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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에미레이트 아빠와 딸 단둘이서 아부다비 여행기 1 - 현금의 중요성

Jazz Jazz
1388 6 16
도시(City) 아부다비

보통 해외여행을 갈때는 현지화폐로 환전을 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출국전에 나는 몰디브에서 2주이상 머무를 예정이었고

몰디브화폐는 한국에서 환전이 불가능했기에

미국달러로만 환전을 했고 아랍에미리트 디르함은 별도로 환전은 해두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핸드폰으로 환전하고 현지 ATM에서 인출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트레블월렛과 트레블로그 카드를 두개다 가지고 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몰디브에서 생활하는 동안 현지 섬 ATM에서 현금인출을 하려고 보니 수수료가 몇만원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가지고 갔던 미국달러를 직접 사용하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몰디브의 물가도 비싸서

현금으로 가져간 달러도 몰디브를 떠나기 하루이틀 전쯤에는 모두 다 사용해버렸다.

그래서 그 뒤로는 몰디브에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몰디브 마지막 여행기에서 썼듯이

공항섬으로 가는 스피드보트를 타는데 현금만 가능하다고 해서 못탄것을 빼고는 큰 불편함은 겪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런 조그만 불편함이 큰 사고의 예고편이었을까...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려 탔던 택시에서 큰 사건을 겪는다.

 

아침 7시부터 몰디브 숙소에서 출발해서 하루종일 몰디브 공항에서 머물다가 오후 8시에 비행기를 타서 4시간 비행을 하고

피곤해하는 아이와 함께 아부다비 공항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온 나는

당연히 공항앞에 있던 택시에 짐을 싣고 미리 예약한 숙소로 출발했다.

 

IMG_20230621_235615.jpg

 

택시를 타고 달리면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정말 내가 중동에 와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물론 몰디브도 이슬람 국가여서 모스크를 보기는 했지만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크다는 아부다비의 모스크는 스케일이 달랐다.

 

20분쯤 달리고 시내로 들어와서 호텔이 보이기 시작할때쯤에야 그제서야 내가 현금이 없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택시요금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내 지갑에는 현금 5달러밖에없다..

이미 택시요금은 10달러 이상 나오고 있는 상황..

카드결제가 되냐고 이제서야 택시기사에게 물어본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택시기사는 카드기계가 있는데 무슨일인지 고장이 났다고 한다.

(그냥 카드를 거부하는 택시업체가 아닌가도 싶다...)

식은땀이 나서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어본다.

그랬더니 카드결제는 절대 안되고 현금은 달러도 되고 유로도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만원도 안되는 달러밖에 없다........우리나라에서도 현금을 안가지고 다니는 판에...

 

밤 12시에 택시 안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가면서 ATM이나 은행을 둘러봐도 마땅히 보이는 곳이 없다..

택시기사에게 현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본인도 잘 모른다면서 호텔이 ADNEC(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 같은)에 있으니 

그 안에 ATM이 있을테니 뽑아오라고 한다.

 

일단 호텔앞에 택시는 정차했다.

나는 문앞에 있는 아무나 붙잡고 ATM이 어디있는지 아는지 물어본다.

5번 홀 옆에 있을거라고 얘기한다...

한개 홀이 우리나라 예식장 두세개 정도는 붙여놓은 크기다...

 

도저히 아이를 데리고 빠르게 다녀올수는 없는 위치다.

그래서 택시 안에 아이를 앉혀두고 다녀올테니 기다리라고 말하고 실내를 뛰기 시작한다.

피곤한 몸으로 아무리 다리를 뛰어봤자 100미터 달리기 20초나 될까말까한 체력에 앞으로 나가질 않는다.

다행히 ATM을 찾았고 몰디브 출국전에 미리 아랍에미리트 돈으로 환전해두었던 카드로 환전에 성공한다.

 

택시까지 다시 뛰어오니 아이는 거의 울기 직전 수준이고 다행히 택시기사는 돈을 받고 짐도 내려주고 출발한다.

출발하기전에 쓸데없이 앞으로는 카드결제가 안되면 미리 말해줘야 손님들이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조언을 해준다.

택시가 출발하고 나서야 맥이 탁 풀린다.

아이한테 왜 울고있냐고 물었더니 내가 돈을 뽑으러 다녀오겠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자기를 버리고 간 줄 알고 울었다고 한다.

 

아마 아이를 데리고 ATM에 갔다면 택시 기사가 짐이라도 있으니 기다려줬을까?

모를일이다..

결과적으로야 다행히 나도 빨리 인출해왔고 아이한테도 아무런 해가 없었지만

먼 타국에서 만약에 미아라도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때 당시 생각이 들었을 때도 아찔했고 지금 생각하면 더 아찔하다

 

이 이야기를 호텔직원에게 했더니 해외여행에서 공항을 나오면 바로 현금을 뽑아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오히려 나한테 팩폭을 가한다. 내가 그런 정답 같은 말을 듣고 싶어서 말한건 아니었는데....

굳이 차별적인 발언을 하면서 여기가 인도도 아니고 택시에서 카드결제는 당연히 될 줄 알았다고 괜히 변명을 해본다.

그랬더니 앞으로는 환전을 꼭 잘 하라고 다시 한번 충고까지 해준다.

 

그러면서 아이때문에 멋진 고층 시티뷰 방을 줬다고 말해주길래 형식적인 땡큐 한마디를 했더니

너가 고마워할게 아니라 너 아이때문에 준거라고 다시 한번 팩폭을 한다.

4성급 호텔 프론트의 서비스 마인드가 이정도라니 뭔가 고구마를 백개 먹은 것 같다.

 

그래도 막상 방안에 들어가보니 몰디브와는 딴판인 에어콘때문에 서늘할 정도의 쾌적한 호텔방이 나온다.

바퀴벌레 나오던 몰디브 말레 에어비앤비에서부터 시작해서 우여곡절 끝에 4성 호텔까지 왔다고 생각하니

여행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뭔가 이미 한국에 도착한 기분이다. 

물론 그래도 ATM찾아 생존달리기를 한 내 몸에서 나오는 아드레날린이 끊기자 거의 기절할 듯한 한기로 느껴진다.

IMG_20230622_002722.jpg

 

거기다 씨티뷰라 자랑한 바깥 풍경도 뭐가 멋진지 그닥 와닿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봐바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루종일 못씻은 상태라 둘다 대충 씻고 내일을 기대하며 잠든다. 

IMG_20230622_002733.jpg

 

다음편에 계속

 

 


 

여행을 하면서 몰디브 수도 말레섬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호스트를 만나서 취소당할뻔 했던 기억보다 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여행을 하면서도 환전은 형식적으로 하고 대부분 카드를 썼었는데 앞으로는 어디를 가든 비상금은 환전을 하고 다녀야겠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기 전에는 꼭 "Is it possible to pay with a debit/credit card for a taxi ride?" 아니면 "could I pay taxi fare by credit card?" 등등 미리 카드결제 되는지 확인하고 타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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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헤오 Bro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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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톰하디 24.06.02. 00:07
그 나라의 현금도 어느정도는
구비해둬야하는거같아
시장?같이 카드가 안되는곳도 있으니까
나중에는 코인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오면
괜찮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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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6.02. 08:48
톰하디
코로나 전에 홍콩에 갔을때 놀랐던게 카드를 안받는곳이 있더라구요. 3주를 여행간게 처음이라 현금을 처음부터 많이 가지고 다니기는 부담이더라구요. 오래여행하게 된다면 중간중간 인출하면서 다니는게 최선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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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4.06.02. 09:58
Jazz
맞아 여행을 다니면서 현금을 많이 들고다니는건 부담이지
브로말대로
중간중간 인출해놓는게 최선일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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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6.02. 16:18
톰하디
여러나라를 다닌다면 공항안에서 환전하는게 최선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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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JOHNWICK 24.06.02. 11:28
요듬 아무리 카드나 전자결제 시스템이 잘돼 있더라도

현금은 어느정도 가지고 다녀야 불안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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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6.02. 16:17
JOHNWICK
한국에선 정말 100원도 안들고 다니긴하는데 해외에선 최소한의 달러는 가지고 있어야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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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Madlee 24.06.02. 13:27
택시가 카드가 안되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긴한데.

거기다 호텔 서비스 마인드가..참 이상하네, 아니면 브로가 피곤하고 지쳐서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게 아닐까!?

아무튼 또 새로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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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6.02. 16:17
Madlee
아마 제가 워낙 불안한 상황이었으니 제 말투가 호의적이지않았을것 같아요...가는말이고와야 오는말이 고왔을텐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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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래머 24.06.02. 14:27
애가 많이 불안했겠어
다음부터는 고가의 짐이라도 주고 애랑 같이 가는 게 나을거 같아
물론 이제 약간의 현금은 들고 다니겠지ㅎㅎ
나도 해외 가면 비상금은 지참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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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코리아 24.06.02. 14:27
그랜드슬래머
💌 브로 축하해! 추가로 2 WOLF Cash에 당첨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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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6.02. 16:15
그랜드슬래머
한국에서 현금을 안가지고 다니던 습관때문에 큰일날뻔했던 기억이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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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코리아 24.06.02. 16:15
Jazz
💌 브로 축하해! 추가로 2 WOLF Cash에 당첨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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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24.06.02. 20:13
일단 처음가는 나라는 트레블월렛이니 뭐 카드 믿지말고 일단 호텔까지 이동+저녁먹을 돈 정도는 환율비싸도 공항에서 환전하는게 나아. 물론 다른 방법들도 있겠지만 정서적인 안정이 여행 첫날엔 중요하니깐.

좋은 경험했네. 나도 비슷한 경험 인도에서 한 적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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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6.03. 07:20
헤오
맞아요 공항에서 환전을 괜히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마이클한 24.06.02. 20:16
아무래도 해외이다 보니.. 당연히 되겠지란게 안통할때가 많더라구.
브로도 아이도 식은땀 난 저녁이였겠다. 그래도 무사히 잘 해결되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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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6.03. 07:20
마이클한
12시 다되서 한밤중에 식은땀나는 경험이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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