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초기 이게 사랑이 맞는걸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모든 걸 다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어.

 

보통 대화를 할 때 a라고 말하면 상대는 그걸 A, a', aa, b, 심지어는 z라고 이해하기도 하잖아. 말을 한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는 개인의 차이라는게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런데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하는 말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여주고, 나아가서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만났어.

 

 

그냥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고 너무 감사했지.

심지어 이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서 나 혼자 조금씩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을 때도 그냥 바라보면서 좋아하기만 하려고 했어. 돌아오는 마음을 바라지도 않았거든.

 

 

내가 이 사람에게 힘이 되어줘야겠다, 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열심히 살았어.

 

 

그런데 너무 강해보였던 그 사람이 사실은 너무나 여린 구석이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도 내게 내가 느끼는 것만큼의 감정... 고마움, 존중받는다는 느낌, 서로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묘한 동질감 같은 것.. 그런 걸 내게 느끼고 있더라고. 그리고 그 걸 서로 알게 되면서 관계가 달라졌어. 처음에는 너무 좋았지. 내가 좋아하고 존재만으로 감사한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내게 의지하고 싶어하고, 나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게.

 

 

그런데 그 사람에게는 이미 가정이 있어.

나는 그 가정을 깨트리고 싶지도 않고, 그냥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이 사람은 내가 있어야만 삶이 행복하다고 해.

지금 당장은 나도 이 사람만 생각하면 뭐든 이 사람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고 싶지만, 결코 내가 건강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어떻게 해야할까.. 참 어렵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신세한탄을 좀 해봤어.

브로들의 위로가 필요한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