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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렌드 "정말 그렇게 빠를 필요 있나"…'즉시배송' 돈된다며 뛰어든 기업들

발롱블랑 발롱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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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운영규정 해당 사항을 확인했습니다.

'빨리빨리'는 한국인들의 급한 성미를 상징하는 단어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해왔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이 표현을 가장 먼저 알게 된다는 너스레는 이제는 너무도 뻔한 클리셰처럼 느껴집니다.

빨리빨리는 한국에 대한 이중적인 의미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부실공사 등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고초를 겪어왔습니다. 2010년대를 거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 로켓배송으로 설명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 주문하면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도착하는 배달음식 등 '편리성'으로 초점이 바뀌어왔죠. 한국적 특수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딱 하나만 꼽으라면 '빨리빨리'를 꼽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유통가에서도 '빨리빨리' 전쟁이 펼쳐졌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전통의 유통명가들은 적자를 1조원 이상 내면서 사업을 꾸려가는 쿠팡은 그동안 외면해왔죠. 하지만 쿠팡은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의 콘셉트인 로켓배송을 전면에 내세우며 온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요즘에는 '빨리빨리'를 넘어 '빨리, 더 빨리'의 1시간 이내 배송인 퀵커머스 대전마저 진행 중입니다. 오늘 그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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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3%를 확보하면서 65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주문 즉시 물건을 배달하는 '퀵커머스'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만들어내는 데는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의 IT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겁니다.

GS리테일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도로 위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어떤 회사냐면 국내 1위 가맹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시장의 90%를 차지한 회사죠. 배차 역량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든요. 언제 어디서나 카카오T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면, 내 거리와 가장 가까운 택시가 호출되고, 차량이 배차되죠.

이게 왜 필요하냐면 물건을 배송하거나, 음식을 배달할 때도 가장 최적의 경로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면서 도로 사정에 따라 배송이 지연되는 이슈를 포착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1시간 배송이라고 했는데, 도로가 막혀서 2시간이 걸렸다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에는 택시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가 있는 것이죠. 최적의 경로를 만들고, 차량을 배차하는 역량을 GS리테일에 이식한다는 겁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와 길 안내, 실시간 교통량 계산, 목적지별 안내 좌표 최적화, 실시간 관제, 대용량 이동 데이터 처리, 이동 수요 예측, 차량별 맞춤형 정밀 도로 데이터 구축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췄죠. 도로 위 빅데이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게 바로 이런겁니다.

올해 GS리테일이 실시간 이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인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한 것도 메쉬코리아의 수송·배송 관리시스템인 '부릉 TMS' 역량을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부릉 TMS는 기존에 수기로 배차 업무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배차에 최적화된 순서를 도출하는 솔루션으로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거든요.

GS리테일이 올해 7월 GS홈쇼핑 통합 흡수합병 이후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선언한 뒤로 어떻게 배송 역량을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왔겠죠. 일단 주문이 들어왔을 때 물건을 보유한 매장이 있어야 하죠. 그물망처럼 쫙 펼쳐진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GS리테일은 1만6000여 개의 GS25 편의점과 330여 개의 GS더프레시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이곳들을 거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달앱을 만들었어요. 배달앱인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주문하기' 서비스로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물건을 배송하도록 한 것이에요.

그다음 스텝이 퀵커머스 관련 기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서비스 중인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했고, 올해 8월에는 배달앱 '요기요'를 사모펀드 2곳과 8000억원에 사들였죠. 9월에는 신선식품 물류대행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고요. 카카오모빌리티 650억원 투자는 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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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대표주자는 배달의민족(배민)입니다. 배민은 2018년 12월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를 처음 시작한 뒤 시장을 확대해왔습니다. 취급하는 품목도 7000개에 달하죠. 가공식품, 식재료, 세제, 반려동물용품까지 다 있습니다. 통상 편의점들이 3000개 남짓 물건을 취급하는 것을 비춰보면 두 배가 넘는 규모죠.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올해 9월엔 대전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했고요.

최근 쿠팡이 '쿠팡이츠 마트'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쿠팡이츠는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퀵커머스를 베타 서비스하기 시작했죠. 주문 후 10분 안에 물건이 도착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직 쿠팡이 서비스하는 지역이 작고, 배달기사를 직고용해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에 상주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배달의민족, 쿠팡 등 유통·물류 업계가 최근 전방위로 뛰어들고 있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이제 갓 시장이 형성된 수준입니다.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 규모가 161조원이고, 음식 배달 시장은 17조원인 데 비해 지난해 국내 퀵커머스 거래액은 이제 갓 3000억원 정도죠.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업계 대표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의 B마트 서비스는 지난해 거래액이 1400억원이었고요. 하지만 퀵커머스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유통업계에선 퀵커머스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더 커질 수도 있죠.

파이가 커지는 곳, 파이가 커질지도 모르는 시장이 명확히 존재하는 게 보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뛰어드는 겁니다. "아니 우리가 15분에서 1시간 단위로 그렇게까지 빨리 배달을 받아야 할 이유가 뭐야?"라는 분들도 있어요. 예, 맞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빨리빨리'일 수 있습니다만, 1시간 이내 즉시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하는 것이죠. 시장이 있고, 초창기로 보이는데 너도나도 뛰어들어서 장악하려고 하지 않겠어요? 독점을 한번 구축하고 나면 어지간해서는 다른 기업이 들어오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빨리, 더 빨리'를 외치는 겁니다.

 

 

뭔 말하는지 알겠는데... 한국 대기업들 다 그렇게 큰 거 몰라서 기사를 쓴거야? 애들 코뭇은돈, 못가진사람 뺏고, 골목상권 뺏고, 중소기업 협박 협잡으로 특허 뺏고 그러니까 한국은 미국과 달리 성공한 기업가를 존경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없는거야. 다들 어떻게든 더럽게 돈벌었겠지 라고 생각하는거 뻔하잖아? 한국에서 존경하는 기업해봤자 삼성,유한양행 정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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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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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세주아니원툴 21.12.12. 13:32

쿠팡 새벽 배송이 옛날부터 있던 건데 이제 와서 너도나도 다 뛰어드넹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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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블랑 작성자 21.12.12. 22:02
세주아니원툴

쿠팡이 크게 성장을 해버렸으니 우리나라 마케팅특성상 다따라하는 습성이 다시나온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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