냐. 정신머리 얻다 뒀냐. 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내가 평생 같이 산 남자라.. 내가 어디가서 욕하는 것도 치사하고 구질스럽고.

 

- 욕해.

 

개놈. 평생 같이 산 놈이 기껏 개놈이네. 저나 나나 앞으로 죽을 날만 남았는데 내가 저한테 바랄 게 뭐가 있어?

 

- 남편도 됐고, 남자도 됐고. 그냥 친구처럼 살다 가면 좋을텐데. 나랑 너처럼. 친구처럼. 그치?

 

힘든 인생 짐 되지 않는 친구 하나 갖기가 이리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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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너무 무섭고, 억울하고. 너무 살고 싶고. 엄마 무서워.

 

그 밤, 산같은 엄마가 끝까지 엄마답게. 바다같은 엄마가 끝까지 투사처럼 버텨내지 못하고,

참으로 미덥지 않은 자식 앞에서 아이처럼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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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맨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어.

 

사는 게 왜 맨날 힘들어서 내가 필요할 땐 없어.

 

너는 왜 맨날 그렇게 힘들어서 내가 맘 놓고 기대지도 못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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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마 그 말은 부모된 입장에 선 사람이 한 말일 거다.

 

우리 자식을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원히, 아니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있어 줄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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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 한 일보다 잘 못한 일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나고 후회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고 감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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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암 소식을 처음으로 영원 이모에게 전해들으며, 나는 그 때 분명 내 이기심을 보았다.

 

엄마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리고 연하는.. 어쩌나.

 

나는 오직 내 걱정 뿐이였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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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게 참 잔인하단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은 그렇게 모든 걸 하나라도 더 가지라고. 놓치지 말라고, 악착같이 살라고.

 

내 어머니의 등을 떠밀더니 이제는 늙어선 자신이 부여잡은 모든 걸 그게 목숨보다 귀한 자식이라 해도 결국 다 놓고 가라고.

 

미련도, 기대도 다 놓고 훌훌 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으니 인생은 그들에게 얼마나 잔인한가?

 

게다가 인생은 언제 끝날지 그 끝도 알려주지 않지 않는가.

 

올 때도, 갈 때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인생에게 어른들을 대신해 묻고 싶었다.

 

인생아, 너 대체 우리 보고 어쩌라고 그러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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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껏 사람이 몸이 늙지

마음은 안 늙는다고 생각했다?

 

- 근데?

 

오늘 보니까 마음도 늙더라.

밥 먹자는데. 밥 먹으면 뭐.

술 먹자는데 술 먹으면 뭐. 달라져?

이게 마음이 늙는거지 뭐야.

 

- 바보. 

 

그러나 나중에 이모가 미국으로 돌아가며,

내게 한 말은 정 반대였다.

그 때 밥이나 먹고 올껄, 술 한잔 마셔 볼껄.

영원이모는 그 날 결코 화려하지 않은 자기 삶에

후회만 하나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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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늙은 나의 친구들이 또 다시 길을 떠난다 할 때,

그 말이 농담이거나 그저 이룰 수 없는 꿈을 말하는 거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그 건 내 착각이었다.

 

그 날 이후로 그들은 정말 번번히 길을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여행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결코 멈출 줄을 몰랐다.

 

어차피 살아온 삶도 힘들었던 그 들에게 길 위의 여행의 고단함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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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인생을 딱 한마디로 정의하라 그러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 별 거 없지 뭐.

 

그럼 삶이 너무 슬프지 않나?

 

- 별 거 없는데 슬플 게 뭐 있어? 별 거 없는 인생 이만하면 괜찮지. 그렇게 생각해야지.

 

구십평생 살아 온 인생이 별 거 없다는 할머니 말씀.

어쩌면 그게 정답이리라.

 

별 거 없는 인생에 남겨진 거라곤 고작 이기적인 우리 자식들이 전부. 이 건 아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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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나는 지금껏 그들이 끝없이 죽음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 자신들이 지난 날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 온 것처럼

어차피 처음에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거라면,

그 길도 초라하게 가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너무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좀 더 오래가길.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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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대사와 미친 연기 때문에 거의 매회 탈수기 수준임ㅜㅜ

방금 대사 퍼올 때도 다시 읽고 눈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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