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결정은 내가 할테니, 책임은 니들이 져라!

봉지 커피 한 잔 종이컵에 타서 한 손에 들고, 깊이 들어마신 담배연기와 함께 긴 한숨을 내뱉는 내 앞에 선 사람...

여느 조직의 중간 간부처럼, 그 또한 그 자리의 무게를 오늘도 버티고 있었다.

연거푸 내 쉬는 그 한숨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에, 굳이 묻지 않고 말없이 나도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에이.. 얼음이라도 있었으면 더 시원할 텐데.. 날까지 더운데, 더 열받네요..."

"이열치열이라 생각하시죠 뭐..."

사고가 나고, 사람이 죽어도 누구 하나 나서서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가슴 아픈 현장들을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게 되는 요즘이다. 평소에는 무슨 대단한 사람인 양, 맨손으로 호랑이도 때려잡을 기세로 거들먹거리다가, 막상 일이 터지면, 폭탄 돌리기 바쁘고, 책임 전가하기 바쁘고, 없는 사람 핑계 대며 악착같이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담배 연기 길게 뿜어내던 그 사람도, 그의 책임도 아닌 일에 휘말려 윗사람 면피용 자료를 만드느라 여름휴가까지 위협받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결정은 지들이 하면서, 일 틀어지면 왜 밑의 사람들 책임으로 돌리는지..."

"일이 잘되면 또 지들 공이라 하고... 어디 여기뿐이겠습니까...?"

그렇게 업체와 미팅 후 무거운 잡담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수백 번, 수천 번을 생각해 봐도, 경제적 자유를 얻지 않는 이상 이 굴레를 벗어날수 없겠다는 생각...

역시 울코 밖에 없구나..

오늘의 결론 : 기-승-전-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