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역대급 주작, 디젤게이트 이야기

2013년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에선

환경단체의 의뢰에 따라 실험이 진행되었다.

 

실험의 목적은 여러 디젤자동차들의

주행중 배출가스를 점검해서

캘리포니아 주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보는 것으로서,

 

"유럽보다 까다로운 환경 규제를 받는 미국 디젤차가 유럽 디젤차보다  배출가스 결과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진행한 실험이었다.

 

<실험차량>

 

 

BMW X5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파사트

 

(당연히 연구소 차량과 일반 운전자 소유 차량들)

 

 

 

"음...역시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하는군...!"

 

실험실 내의 다이나모에서 차를 테스트하자

역시나 기준치를 밑도는 배출가스를 배출했다.

 

하지만, 실험의 목적은 

주행중 배출가스 측정이었으므로

실험팀은 자동차에 측정장치를 붙이고 길을 나섰다.

 

 

 

"역시 시내주행을 하니 결과가..."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LA의 시내를 달리자

당연하게도 측정값이 나쁘게 나왔다.

 

하지만, 어차피 고속도로를 달리면

측정값이 좋게 나올테니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근데 왜 결과가 같...지...? 고장났나?"

 

분명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지만,

폭스바겐의 두 차량들은 배출가스값이 그대로였다.

 

 

 

"폭스바겐 빨리 튀어와."

 

이 실험결과를 받아든 캘리포니아 규제관들은

2014년이 되자 폭스바겐을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에이~! 조사를 이상하게 하셨네~!!

날씨도 좀 그렇고, 운전도 이상하게 했고!"

 

폭스바겐은 온갖 이유를 들며

실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해명했다.

 

하지만, 실험을 여러번 반복해도 결과는 같았고,

그때마다 폭스바겐은 같은 소리를 했다.

 

 

"하하~! 작~은 문제가 있었네요~!

자발적으로 리콜을 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문제가 있었다며

2010년 ~ 2014년 사이 생산된 디젤차량들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리콜했다며? 똑같은데?"

 

 

 

"ㅎㅎㅎ...역시...실험방식과 실험자들의 문제...!"

 

 

 

"...역시 뭔가 수상하지...?"

 

뭔가 수상함을 느낀 검사관들은

방법을 바꾸어

폭스바겐 자동차들의 소프트웨어를

뒤집어 까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ECU는 쉽게 말해서 엔진을 조절하는

일종의 컴퓨터라고 볼 수 있다)

 

분석 결과 ECU에서 무언가 수상한

신호가 전송되고 있었다.

 

 

 

"실험을 살짝 뒤틀어서....!"

 

검사관들은 실험실의 일부 요소를 바꾸어서

실제로 달리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속여

꼼수를 회피했다.

 

그 결과,

 

폭스바겐의 자동차는 법적 한계를 초월하는

엄청난 일산화탄소를 내뿜기 시작했다.

 

무려 미국 기준치의 40배!!!

 

 

 

"장사 다 접고 쫓겨나고 싶니?

뒤지기 싫으면 빨리 불어라...!"

 

 

 

"사...살려 주십쇼...ㅠㅠ"

 

16년형 폭스바겐/아우디 디젤처량의

판매허가를 막겠다는

미국 정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폭스바겐은 

 

2015년 9월 4일,

2009년 부터 미국에서 판매된 50만대 가량의

모든 디젤차량에 조작 프로그램을

장착했다는 것을 실토했다.

 

 

 

폭스바겐은 2005년, 

미국의 배출가스 기준에 맞추려면

대당 355달러 짜리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을

달아야 한다는걸 알았으나,

 

토요타를 이기려 경비절감에 집착하던

폭스바겐은 그 비용이 아까워

소프트웨어로 사기를 친 것이었다.

 

 

 

조사를 더 진행하니,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처음 적발된 2.0L 4기통 디젤엔진 뿐만 아니라,

3.0L 6기통 디젤 엔진도 조작 대상이었고,

조작된 차량은 1,100만여대가 넘어갔다.

 

 

 

이 사실이 밝혀지고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자,

폭스바겐 주식은 순식간에 폭락해 버렸고

 

 

 

결국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마틴 빈터콘 회장과 몇몇 임원이 물러났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 폭스바겐 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흔드는 대 사건이었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자사의 디젤자동차에

"클린 디젤" 이라는 이름을 붙여왔고,

 

타 브랜드들 또한 여기에 발 맞추어

디젤엔진 개발에 열을 올려왔다.

 

하지만 이 사태로 선진국들에서 디젤엔진의

평가는 바닥에 떨어지게 되었던데다,

 

거기에 더해서 

내연기관 전체의 신뢰성 및 발전가능성도

떨어지게 되었다.

 

 

결국 이 사건은 자동차 산업계의 중심이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을

가속시키게 만들었고,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업계의

 급격한 성장의 단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