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안에 데이트 하기 좋은 식당추천 <1990륭국집>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 위치한 1990 륭국집입니다.

 

보통 중식은 데이트하기 조금 껄끄러운 장소가 되곤 합니다.

 

오래된 낡은 인테리어와 잦은 배달로 인한 번잡함, 그리고 깔끔하지 않은 위생 상태가 그러한 이유겠죠.

 

오늘 소개할 곳은 그런 일반적인 고정관념에서 살짝 벗어난 곳입니다.

 

 

메뉴는 단촐합니다.

 

짜장, 짬뽕, 볶음밥, 탕수육, 깐풍육. 그리고 때때로 바뀌는 시즌 메뉴.

 

이름이 라장, 람뽕, 으르렁 볶음밥 등 좀 특이하게 적혀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메뉴가 맞습니다.

 

륭국집의 베스트 메뉴를 고르자면 저는 짬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한 돈사골 베이스를 바탕으로 해산물을 한번 볶아서 뽑아낸 짬뽕.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천안에서 가장 훌륭한 짬뽕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뉴판에 써있지는 않지만 맵기 조절도 가능하고, 면이 아닌 밥으로도 대체가 가능합니다. ( 추가 공기밥은 무료 ) 

 

좀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시는 편이 더 맛있습니다. 사골 베이스 짬뽕이라서 조금 묵직하기 때문에 느끼함을 잡아줄 매콤함이 필요합니다.

 

으르렁 볶음밥입니다. 사장님이 먹어도 호랑이 기운은 안 난다고 하셨습니다.

 

낮은 확률로 가끔 계란국을 사이드로 줄 때가 있습니다. 

 

볶음밥은 본디 짜장소스 짬뽕국물 볶음밥을 다 먹고 싶을 때 주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짬뽕 국물로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건 깐풍육인데, 탕수육보다 이게 더 맛있으니 고민하지 마시고 이걸 시키시면 됩니다.

 

옆에 간장, 고추가루, 식초가 있으니 잘 섞어서 소스로 찍어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사실 그런데 깐풍육까지 시키면 양이 좀 많습니다. 제가 굉장히 잘 먹는 편인데 두명이서 가서 식사류 2 + 깐풍육 (소)를 시키면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나옵니다.

 

애인과 본인이 입이 좀 짧은 편이면 짬뽕 하나 + 깐풍육(소), 혹은 식사류 2개 정도로 시키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시로 바뀌는 시즌 메뉴입니다.

 

사장님이 좀 실험 정신이 강하신건지, 보통 시즌 메뉴는 맛이 없습니다. 실험쥐가 되고 싶다면 한 번 도전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죠.

 

특히 여름 시즌 메뉴였던 중국 냉면은 끔찍했습니다.

 

올해 첫 신메뉴를 내놓으셨길래 리뷰하려고 시켜봤는데 이름이 범상치 않습니다.. 

 

일단 그래도 주문해봤습니다. 오늘 연갤에 리뷰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이 나오셔서 이 메뉴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 하시길래 긴장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처음 내놓는 메뉴라서 걱정이 많으셨나 봅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쫄지 않고 메뉴를 주문했는데

 

오... 

 

예상보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불맛이 입혀진 간장 제육 볶음면 맛입니다. 고기도 푸짐하고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맛입니다. 새로운 걸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면 추천.

 

메뉴판에 개가 그려진 건 개맛있다는 뜻이었을까요, 아무튼 저는 고정 메뉴가 되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주는 울면 같은 끈적한 짬뽕(?), 그 다음 주는 김치 짬뽕과 민물새우 짬뽕을 시즌메뉴로 내놓는다고 하셨는데

 

민물새우 짬뽕을 뺴면 다른 메뉴들은 별로 시도하고 싶지 않네요...

 

가끔 등장하는 덮밥류는 굉장히 맛있으니까 시즌 메뉴로 나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주문할 것.

 

그리고 사장님은 레드벨벳 팬인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한 30번 정도를 방문한 것 같은데 항상 레드벨벳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 요약 및 총평 >

 

1. 기본에 굉장히 충실한 터미널 맛집.

2. 깔끔한 인테리어와 편리한 접근성, 그리고 괜찮은 가성비로 중국집이지만 데이트할 때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함.

3. 식사류 8000원, 깐풍육 및 탕수육 (소) 만원 초반대.

 

5점 만점에 4.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