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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하루에 시 하나 001

울퍼린
1803 11 7

 

겨울 바다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김남조 시인의 <겨울바다>라는 시야.

교과서에 실려있기도 하고, 또 수능 같은 시험에도 아마 나왔던 시이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했던 브로들에게는 한 번쯤은 읽어본 시일 것 같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맞는 말인 것 같아.

 

사는게 참 힘들어서, 지금 현재를 어떻게든 벗어나면 뭐든 더 나아질 것 같은 그런 막연한 기대감이 오늘을 버티게 할 때가 있잖아. 그런데 막상 그 오늘을 조금 벗어나서 다른 곳에 다다랐을 때, 막상 그곳에서도 크게 변한 것 없이 내가 마주해야 하는 고단한 현실만을 발견하고 주저앉아 버리고픈 충동이 들 때도 있어. 그리고 결국 그걸 버티고 나면 그곳으로 달려나갈 때보다의 나는 조금은 더 성숙하게 되는 것 같아.

 

고단한 한 주를 보내고 휴일을 보내고 있을 브로들에게 <겨울바다>라는 시를 추천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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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선129 머선129 Bro 포함 11명이 추천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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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speedbest 21.05.01. 18:13

겨율바다....겨울되면 생각나겠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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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라뷔 21.05.01. 18:32

남은날은 적지만.

이거 너무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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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선한망둥어 21.05.01. 19:32

매일하나씩 좋은시 부탁드려요~문학글도 보고 좋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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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21.05.01. 19:53

오~ 시쓰는 브로 멋지네^^

나중에 자작시도 부탁해

cowboyjh32 21.05.01. 21:45

내가 시를 진짜 좋아하는데 예전에 군대에서 킬릴지브란이란 외국시집을 본 적이 있어. 시 좋아하면 한 번 조심스레 추천 해주고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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