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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역사상 최고의 뮤지션, 전설의 시작 - BEATLES <RUBBER SOUL>

llew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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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네 확인했습니다.

 

rubber soul.jpg

 

 

 

야구처럼 스탯으로 줄 세우기가 불가능한 예술과 문화의 영역에서

 

최고를 가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야.

 

그래서 문화예술의 분야 중 하나에서 '그 분야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구냐?' 

 

라고 물으면 제 아무리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라도

 

단 하나의 이름을 고르는데 망설이게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하지만 클래식계에 최고의 작곡가를 뽑기 위해 물어 봤을 때,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말러, 슈베르트, 쇼팽,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처럼

 

수없이 많은 위대한 작곡가들을 제치고 바흐가 가장 많은 표를 받는 것처럼

 

대중 음악사에서도 가장 위대한 뮤지션을 하나 꼭 골라야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경우 비틀즈가 가장 많은 표를 받겠지 ㅎㅎㅎ

 

 

현 세대에서 비틀즈를 기억하게 만드는 건 예스터데이, 렛잇비, 헤이 쥬드처럼

 

싱글로 발매한 대중적인 히트곡들이지만, 

 

나는 아직까지 '얼마나 휼륭한 앨범을 만들었느냐?'가 기준점인, 조금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ㅎㅎ

 

비틀즈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한 곡에 대해서 말하기 보다는 앨범 단위로,

 

그 중에서도 정규 6집 앨범, 러버 소울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이 앨범이 흔히들 말하는 비틀즈의 전설이 시작되는 시점이거든.

 

 

지금은 비틀즈가 불세출의 아티스트지만, 초창기 비틀즈는 그 정도의 평가가 아니었어

 

커버곡도 앨범에 많이 넣었고, 가사도 깊이가 부족했고, 혁신적인 사운드도 눈에 띄지 않았지.

 

뮤지션이라기 보다는 슈퍼스타, 지금으로 따지면 오히려 아이돌에 더 가까운 밴드였어.

 

그러나 음악적으로 조금씩 성장하면서 단순히 그 시대를 대표한 스타를 넘어서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뮤지션이 되는 분기점이 바로 이 앨범이야.

 

 

러버 소울 앨범의 전곡은 모두 비틀즈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쓰여졌고,

 

새로운 음악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으며,

 

기존의 곡보다 훨씬 더 문학적이고 은유적인 작사가 있었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앨범은 단순히 히트친 싱글곡들의 집합이 아니라 

 

앨범에 수록된 모든 트랙이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듣는 내내 완급을 조절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그 앨범에서 중요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몇몇 곡들만 잠깐 설명을 할게

 

side A면 2번 트랙 - 노르웨이안 우드

 

혹시 이 제목이 익숙한 브로 없어?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이 이 제목에서 따온거야.

 

작품 내적으로도 중요한 소재가 되는 노래라서 

 

책 초반부에 주인공이  그 노래를 듣고 격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 나와.

 

<She showed me her room
그녀는 자기 방을 보여주며 말하길
Isn't it good? Norwegian Wood.
"괜찮죠? 노르웨이산 wood에요">

 

사실은 저 위에 wood는 숲이 아니라 맥락상 노르웨이산 가구에 가깝다고 하는데 ;;

 

그게 아니라 나무로 된 집이다, 집 근처의 나무 한 그루다 등등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정도로 가사 자체가 굉장히 은유적이야.

 

i wanna hold hand 같은 직설적인 가사를 쓰는 밴드가 더 이상 아니게 된거지 ㅎㅎㅎ

 

음악 내적으로 보자면 인도 악기인 시타르를 최초로 사용한 음악이라고 하는데,

 

그에 영향일 받아, 이 곡 이후에 수많은 밴드들이 시타르를 사용하게 되지

 

뭐 이런 음악 외적인 비하인드 스토리 말고 곡 자체도 단순하면서 착 들어오는 멜로디,

 

나지막히 읊조리는 듯한 존 레논의 보컬이 매력적인 곡이라고 생각해.

 

 

side A면 4번 트랙 - 노웨어 맨

 

멜로디는 굉장히 신나는 곡이고, 사운드도 경쾌한 로큰롤 느낌이지만...

 

이 곡이 담고 있는 가사는 굉장히 비극적이지 ㅠㅠ

 

<He's a real nowhere man
그는 정말로 아무 곳에도 없는 사람이에요
Sitting in his nowhere land
그의 아무 것도 아닌 땅에 앉아있죠
Making all his nowhere plans for nobody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아무것도 아닌 계획을 세우면서요>

 

곡의 가사를 보면 인간 소외에 대해서 다룬 곡이라는 걸 알 수 잇지.

 

존 레논이 결혼 및 육아와 관련된 개인사, 성공을 이어가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 

 

음악가로서의 고뇌 등 여러가지 감정들로 인해 나온 곡인데

 

그러면서도 다음 가사처럼 차분히 다독여 주는 말도 나오고...

 

<Nowhere man don't worry
아무 곳에도 없는 사람, 걱정하지 마세요
Take your time, don't hurry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사세요
Leave it all 'til somebody else
다른 사람이 도와줄때까지 기다려도
Lends you a hand
나쁠 것은 없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비틀즈 커리어에서 중요한 곡이지.

 

비틀즈가 더 이상 러브 스토리만 말하는 밴드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 곡이기도 해.


 

side B면 2번 트랙 - GIRL

 

기존의 경쾌한 멜로디가 아니라 느릿하면서 끈적한 느낌의 곡이지.

 

가사를 요약하자면 남자가 개고생을 하는데 여자는 몰라준다 정도....

 

존 레논은 이 곡을 쓰고 나중에 후회 했다고 말했어.

 

시간에 쫓겨서 가사를 제대로 쓸 시간도 없었고,

 

그래서 아무 말이나 적었는데 너무 마초적이 가사가 나와버렸다고....ㅎㅎ

 

그래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귀에서 떨어지지가 않네 ㅋㅋㅋ

 

 

side B면 4번 트랙 - 인 마이 라이프

 

이 곡이 나는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이라고 생각해 ㅎㅎㅎ

 

나말고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 이 곡을 고를 걸?

 

<There are places I'll remember
제가 기억해야 될 장소들이 있어요
All my life, though some have changed
살아가는 동안, 몇몇은 변하였죠
Some forever, not for better
하지만 몇몇은 영원해요 더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Some have gone, and some remain
또한 몇몇은 사라졌지만 몇몇은 남아있죠

All these places had their moments
이 모든 장소들은 모두 그들만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이 살아왔던 공간들을 되짚어 보며 담담하게 추억하고,

 

변해 버린 장소들을 보며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기억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다가

 

<Though I know I'll never lose affection
비록 저는 제가 만났던 사람들과 물건들에 대한
For people and things that went before
애정을 결코 잃지는 않겠지만
I know I'll often stop and think about them
가끔 멈춰서서 그들에 대해 생각할 뿐이겠죠
In my life, I'll love you more
살아가는 동안, 당신을 더욱 사랑할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지 ㅎㅎㅎ

 

3분도 안 되는 짧은 곡에 담긴 완벽한 기승전결이야... 거의 한 편의 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멜로디도 폴 매카트니가 썼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특히 중간 부분에 치고 들어오는 간드러지는 피아노 선율은

 

들을 때마다 너무 좋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야 ㅋㅋㅋ

 

하....이 곡은 정말이지 단순히 비틀즈가 만든 곡 중에 최고 수준?

 

이런게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상 손에 꼽을만한 명곡이야.

 

 

 

이 앨범은 세계적 히트는 물론이고,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뮤지션들이 이 앨범에 영감을 받은 곡들은 쏟아냈고,

 

무려 5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ㅎㅎㅎ

 

이 앨범을 기점으로 비틀즈는 당대 최고에서 역대 최고를 향해서 가게 되는데...

 

이후에 명반들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써보도록 할게!

 

 

 

※ 공교롭게도 내가 고른 4곡이 모두 존 레논 곡이네 ;;

 

폴 매카트니가 비틀즈의 히트곡들을 많이 썼지만 이 시기는 존 레논이 비틀즈를 주도하던 시기였어 ㅎㅎㅎ

 

딱 잘라서 말하긴 힘들지만...

 

작사와 실험성은 존 레논, 작곡과 사운드는 폴 매카트니가 우위라고 보면 될 것 같아

 

후반부로 갈 수록 이런 구도가 역전되어 폴 매카트니가 헤게모니를 쥐는데, 

 

이렇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도 재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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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선129 머선129 Bro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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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ewyn 작성자 21.05.02. 11:45
철원신문

먼 옛날 노래지만 아직까지도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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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1.05.02. 10:50

Norwegian Wood 어릴때 아부지가 맨날 틀어놓았었지

 

아마 비틀즈 앨범 전체였을듯 귀에 익숙해 ㅎㅎ

llewyn 작성자 21.05.02. 11:46
Madlee

감수성 풍부한 아버지이실 것 같은데! 부럽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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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21.05.02. 12:17
llewyn

태교가 락음악이였어 ㅋㅋ

 

강산에 김현식 자우림 들국화 비틀즈 폴시몬스 등등 ㅋㅋ

llewyn 작성자 21.05.02. 12:56
Madlee

우와....멋지신 분이네.... 뮤지션 이름 하나하나가 다 대단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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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헤리 21.05.02. 20:06

전설이 된 그룹 생각많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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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best 21.05.05. 22:41

진짜 노래는 옛날노래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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