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선택과 집중

10여년 전에 다른 중소기업 대표님이랑 일화.

그분이 회사PC 10대 정도를 대기업 PC로 바꿨다더라.

평소 컴퓨터에 관심 많던 나는 가격을 물어보곤 비싼 가격에

놀라서 '인터넷으로 맞췄으면 좀 더 쌌을텐데 AS때문에 대기업 사셨나봐요?' 하고 물어봤다.

그분은 나를 2-3초 쳐다보더니 이런 톤의말을 해주시더라.

"물론 나도 인터넷에서 PC싸게 사는법 압니다. 하지만 이거 하루만에 됩니까? 못해도 일주일은 걸릴거에요.

난 대기업매장간 그날 PC 주문해서 바로 다음날 받았어요.

우리 직원들은 곧바로 이걸로 일했고, 내 머릿속에 PC를 사야한다는 고민은 없어졌죠.

회사가 아주 어렵지 않다면, 때로는 돈으로 시간과 에너지 아껴서 그걸 다른 더 중요한 곳에 쏟아야 해요."

태생이 헛돈쓰는걸 싫어하는 나는 이걸 잘 못해서 리서치에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았는데 이 얘기를 듣고나서는 무조건 싼거에만 집착하는 습관은 많이 고쳐서 때로는 큰 지출도 그자리에서 결정하곤 한다.

그래도 헛돈은 지금도 날리곤 하지만, 중요한 일을 망설이다 실기하는 일은 덕분에 많이 줄게 되었다.

공감가는게 어떤 일을 추진할때 주보다 객에게 더 신경을 쓰는 직원이 있음. 뭐든 타이밍과 자잘한건 버려야 할 때가 있는듯함. 

인생도 사업도 투자도 다르지 않다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