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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카르마는 극복이 가능한 영역일까?

코코 코코
2092 14 17
주의사항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
분류 잡담

안녕 브로들.

이번 주제는 매우 심오해서 왠지 캠페인 참석이 저조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ㅋㅋ

나는 인생을 살아오며 카르마라는 단어를 떠올렸던 기억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아.

하지만 이번 한주동안 틈틈히 카르마의 의미와 내 인생의 경험들을 되돌아 봤는데 생각보다 카르마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부분들이 있더라고.

그래서 짧게나마 내가 생각하는 카르마를 정리해 보려해.

 

우선 카르마의 의미는 코어팀과 많은 브로들이 정리해 줬기 때문에 나는 패스할게.

또한 나 역시도 코어팀이 제시한 '이 세상 만물은 원인과 결과의 인과율(因果律)에서 벗어날 수 없다.'와 '악을 행한자는 언젠가는 그 행동에 처벌을 받게 된다.'는 부분은 결과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어.

 

우리는 매일매일 수만가지의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고 그 선택들은 모두 각기 상관없는 개별적인 사건들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여감에 있어 언젠가는 그 사건들이 이어져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이라는 하나의 큰 결과를 만들게 되어지는 것 같아.

예를 들면 습관적으로 입에 문 담배 한개피, 가벼운 소주 한잔은 그 순간의 내 건강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그게 수십년이 쌓였을 때의 결과는 모두 알겠지? 

혹여 큰 병을 얻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술로 인한 사고라던지 간접흡연으로 인한 가족들의 병 역시도 하나의 결과물인거지.

 

이러한 카르마는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 국가, 사회, 나아가 만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믿어.

브로들은 혹시 광고천재 이제석의 이 광고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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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라크 전쟁 당시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던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라는 광고였어.

나는 이번 카르마란 주제를 생각했을 때 문득 이 광고가 떠오르더라고.

개인과 국가, 악인과 선인을 떠나서 내가 선택한 일과 벌인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결과와 책임이 따른다라는 것을 너무 잘 나타내는 캠페인인 것 같아.

 

시각을 조금 바꿔서 내가 진짜 생각해 보고 싶었던 부분은 카르마가 한 개인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의 방향성이였어.

아래 두 사람을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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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씰 요원이자 의사이자 우주비행사인 한국계 미국인 조니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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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악의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이지.

 

전혀 상반된 두 사람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어린시절 아버지의 가정폭력이였어. 아래 출처를 참고해줘.

  • 군에 들어간 계기는 "어머니와 형제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해질 필요가 있어서"였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인해 매우 불우한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아버지가 폭력을 행할 때마다 수없이 다짐했다고 한다. (조니킴 관련 내용 中)

  • 유영철의 가정은 찢어지게 가난했으며, 알코올 의존증으로 인한 아버지의 폭력과 외도가 심했다고 한다. (유영철 관련 내용 中)

어린시절의 가정폭력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아마 대부분의 브로들이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나는 처음엔 어린시절의 지속적인 부정적 경험은 개인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결국엔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카르마의 굴레라고 생각했어. 왜냐면 많은 악인들의 유년 시절은 그 원인이 될만한 요인들이 많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사례만 봐도 부정적인 경험이 늘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지?

그런데 왜, 도대체 어떻게 한사람은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상에서 많은 존경을 받는 큰 인물이 되고 한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연쇄살인범이 되는 이런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걸까?

 

분명히 카르마는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인생들의 원인과 결과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어.

또 많은 사람들은 그 카르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깊게 빠져들어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잘못과 실수를 반복하지만 그 원인과 사건들을 극복하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회복탄력성강한의지라고 생각해.

 

우선 회복탄력성은 실패했을 때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능력을 의미해. 모두 인생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역경과 시련들을 겪기 마련이지만 누군가는 작은 시련에도 일어서지 못하고 누군가는 엄청난 시련마저도 성장의 발판으로 만드는 것이 회복탄력성에서 차이가 난다고 해.

안타깝게도 이 회복탄력성은 후천적인 것보다도 선천적 즉 유전적 요인이 강하다고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좌절한 순간에는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기 마련이지만 스스로의 기분 전환에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또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와 같은 부분들을 평소에 잘 기억해 두고 좌절 상황에서 적용한다면 이 Resilience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와 같은 강력한 좌절 상황에서는 정말 쉽지 않을거고 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그래서 회복탄력성은 선천적 요인이 강하다고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우리에게는 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는 강한 의지가 있어.

너무 뻔한말이지ㅋㅋ 그래 의지가 뭐? 어떻게 해야 의지를 키울 수 있는건데? 싶기도 할 것 같아.

의지의 사전적 뜻을 볼까? 의지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내적인 힘이라고 해.

자 어때. 우리가 여기서 집중해야 하는 단어가 보이지? 바로 이루고자 하는 "무엇"이야.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그 무엇. 그 중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이루고자 하는 그 무엇을 찾는다면 강한 의지는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솔직히 말하자면 내 인생에서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한 경험이 없었어.

공부, 노는 것, 연애, 일에 이르기까지 난 그 어느것도 전력을 다해 달린 경험이 없었지. 주어진 상황을 받아 들이고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있었고 또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정도는 먹고살만하게 지내왔으니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고 여겼어.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나는 내 인생에서 진짜 이루고자 하는 그 무엇을 찾질 못했었던 것 같아.

 

가정을 이루고 가장이 되어서야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고 내가 이루고 싶은, 아니 이뤄야만 하는 그 무엇을 마음속 깊이 새기게 되었어.

나의 무엇은 바로 "부(富)"였어.

그때 상황과 같이 인생이 흘러갈 때 수십년 후의 내 가족들이 처할 상황은 정말 비참할 것 같았거든.

강한 의지만으로 무엇이 바뀔 수 있을까 싶지만 내가 의지를 세웠을 당시 나의 상황은 수천만원도 안되는 자산과 3천만원대 연소득을 버는 외벌이 가장이였어.

정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인생을 살아온 수많은 행동들에 대한 결과에 대한 카르마를 온 몸으로 다 쳐맞고 있었지.

 

그 후 그 카르마를 극복하기 위해 감히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많은 좌절과 노력의 시간을 지난 4년간 겪어 왔고 올해 내 근로소득은 1억 2천을 바라보고 있어. (21차 캠페인 당시 새해 목표에도 적었는데 정말 이뤄졌네) 

솔직히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할 때도 정말 가끔 있지만 전혀 내 스스로가 대단하게 여겨지거나 자만스런 마음이 드는건 단 한순간도 없었어. 오히려 세상엔 대단한 분들이 많다는 것만 배워가는 것 같아.

내 마음속에 자만이 스며든다면 그 역시 또 다른 카르마를 만들어 언제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조심스러워 지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더욱 더 내가 이루고 싶은 그 목표에만 집중하고 의지를 세워가는 중이야.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야.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라는 인과율은 존재하지만 그 사이 노력과 의지라는 과정이 들어간다면 결과에 책임을 다한다는 조건 하에 또 다른 긍정적인 시나리오의 카르마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너무 길었다ㅋㅋ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모두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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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나그네 Bro 포함 14명이 추천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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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로건 23.10.14. 23:53

회복탄성력... 우리 삶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네.. 각자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잘 마련해둬야 할것 같아. 물론 좋은 방법이어야 하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는 방법이어야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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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작성자 23.10.15. 15:17
로건

맞아 누구에게나 위기와 좌절은 찾아오니 회복탄력성은 중요한 요인인것 같아. 브로말대로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준비되어 있다면 인생의 굴곡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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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3.10.15. 05:00
아 브로의 글을 보고 반성하게 되네

나는 무엇을 이루기위해 죽도록 노력해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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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작성자 23.10.15. 15:19
Madlee
브로는 행복한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
어쩌면 브로가 지금 누리는 모든것들이 과거 브로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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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23.10.16. 05:19
코코
과거의 행동이라 하기에는...나는 너무 게으르게?? 아녀 좋은말로 남들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살았을뿐인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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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JOHNWICK 23.10.15. 12:22
나도 이번캠페인 보고 처음 생각이 난게 이제석의 저 전봇대 광고였는데
언젠가 총구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메세지지~
뿌린만큼 거둔다라는게 맞는거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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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작성자 23.10.15. 15:20
JOHNWICK
오 브로도 같은 광고를 떠올렸구나?
진짜 평소엔 광고는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나였는데 저광고는 보자마자 정말 많은생각이 들면서 뇌리에 박혔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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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래머 23.10.15. 14:37
카르마라는 게 인과율적인 면이 있으니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극복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바꿀 수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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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작성자 23.10.15. 15:22
그랜드슬래머
오 정말 좋은 포인트야. 정정해줘서 고마워.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한다는 의미였는데 인과율적으로 결과가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가 적합한 표현인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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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NEO 23.10.15. 14:45
우리가 선택을 하는 순간 세상은 분리되는게 아닐까?

내가 A를 선택한 세상과 내가 B를 선택한 세상 2개가 생겨나는 걸지도.

결국 다중우주까지 생각하게 되는 듯.

언젠가 인류의 기술이 좀 더 진보하게 되면 양자역학도 이해가게 될거고 다중우주의 진실도 밝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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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작성자 23.10.15. 15:28
NEO
늘 브로의 인사이트는 문제를 한번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나는 이런생각에 빠질때면 뭔가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질문들에 스스로가 압도되어 고민을 멈추곤했어. 하지만 다중우주는 비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론 꼭 존재하길 바라기도해. 내가 살아가며 내린 다른 선택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세상에서 다른 내모습을 만들어간다는 것에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부분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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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23.10.15. 14:49
회복탄력성이 유전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떤게 있을까? 궁금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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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작성자 23.10.15. 15:34
브라이언
회복탄력성은 복잡한 현상이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회복탄력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중 하나는 BDNF라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라고해.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고
새로운 신경세포가 평생에 걸쳐 태어나는 뇌 영역인 해마가 다른 사람들보다 크다고해.
그리고 이것이 새로운 기억을 쉽게 만들고 저장하며, 새로운 사고의 틀을 만들어내고 삶을 유연하게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는 능력과 연관되어 있다고 해.
결과적으로 BDNF를 많이 생산하도록 지시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회복력이 뛰어나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천적인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겨진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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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23.10.15. 15:42
코코
오 고마워 브로!! 궁금했어.
좋은 정보 고마워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어.

회복탄력성은 어떻게보면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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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작성자 23.10.15. 16:00
브라이언
나도 그렇게 생각해. 긍정적인 사람은 회복탄력성이상대적으로 더 좋을 수 밖에 없을것 같아.
또 마음은 몸의 컨디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운동도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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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23.10.15. 16:01
코코
운동은 필수인 것 같아. 나도 운동 안하다가 이제 운동의 중요성을 느껴서 이제 운동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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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3.10.16. 22:34
멋진 글 잘 봤어 카르마를 직접 경험하고 자기 의지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브로의 앞날을 응원할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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