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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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우돈타니 3일차 - 그녀와의 마지막, 그리고 다시 방콕으로.

Madlee Madlee
2743 3 10
도시(City) 우돈타니, 방콕
주의사항 남녀중요부가 노출된 사진이 첨부되거나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가 있는 음란물 및 아동청소년음란물이 아닙니다.

그 어떤 날보다 가장 길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했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왔어.

우돈타니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고 그녀와의 시간도 마지막으로 다가왔어.

 

언제나 그렇듯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은 빠르게

그리고 그 즐거웠던 시간과의 이별도 빠르게 다가와.

 

아무일 없다는듯이 그녀에게 인사를 건냈어.

 

" 잘잤어? "

" 응 "

 

그리고는 우리는 좀 더 뒤척거렸어.

어제의 숙취와 피곤함이 몰려왔어.

그리고, 밤과 새벽, 새벽과 아침 시간에 깨어 달콤함을 맛본 우리는 정말 피곤했지.

그렇게 서로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 배고프지 않아? "

" 아직은 별로? "

 

그녀는 배가 안고픈거 같아보였어.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밥을 먼저 찾았기에, 배가 무척이나 고팠지.

 

" 나는 간단하게, 밖에서 먹을꺼 사올께 뭐 먹고 싶은거 있어? "

" 아니 없어, 조심해서 갔다와 "

 

나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어.

호텔 건너편에 있는 미니 빅씨에서 이것저것 샀고,

그녀가 늘 챙겨먹던 콜라겐 음료수 하나까지 사들고 다시 방으로 갔어.

 

" 자 너 매일 먹던거 "

" 고마워 " 

 

나는 간단하게 빵들과 단백질 음료로 배를 채웠어.

비행기 시간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레이트 체크 아웃을 하러 다시 로비로 내려갔어.

 

원래는 그냥 그녀의 집에 머물까했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그녀의 부모님에게 신세지는거 같아서

그냥 호텔에서 늦게 나가기로 했어.

 

로비로 내려가 레이트 체크 아웃을 이야기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호텔을 둘러보기로 했어.

첫날부터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호텔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거든.

그저 방으로 향하는 복도에서 보이는 수영장이 다였어.

 

이래저래 탐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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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보이는 안내문구를 따라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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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헬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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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간중간의 쉼터들도 많이 보였어.

하지만 아침부터 찌는 날씨게 휴게시설에 있기에는 너무나 더웠어.

잠깐 걸었는데 이미 온몸이 땀에 젖었어.

 

수영을 즐길까했지만, 그늘하나 없는 수영장은 조금 무서워서

그냥 다시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방에 돌아오니, 그녀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난거 같았어.

 

" 밖에는 너무 덥다, 원래 우돈타니는 이렇게 더워?"

" 그냥 태국자체가 더워 "

 

이래저래 의미없어 보이는 대화가 오가고,

땀이 식은 나는  간단히 물만 끼얹고, 침대 이불속으로 들어갔어.

그녀는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거 같았어.

휴일이지만, 휴일이 아니네.

 

원래 계획이라면, 우리는 그녀의 동생이 차를 가져다주고

차를 타고 다시 파타야까지 운전해서 내려가려고 했었어.

근데, 동생이 차를 더 써야된다고해서, 그냥 다시 비행기 티켓을 왕복으로 구매했어.

 

공항까지는 10분거리.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흘러 넘쳤지만, 내 마음속으로는 이런 저런 계산을 하고있었어.

데드라인? 귀국날짜가 정해져 있는 나는 이 한달짜리 여행도 참 짧다고 생각이 들었어.

태국일정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까, 뭐랄까 참 울적한 기분?이 들었어.

 

여행자의 신분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평균보다 아래의 사람이 되어서,

내 모습을 숨기고 살아야하는 괴로움?

여행자와 한국인의 내 모습이 너무나 차이가 나서 그럴지도 모르겠네.

 

여행할 때의 나는 보통?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눈치가 보이고

남들의 시선이 굉장히 불편할 때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네.

 

" 꼭 방콕에 있어야해? " 그녀가 갑자기 물어봤어

" 왜? "

" 아니, 그냥 파타야에 나랑 같이가서, 또 쏭크란을 보내면 안되?"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그녀의 공격?

나도 맘같아서는 그러고 싶지만, 그러면 모든 일정을 바꿔야하고, 방콕 숙소도 취소해야하고...

또 다시한번 머리가 복잡해지네.

 

"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럼 일정이 너무 꼬여버려서 힘들꺼 같아, 미안해 "

" 흠..알았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사실 방콕에 가서 저번에 싸웟던 그녀와 다시 만나서 화해겸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으니까...

또 만날수 있겠지.

 

그렇게 다시 서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어느덧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어.

침대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고, 나갈 준비를 했어.

때마침 걸려오는 그녀의 큰아버지 전화. 준비되면 호텔에서 떠나기 10분전에 연락달라고 전화가 왔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녀의 큰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호텔 로비에서 기다렸어.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간다.

 

큰아버지가 우리를 데리러 왔고, 우리는 차에 올라탔어.

10분은 마치 1분처럼 느껴지고 공항에 도착해서 큰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공항으로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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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수속과정은 원할하게 끝마치고, 그녀와 탑승구 게이트 앞에 앉았어.

작은 여행의 끝마침과 그녀와의 마지막이 될 이 순간, 또 다른 여행의 설렘

이 모든 감정들이 내 속에서 뒤엉키고 있었어.

내 얼굴에 어떻게 표현이 되는지 모르는체.

 

그녀의 얼굴을 괜시리 한번 쳐다보았어.

 

" 왜? " 그녀가 물었어.

" 아니 그냥, 뭔가...아쉬워서..."

" 그러네, 네가 같이 파타야에 가서 즐겼으면 좋을텐데."

" 미안해"

 

다시 우리는 각자의 핸드폰을 말없이 쳐다보았어.

나는 슬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녀는 딱히 거부하지 않았어.

 

비행기 시간이 지연되었지만 태국이니까, 작은 공항이니까, 그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래 태국이니까.

몇분뒤 방송에 나왔고, 그제서야 탑승구가 열리기 시작했어.

그리 급한건 아니니까, 천천히 움직였지.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자리에 앉았어.

나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고, 비행기가 방콕에 도착하기까지 손을 놓지 않았어.

 

방콕에 도착.

이제는 그녀를 보내줘야 할 시간.

" 조심히 돌아가 "

" 응 너도 "

버스 매표소까지 같이 가주었고, 버스에 태워보내줬어.

 

' 갔네 '

 

찌질하게 보일 수도, 질척거리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였으니까.

한국에서의 찐따스러움은 꼭 이럴때 발휘되는게 틀림없는거 같아.

 

그녀를 보내고, 매표소 앞에 있는 푸드 코드로 들어갔어.

적당한 메뉴를 골라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 자리에 앉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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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먹고싶어서 주문을 하면 꼭 메뉴가 매진되어,

결국은 늘 먹는 메뉴에서 변함이 없는 메뉴.

 

' 그래 이정도면 충분하지 ' 

 

오며가며 사람들을 구경하며, 밥을 먹고 잠시 멍을 때리다가 이동하기로해.

새로운 숙소로 가는거라, 살짝 긴장되지만 뭐, 문제 될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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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또 퇴근시간에 걸려, BTS의 지옥철을 맛보며 새로운 숙소를 향해갔어.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새로운 숙소를 찾았지만

에어 비앤비를 처음 써본 나는 몇번이나 숙소앞에서 헤메이고, 호스트에게 몇번이나 전화하고...

결국 경비 아저씨의 도움과 호스트의 도움으로 겨우 입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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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사람을 봤다면...그건 나였을꺼야, 아 저 손수건 잃어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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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거보다, 너무나 넓어서 놀랬고 뭐든게 갖춰져있었어

그리고 대략 1박에 3만원이 안되는 돈이라서 더 놀랬지.

거기다 역세권, 역까지 걸어서 5분거리였고...아무튼 너무나 맘에 드는 숙소였어.

 

짐을 던지고, 에어콘을 풀가동, 빨래를 돌리고, 몸을 씻고

모든 일정을 끝마치고, 침대에 누웠어.

 

' 하 씨...존나 고독하네 '

 

집이 넓은만큼,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안고 싶다,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어.

다만 늦은 시간이고, 예상치 못한 지출과 경비가 깨지면서 비상금이 없었지.

그리고 유흥을 즐기러 가기에는 내 숙소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었어.

 

늘 그렇듯 다시 미프와 틴더를 돌리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없어.

그냥 다시 포기하고, 고독과 외로움에 몸을 맡겨.

 

' 아 나는 지금 외로움을 느끼고 있구나 '

' 아 나는 지금 고독하구나.'

 

내 감정을 묵묵히 받아드리고, 인정해주었어.

받아드리지않고 발버둥치면, 밖에 나가야하니까...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하니까.

물론 하고 싶지만...뭘까..나의 감정을 받아드리고 나니까 잠시 폭풍이 잠잠해졌어.

잠시 마음이 진정됬을때, 7-11에 가서 내일 아침을 사오고 다시 돌아왔어

 

' 그냥 쉬자 '

 

그렇게, 다시 돌아온 방콕에서 하루가 끝이났어.

 


 

 

우돈타니에서 묵었던 호텔 


 

이번편은 뭔가 솔직한 감정?느낌이 많이 나온거 같네.

여행자의 내 모습과 한국에서의 내 모습.

차이나 너무 심하게 나네, 내가 생각해봐도...

 

이제 여행기의 반정도 쓴거 같군!

빠르게 빠르게 진행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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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헤오 23.10.09. 11:34
이렇게 그녀와 잠시 이별.
방콕에서의 이야기도 궁금해 브로.

여행자인 나와 한국에서의 나 역시 너무 다른 사람이야.

그 괴리감 때문인지 아님 여행지에서의 자유로움 때문인지 자꾸 여행을 가고 싶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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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작성자 23.10.09. 14:22
헤오
과연 잠시일까!? 언젠가 또 만날까??

조만간 그녀의 생일인데 과연 ㅋㅋㅋ

연락을 해야할지 연락이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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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23.10.09. 22:42
Madlee
브로 맘에 가는데로~
뭐 태국가기 얼마 전에 연락해도 연락이 닿으려는 애는 닿고 아닌 애는 아니고 그렇더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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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작성자 23.10.10. 01:49
헤오
그렇긴하지 ㅎㅎ

일부로 내가 연락안라는것도 있는데 어째 연락을 한번 안하네 ㅋㅋㅋ

지금 시즌은 아직 여자가 달라붙을때가 아닌갑돠~하면서 조용히 보내고 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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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그랜드슬래머 23.10.09. 13:09
뭔다 애틋하면서도 담담한 이별이 드라마를 보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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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작성자 23.10.09. 14:23
그랜드슬래머
원래 헤어짐? 이별은 언제나 그런거 아니겠어!?

근데 이런것도 익숙해지면, 또 무덤덤해질꺼 같아서

살짝은 걱정이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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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니콜라스PD 23.10.09. 14:24
드디어 방콕으로 돌아왔구나

여자애와의 이별은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새로운 인연이 브로에게 행복을 선물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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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작성자 23.10.09. 14:39
니콜라스PD
여자와의 이별도 있지만, 여행의 절반이상했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더군 ㅎㅎ

가끔은 이렇게 촉촉한 남자라는걸 어필해줘야지 ㅋㅋ

또 전세계로 새로운 인연을 찾고 찾고 또 찾는 그 날까지
sam 23.10.09. 14:42
AZ 감성으로 읽었네... 이별의 영화화 - 울컥하다가 본 브로의 손톱 -- 깍아야 할 듯..음....팬으로서 속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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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작성자 23.10.09. 14:53
sam
엄지는 천천히 자라서 조금 길러두는 편이니까 ㅋㅋ

나머지는 항상 철저하게 깎고 있지!!

우리는 모두 AZ(아재)니까!! 첫사랑과의 이별도 이렇게 마음 아프지는 않았을터!!

그녀를 처음 만나는 순간 그리고 만났던 시간에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늘 세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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