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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코너에 몰린 일본

냥냥이 냥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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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에세이 

(230913)코너에 몰린 일본


오늘은 엔화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엔 약세가 심상치 않죠. 원엔 환율 기준으로 900원선으로 다시금 밀려내려왔습니다. 엔화의 약세는 향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걸까요? 일본 당국에서는 일방적인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표하고 있는데요… 고환율이라는 것… 엔화 약세라는 것이 일본 경제에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거겠죠. 특히 최근처럼 국제유가가 빠른 상승세를 보일 때 엔화가 보조를 맞춰서 약세를 보이게 되면 에너지 사이드에서의 부담이 상당해질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을 오랜 기간 겪은 나머지 인플레에 대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일본에게 있어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는 상당한 고통이 될 수 있죠.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 않은 이유… 물론 여러가지 정치 이슈들도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민생에서의 어려움.. 이게 어느 정도는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이게 인플레도 오랜 기간 이어지면 고질병이 되거든요. 고질병이 되면 치료도 쉽지 않지만.. 이게 언제든 재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재발할 때의 특징이 예전보다 더 증세가 악화되어서 재발하곤 하죠. 그래서 일본중앙은행 역시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에는 상당한 경계감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럼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엔화의 일방적인 약세에 제동을 걸어줄 필요가 있죠.

그럼 엔 약세의 원인이 무엇인가.. 결국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되는 데 있습니다. 10년 국채 금리의 차이가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기에 일본 당국에서는 지난 6~7월 10년 국채금리 상한을 0.5%에서 0.5~1.0%의 밴드 체제로 변경했죠.. 그 사이 어딘가에 금리를 위치시키고 싶은 겁니다. 사실 그 사이 어딘가보다도.. 1.0%는 넘지 않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겠죠. 애니웨이.. 금리를 끌어올려주면서 미국과의 금리차를 좁히려고 하는데.. 이런 아놔.. 미국 10년 금리가 더 빠르게 올라오는 거죠. 참고로 지난 3월 미국 10년 금리가 3.3%를 밑돌 당시 일본10년 금리는 0.25%였습니다. 둘의 갭이 거의 3%를 조금 넘는 수준이죠. 지금 일본 10년 금리는 많이 올라왔죠. 0.7%를 나타내는데요.. 망할 미국 10년 금리는 4.3%입니다. 그럼 둘의 갭은 지금 3.6%가 되어 있습니다.. T.T 일본이 올리는데.. 미국도 그만큼 딸려 올라가면… 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죠. 큰 맘 먹고 금리 상단을 열었는데… 상대편 금리가 올라가면서 그 효과를 중탕시켜버리는 겁니다..

그럼에도 너무 빠른 금리 상승은 부채의 국가 일본에게도 부담입니다. 그리고 금리 상승을 여기서 용인해버리면… 금새 1.0%라인까지 치고 올라오게 되죠. 그럼 그 상단을 또 열어야 하거든요… 금새 1%상단을 또 열어버리면 시장이 해님달님의 호랑이로 바뀝니다. 상단 더 열면 안잡아먹지… 가 되는 거죠. 시장에 기대를 심어주면 안됩니다… 그래서리.. 1.0% 레벨까지 가는데 상당한 난이도를 제공해줘야 하겠죠. 그 라인이 삽시간에 탈환되면 그 다음 고지로 밀고 들어오는 압력이 보다 강해질 수 있죠. 그걸 기세라고 할 겁니다.

그래서 10년 금리의 상단을 열어젖힌 후에 금리가 파악.. 튀어오르자.. 이걸 막으려고 10년 국채를 사들이면서 워워워..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겁니다. 0.5%에서 열자마자 0.6%를 넘길래… 여기서 0.55%로 누르고… 그리고 0.65%를 넘기에 0.6%로 누르고.. 0.7%를 넘기에… 0.65%로 누르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1.0%의 고지까지는 쉽사리 넘어오지 못하게 사력을 다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요.. 이걸 누르는 과정에서 국채를 매입하면서 엔화를 공급하게 되니.. 엔 약세가 보다 두드러지게 됩니다. 그럼 일본의 10년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이 약세를 보이는 아이러니가 펼쳐지죠… 간단히 그겁니다. 10년 금리가 오를만큼 오르지 못하고 누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엔 약세라고 이해하시면 편하죠. 10년 금리의 상승을 제어하면서 엔을 풀다보니 엔 약세가 보다 두드러지는 겁니다. 엔 약세를 제어하기 위해 금리 상단을 열었는데 금리 상단이 크게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엔 약세를 용인해야 하는… 뭐 이런 상황이 다 있죠… 일본중앙은행도 극한 직업일 듯 합니다.

어느 새 엔화 환율이 달러 당 147엔을 넘겼습니다. 그럼 지난 해에 잠시 용인했었던 152엔 고지가 머지 않아 보이죠. 이 고지를 허용하지 않으려면… 여기서부터는 엔이 마냥 튀어오르는 것을 제어해줘야 할 겁니다. 그럼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금리에도 고지가 있네요.. 1%라는 고지가… 1%와 152엔의 라인을 놓고… 마치 원숭이 고기 잘라먹는.. 그게 이솝 우화인가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하나 역설적인 것은.. 엔이 약해지기에.. 엔 약세를 막기 위한 금리 상승도 부담스러워서… 환율 방어를 하게 되었을 때 참 어려운 상황이 나타납니다. 그럼 미국 국채를 팔면서 환율 방어를 하게 되니.. 지금처럼 미국 국채 시장 센티멘트가 좋지 않을 때 국채 매도가 나오게 되고 이는 미국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죠. 그럼 환율 방어를 했더니 미국 10년 금리가 오르는… 그래서 금리차가 벌어지니 더 엔화 약세 압력이 강해지는… 이상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금리높다고 엔 풀고.. 엔 높다고 금리 올리고..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도 잊고 있는게 있죠. 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결국 기저에 인플레이션이 강해지고 있기에.. 그게 고착화되고 있기에 엔의 약세를 제어할 필요가 있고… 그 수단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인데… 지금 수단에 매몰된 나머지 인플레이션을 잊고 있었던 거죠. 이거 어케 풀어야 할까요..

딜레마가 강해질수록 기존의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은 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럼 10년 금리의 상한을 쪼물딱 거려서 해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언가 다른 본다 근본적인 것을 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에다 총재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죠. 마이너스 금리 체제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구요. 지난 4월 취임 당시 마이너스 금리 체제 전환에 대한 고민은 16개월 이상 보고서 결정하겠다고 했는데요..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는 내년 초 정도에도 검토해볼 수 있다..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한계를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일본의 딜레마… 계속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듯 한데요… 어떤 방안이 나오는지 지켜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결론

일본 환율과 저금리 기조는 우리나라하고도 엄청 밀접한 관계에 있음.

오히려 미국의 지표들, CPI나 근원물가 같은것 보다 더 상관관계가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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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톰하디 Bro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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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로건 23.09.14. 09:04

남의 나라 걱정 할 때가 아니지만, 얽히고 설킨 이런 국제 관계 때문에 남의 나라 상황도 눈치 볼 수 밖에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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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JOHNWICK 23.09.14. 11:36
일본 중국에 껴 있다보니 옆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받을수밖에~~
언제 좋아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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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그랜드슬래머 23.09.14. 22:55
일본도 대지진 이후 맛이 완전히 가긴 했지
근데 일본보다 우리가 더 걱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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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09.20. 13:48
일본은 우리나라랑 뗄레야 뗼수없는곳같음
ㅎㅎ
뭐가됐든 우리울코만 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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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