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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전쟁이야기] 역사속 라이벌 02 - 살라딘 vs 리처드 1편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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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흘린 피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관용과 애정으로 사람들의 신망을 얻어라."

‐살라딘​

 

"천국의 가장 위대한 속성은 자비이고 자비는 정의와 영광의 절정이라.

그것이 있는 곳에서는 정당하게 죽일 것이요, 동정으로 구할 것이다."

‐살라딘

 

1.살라딘의 등장​

살라딘의 아버지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무슬림을 단합시켜 십자군에 수차례 맞선 바 있는 누레딘을 섬기고 있었어.

그의 명령아래 살라딘은 그의 삼촌 시쿠르의 부관으로 종군하여 4번에 걸친 대회전끝에 이집트를 정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이름을 역사에 올려.

이집트 정복직후 시쿠르가 폭식중에 급사해버리자 살라딘이 혈통빨을 좀 받아서 이집트의 지도자로 추대되었으나,

그는 지도자로 부임하자마자 이집트 전역을 완전히 자신의 땅으로 만들어.

이후 누레딘에 겉으로는 충성했지만 뒷편으로는 수단과 요르단까지 영지를 확장해.

누레딘도 바보는 아니여서 살라딘의 세력이 더 커지기 전에 그를 치려 했지만, 노환으로 죽게 돼.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살라딘은 누레딘의 아들의 보호자를 자청하고 누레딘의 미망인과 결혼한 뒤, 세력을 조금씩 다져나가다가 마침내 누레딘의 세력권까지 몽땅 꿀꺽해.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튀니지까지 정복하며 대제국을 건설, 마침내 모든 무슬림이 인정하는 술탄이 돼.

 

<살라딘의 아이유브 왕조>

 

왜 살라딘 하나를 잡기위해 유럽이 연합해야 했는지 알수있어.​

 

2.살라딘의 예루살렘 정복​

살라딘은 이집트에서 거병한 1174년 이래 이라크를 정복한 1186년까지는 서방세력들과는 휴전을 맺고 무슬림의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해.

그러나 이미 수차례 살라딘의 심기를 건드린 전과가 있는 르노 드 사티용이라는 예루살렘 기사가 살라딘의 누이가 동행했던 이슬람 상단을 학살하는 사고를 쳤고, 이에 눈뒤집힌 살라딘은 이번엔 못넘어간다며 코란에 사티용의 목을 따버리겠다고 맹세해.

마침내 살라딘은 하틴 전투에서 예루살렘 십자군을 완전히 궤멸시켰고, 예루살렘 왕국을 멸망시켜. 그리고 코란에 맹세했던대로 르노 드 사티용의 목을 직접 참수했다고 전해져.

 

3. 3차 십자군, 리처드1세와의 대결

 

 

 

"적이 한 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휴식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리처드 1세

 

'당신들의 그 전능하신 술탄은 어째서 내 모습만 보고도 도망치신 거요? 맙소사. 나는 갑옷은 고사하고 싸울 준비도 없이 선박용 신발만 신고 있었는데 말이오. 대체 살라딘은 왜 도망을 갔던 것이오?'

‐ 리처드 1세

 

기독교의 성지 예루살렘이 무슬림에게 빼앗기자, 서양국가들은 발칵 뒤집혔고 즉시 3차 십자군이 조직돼. 신성로마제국의 '붉은수염' 프리드리히 1세를 중심으로 프랑스의 '존엄왕' 필리프2세 등 유럽 맹주국들의 위대한 왕들이 대거 참전했지만, 오히려 왕들이 모였기에, 살라딘의 깃발아래 통일된 무슬림군에 비하면 개판이였어.

 

몇몇 왕들은 자기들끼리 언쟁하다가 삐져서 돌아갔다고 하니 말 다한 셈이지.

그 와중에 프리드리히1세는 강을 건너다 어처구니 없이 익사해버리고, 신성로마제국군은 다시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버림으로서 사실상 리처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하는 상황이 돼.

4.리처드의 무쌍과 살라딘의 관대함​

1191년, 리처드가 이끄는 십자군과 살라딘의 정찰대가 카이사레아에서 충돌했어.

 

살라딘도 전술의 귀재라 곳곳에 복병을 심어놓고 리처드군을 포위했지만, 리처드는 혈혈단신으로 적진 한복판에 뛰어들어 닥치는대로 살라딘의 투르크군의 목을 따버렸고, 이에 공포에 빠진 살라딘군은 후퇴해버려.

같은해 9월, 다시한번 두 군대는 아르수프에서 맞붙는데, 이때 역시 살라딘의 완벽한 준비아래 3만명의 정예 투르크병이 리처드군을 기습했어.

 

갑작스러운 기습에 리처드군의 후방이 붕괴되기 직전, 리처드는 완벽한 타이밍에 군대를 세갈래로 나누어 살라딘의 군대로 돌격시켰어.

 

그리고 자신은 15명의 기사만을 거느리고 투르크군의 정 중앙을 돌파해버려.​ 얼마나 많이도 베어넘겼는지 리처드의 갑옷과 얼굴이 피칠갑이 되어 씨벌겋게 물들었다고 해.

 

그 전투로 십자군은 700명이 피해를 입은 반면 투르크군은 7000명이 전사했다고 해.

다음날 다시 전장으로 가보니, 32명의 아미르, 즉 이슬람의 영주급 인물들이 리처드의 도끼에 맞아죽어있었다고 해. 일기토 상대로도 나쁘지않았을 아미르들을 혼자서 32명이나 목따버린거야.​

1192년 7월, 살라딘은 6만 대군으로 야파요새를 침공했고, 수비군들은 궤멸당하기 직전까지 가. 그때 마침 리처드의 배가 근처에 지나가는걸 목격한 수도사가 거기까지 헤엄쳐 간 뒤, 리처드에게 구원해줄것을 애원해.

 

이에 리처드는 배가 항구에 정박하기도 전에 갑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든 뒤, 적진 한복판으로 돌격해 80명의 병사들만으로 요새 안밖의 6만 살라딘군들을 쓸어내버린 뒤 성채 밖으로 몰아내버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도대체 그들이 어떤 작전을 세웠길래! 우리의 보병과 기병이 훨씬 우세하지 않은가!"] ‐살라딘

 

다음날 요새를 재침공한 7천명의 살라딘군을 상대로 2천명으로 틀어막아 버린 리처드는, 포기하고 물러나는 살라딘의 최정예 기병의 뒤를 15명의 기사와 함께 후려버려.

 

이 난전 속에 리처드의 말이 죽어서 리처드가 낙마하자, 이를 지켜보던 살라딘이 그에게 새로운 말을 전해준 일화는 유명해.

[. .그렇게 한창 치열하게 전투를 하고 있는 중에 아마 리처드의 말이 쓰러져 죽었던 모양이다. 별안간 투르크 군 한 명이 말 2필을 이끌고 그의 앞으로 달려왔다. 

 

그것은 왕이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본 살라딘이 "그토록 용감한 용사가 땅바닥에서 싸워서는 안 될 일"이라며, 날쌘 아랍말 2필을 보내준 것이었다. 리처드도 똑같은 기백으로 그 말들을 받아들여 싸움을 계속했다...]

[살라딘: 저 자가 바로 사탄아니냐?

아미르: 세계가 창조된 이래로 우리는 그렇게 용감하고 그렇게 무기를 잘 다루는 기사를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그의 공격은 무시무시하고 그와 싸우는 것은 죽음을 부르는 일과 매한가지 입니다. 그는 인간이 아닌 듯 행동합니다.

살라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리처드가 이렇게 탈인간급 무쌍을 찍을때 살라딘은 탈인간급 관대함을 보여주었어.

대표적인 예로, 살라딘이 기독교인들의 한 도시를 함락하자 거주하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무슬림들을 학살했던 것처럼 자신들도 학살당할것이라 생각하고 겁에 질렸어.

하지만 살라딘은 관용을 베풀어 남자들은 10디나르, 여자들은 5디나르, 아이들은 1디나르를 받고 풀어주기로 해.

 

게다가 살라딘은 더 나아가 개인의 재량으로 한 가정의 가장과 나이가 많은 이들은 몸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풀려날 수 있음을 선언해.

과부들과 고아들은 몸값을 탕감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선물까지 주어 보내니, 모든 기독교 주민들이 무릎꿇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하였다고 해.

 

기독교인들을 무사히 보내주자 불만을 가진 재무대신과 나눈 대화도 일품이야.

[재무대신: 저 잔혹한 기독교도들은 우리 백성들을 모두 베어버렸는데, 술탄께서는 왜 그들을 살려보내십니까?

살라딘: 우리가 마찬가지로 연약한 노인과 과부들을 포함해서 포로들을 모두 베어버린다면, 저 베타적인 기독교도들과 다를것이 무엇인가? 저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저들과 같은 부류의 인간이 될 뿐이다.]

이 외에도 리처드가 병에 걸려 진중에서 앓아누워 있을때 살라딘이 의원과 함께 얼음, 과일을 보내주자 리처드가 감사를 표한것도 유명한 일화야.

5. 휴전 체결​

1192년, 3차 십자군이 야파에서 살라딘의 공격을 물리친 직후, 프랑스의 '존엄왕' 필리프 2세가 리처드의 동생 존과 짜고 리처드의 프랑스 내 영토를 공격하는 바람에 리처드는 프랑스로 돌아가야만 했던터라 더 이상의 십자군 원정이 불가능하게 되었어.

그러자 리처드는 살라딘에게 '부활절까지 돌아올 테니 그때 결판을 내자'고 제안하였고 살라딘도 이에 응했어.

살라딘은 십자군과 3년 휴전을 맺으며 야파에서 티레까지 이어진 십자군 영토를 존중하기로 약조했고, 또한 기독교도들의 성지순례를 보장해 주었어.

 

대신 리처드는 빼앗은 요충지 아슈켈론을 살라딘에게 돌려주었어. 아쉽게도 둘의 재회는 성사되지 않았어. 살라딘은 약속일인 부활절 3주전에 병사해버리고,

 

리처드도 프랑스와의 전쟁 중에 화살에 맞아 생긴 병으로 그만 죽고말아. 하지만 두 영웅의 협상덕분에 예루살렘 일대에는

두 영웅의 사후에도 약 30여년간의 평화가 지속돼.

[리처드: 나는 반드시 돌아오겠소, 살라딘. 내 반드시 전열을 재정비하여 돌아올테니, 그때 확실히 승부를 봅시다.

살라딘: 기다리고있겠소, 리처드. 그럴일 없겠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예루살렘을 빼앗긴다면, 그 누군가가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군.]

 

-리처드와 살라딘이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서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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