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내 기억에 남아 있는 하루

🚨 주의사항 | 확인했어 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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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하고 싶은 날이라
이번 캠페인을 보는 순간 나는 강렬한 기억이 없었어
기혼자들은 결혼식이나 자식이 태어난 날 등이 있겠지만
난 아직 그런 경험을 못해봐서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라고
보통 기억에 남는 날이면 최고의 순간 혹은 최악의 순간이잖아
아니면 무언가를 처음 경험했던 일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현직장에서 맡은 첫 대형(?) 프로젝트 완료일이 기억에 나
난생 처음 맡은 대형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다는 성취감 같은 게 아니라
드디어 이 거지같은 일이 끝났다는 해방감이었지
내 업무는 설비 설계쪽인데 작은 자동화 설비부터
포스코나 LG전자 등 대형 설비 라인까지 다 하고 있어
이건 우리 사장님이 돈 되는건 다 하는 YES MAN이라 그래
이 양반이 어쩌다 대형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따오게 됐는데
사실 우리회사 역량으로는 많이 벅찬 일이었지
모든 직원이 안된다고 하는데도 밀어붙여서 결국 수주하게 되었어
문제는 수주 후 선임 설계자들이 다 그만둬서 얼떨결에 내가 맡게된거야
개떡같은 회사라 나보고 PM(프로젝트 매니저) 해라면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맡겨버린거야
그때 나도 그만둘까 싶다가 그래 한번 해보자며 객기를 부렸지
당시의 나는 햇병아리라 반년동안 불철주야 휴일도 없이 일 했거든
사장이 할 수 있다니까 주제도 모르고 덤벼든거였지
다행이 설계도 별 탈없이 하고 제작까지 다 해서 생산라인 가동까지 완료가 되었는데
이 한문장이 되기까지 내가 한 고생은 말도 못할 지경
지금은 이 경험이 내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지만 그 때는 내가 그냥 거름이 될 상황
아무튼 이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이거야
"와, *발 끝났다!!!"
이 글을 읽는 브로들에게 하고싶은 말
1. 꼰대 같지만 사람이 할려고 하니까 된긴 되더라고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소정의 성과라도 이루어 낼 수 있으니 화이팅 하자고
2. 취업 준비생 혹은 학생인 브로들아 설계는 하지마. 그냥 하지마
캐드고 카티아고 이런거 쓰는 일 하지마
3. 그리고 사장이 말하는 인센티브 같은것도 믿지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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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 특례구나
예전에 일 하다가 거래서 담당이 연락이 안되어서 사무실에 전화 하니
특례라 군대 갔다고 해서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
훈련소만 다녀 오는거라 금방 오긴 했지만 그 때는 참 당황스러웠지ㅋㅋ
이야기나 하고 가던가;;


설계하는거 정말 어렵던데 나같이 단순한 사람은 아예 손도 못대지.
정말 고생많았어~
그런데 사장님이 인센티브를 엄청 짜게 줬나보네.

군대에서 무조건 예스맨이여야했으니까..
밖에서는 해볼래? 라고 물어보면 제가요? 어떻게요? 부터 나옴 ㅋㅋ
그래도 어찌저찌 프로젝트는 끝냈구만 브로!!



많이 힘들었겠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