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음식 와린이의 와인생활

계기 : 평소 요리하는걸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페어링을 고려하게 됐고 독주 위주의 아시아 술만(중국 백주, 일본 사케, 한국 전통주) 페어링하다가 남들 다 먹는 와인도 먹어볼까 하고 시작하게 됨. 2019년 부터 시작했고 지금도 주로 친구들 집에 초대해서 요리할 때 한잔씩 함.

초반 : 극한의 장비충이라, 일단 12병짜리 조그마한 와인냉장고와 각종 장비(잔, 소믈리에 나이프, 전동 오프너, 아소,디켄터 등등)를 가장 대중성있는 브랜드 위주로 샀고 글로 와인 공부를 시작함. 개인적 특성인데 저런 투자를 안해놓으면 뭘 할 의지가 제대로 생기지 않더라구..'이것도 없는데 뭐 대충 저걸로 떼우지 뭐' 라는 태도가 생기면 흥미를 잃는 스타일..와인공부는 주로 유튜브로 했음(와인 마시는 아톰, 와인킹, 비노이스타 세개를 가장 즐겨봄, 비밀이야는 와인 유뷰트라고 할 순 없지만 재밌게 봄)

중반 : 3만원 ~5만원의 속칭 '데일리 와인' 위주로 사고 마셨음. 나라, 포도 품종, 지역, 생산자 구분없이 최대한 많은 와인을 마셔보며 내 취향을 알아가는게 목적이었음. 가능한 클래식한 것부터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어 이탈리아를 프라이어티에 놓고 선택했으며 구대륙 위주로 선택하고 트라이 해봄, 신대륙들은 가끔 정말 유명한 '텍스트북',  '시데랄' 같은 베스트 셀러들만 먹었음. 집단지성을 믿고 비비노 4.0 이상을 선택하려고 했으며 주로 '와인앤모어'에서 구매를 했음.

현재 : 어느 정도의 어깨너머 배운 지식들과 하찮은 경험들이 쌓여 나름의 입맛(?)과 취향이 어설프게 있는 단계인것 같음. 모임에 만들거나 소모임을 찾아다니며 참석하고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거나 할 시간과 열정까지는 부족하여 그냥 와인에 관심있는 친한 친구 한명과 1달에 1번 정도 그 무렵 공부한 와인을 서로 소개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마시고 있음. 비비노, 셀러트래커, 와인서쳐 세개로 검증해서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와인 사려고 애쓰고 있으며 보틀벙커, 와인앤모어, 춘천세계주류 등 여기저기 와인 찾으러 다님. 내일 토요일엔 처음으로 와인드랍에서 직구한 와인을 먹어볼 생각임. cignale 2016을 맛있게 먹었었는데 와인드랍에 2001 빈티지가 있길래 투스칸 숙성된건 어떨까 궁금해서 충동적으로 사버림. 이탈리아 와인은 시음적기가 짧다해서 걱정되긴 함.

잡담 : 주변에 다른 지인들에게도 좋은 자리에서 좋은 와인 한병씩 소개하긴 하는데... 참 이게.. 온도 맞춰야지.. 잔 챙겨야지 에어레이션 신경써야지, 페어링도 봐줘야지 하다보면 '꼴에 와인 먹는다고 유난 떠는 놈'으로 보이기 십상이어서 안하게 됨.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포기하고 종이컵에 '몬테스 알파'같은거 먹거나, 냉장고에 '브레드앤버터'나 '배비치' 같은거 차게 해서 치킨같은거 먹을때 별 설명 없이 주면 좋다고들 마심. 

추천와인 : 

Colli della toscana centrale cignale,

Chateau gazin pomerol,

Babich Black Label Sauvignon Blanc

관심없던 형들도 그냥 한잔씩 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