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상남도 하동 여행후기
-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지인 경상남도 하동, 그 유명한 지리산과 섬진강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뿐만아니라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차의 시배지로, 지금도 양질의 차가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오늘은 이 하동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한다.
1. 하동호
- 청암면에 있는 고요한 호숫가, 하동호. 낚시꾼들이 제법 있을듯한 공간이였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아무도 없어 고요했다. 삼성궁을 가기 위해 지나가는 길이였지만, 차 안에서만 이 풍경을 보기가 아쉬워 잠시 차를 멈춰세웠다.
- 길게 뻗어있는 뚝방길 위를 천천히 거닐었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문득 느꼈지만, 날씨가 참 좋았다.
- 이 곳의 매력은 뚝방을 중심으로 한 쪽은 푸르른 호수가, 다른 한 쪽은 녹색빛의 산이 펼쳐져 있다는 점이다.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다.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다.
2. 삼성궁
- 지리산 청학골 끝자락에는 신비로운 공간이 하나 있다.
- 이 곳에서는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성전이 존재하고 있다.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신기한 느낌이 든다. 여기는 진짜 돌밖에 없나?
- 그렇게 점점 등산아닌 등산을 하다보면, 슬슬 산성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제 이 곳을 지나면..
- 이런 공간이 나온다. 한동안 넋놓고 앉아서 주변을 둘러본거같다. 그냥.. 그냥 너무 신기했다. 이걸 40년간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쌓아서 올렸다고? 왜?
- 놀란 입을 다물고, 다시 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 멀리서봐도 대단했지만, 가까이에서보니 더 대단했다. 참.. 깨달음은 마음에 있다더니, 마음먹기에 따라 이런 일도 가능한거였구나.. 싶었다.
- 아래에서 올려다 본 풍경도 장관이였지만, 아래로 내다보는 풍경도 만만치않게 좋았다.
- 돌성이 있는 구간을 지나니 옛 건축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돌로 쌓은 성을 바라 볼 땐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면, 이 건축물들은 자연 경관과의 조화로움이 아름다웠다.
내가 동양적인 건축물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냥 아름다웠다. 다른 표현은 딱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 내려가서 보니 단군을 모시고 있는 사당이였다.
- 다시 생각해봐도 참 신기한 광경이였다. 돌을 쌓는건 시간을 들이면 할 수 있겠다만... 어떻게 디자인한걸까? 이 곳을 돌아도면서 든 생각은 '신기하다, 아름답다' 이 두가지 뿐이였다. 한 번 쯤은 와볼만 한 곳이다.
- 다 구경을하고 내려가는 길에 다람쥐를 보았다. 넌 참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
- 출구 쪽에 다다르니 파전 굽는 냄새가 장난 아니였다. 솔직히 너무 먹고 싶었는데, 쌍계사 가기에 일정이 빠듯해서 못 먹고 나왔다... 여담이지만 쌍계사는 결국 못갔다. 그냥 먹고 나올걸..
3. 하동 스카이웨이
- 이 날따라 하늘이 너무 예뻤다. 원래 oo 스카이웨이라는 장소를 찾아가는 성격은 아닌데, 쌍계사를 가던 도중에 본 하늘이 너무 예뻐서 급하게 목적지를 바꿔 올라왔다.
- 스카이웨이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냥 유리 다리 하나 이어놓은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카페 건물도 있고 앉아서 쉬다가기에 좋은 곳이였다.
-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황금빛 논밭, 뭐 그냥 탁 트인 풍경이 너무 좋았다.
- 하동은 참 자연 경관이 좋은 곳이였다. 어딜가도 탁 트여있어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자주 받았다. 괜히 알프스 하동이라는 표어를 밀고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눈 덮인 겨울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4. 섬진강재첩국수
- 스카이웨이에서 내려와 쌍계사를 향해 달려갔다. 근데 예상대로 너무 늦게 도착해서 이미 문을 닫았더라. 하동을 즉흥적으로 가게되어 동선을 제대로 준비 안한 내 잘못이였다.
하루 종일 먼거리를 운전하고 걷기만하다보니 끼니를 놓쳐서 일단 밥부터 먹기로 했다. 어떻게 알게 된 가게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구글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길래 찾아왔다.
- 와서 보니까 해지기 전에 오면 섬진강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어서 나름 유명한 가게였던 듯 했다. 밤에 와서 경치가 잘 안보여서 아쉬웠지만, 쌀쌀한 날씨에 밖에서 따뜻한 국수 먹는 재미도 있으니, 아쉬운대로 나도 밖에 자리를 잡았다.
- 내가 주문한 것은 재첩국수. 재첩 국물에 소면을 말아주는 간단한 음식이였다.
- 맛은 음.. 그냥 재첩국에 국수 말아준 맛.. 배가 고픈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특별한 맛은 아니였다.
- 그나마 반찬들은 맛있더라. 여기는 풍경 보며 먹는 맛으로 오는 곳인 듯..
5. 쌍계명차
- 화개장터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쌍계명차. 차로 유명한 하동에서 꽤나 인지도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 카페의 내부는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차가 준비 될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 내부 분위기도 참 좋았다. 의자가 있는 자리도 있었지만, 다리 쭉 펴고 쉬고 싶어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 와플과 녹차 조합은 처음 먹어보는데 꽤 괜찮았다. 사실 생크림 올린 와플이야 뭐 그냥 물이랑 먹어도 맛있지.. 엄청나게 바삭바삭한 와플은 아니였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 와플을 다 먹고 차를 몇 번 더 우려 마시면서 이번 여행을 정리했다. 별로 계획 없이 지나가며 들린 하동이였지만, 인상깊었던 곳이였다. 재첩음식만 빼고...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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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국수 별로인가... 사진으로는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눈으로만봐도 마치 여행다녀온듯한 생생한 후기네요
사진구도도 정말 멋지고 보통솜씨가 아니신듯해요 ~
아니 브로 여행후기가 문제가 아니라
사진 실력이 너무 넘사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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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여행기 잘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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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재밌었겠다 ㅎㅎ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153/197/197153.jpg?t=1617332462)
멋진곳 구경하고 맛나는 국수도 한그릇^^
좋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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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에 휴가때 한번 갔었는데
최참판댁에 간기억이난다
노상에서 코뚜레가 좋다길래
사온기억도나고 또한번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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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생각지도 못했던 여행꿀팁이 있었네
오우~~브로 덕분에 좋은곳 낙점이야 ㅋㅋㅋ
고마워
![profile imag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524/396/396524.jpg?t=1617889321)
스카이웨이는 새로이 생겼나??
하동하면 재첩국인데~~ 참게탕이랑!!
하동도 이쁜곳이 많네 특히 돌성은 굉장하네
하동은 군대있을때 근처라서 동원훈련할때만 가봐서 이런 경치가 있는줄은 몰랐네
여행후기 잘봤어 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