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한항공 승무원이 사직서 내면서 사내게시판에 쓴 글

 

 

요즘 비행이 총체적 난국인데 왜 이모양 이꼴이 됬는지

점점 알게되는 현실에 더이상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네요. 사직서 쓰기전에 올려봅니다. 

한 조직을 바꾸는게 쉽지않아 제가 관두는거니깐 태클 걸지마시고 불만있음 그냥 뒤로가기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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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발 아낄걸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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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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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거리 이코노미 물 330ml 주는게 그렇게 아깝니

이륙전부터 물달라고 하는통에 이륙준비 하랴 물나가랴 

정신이 없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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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때도 330ml 하나 겨우 셋팅 해놓고 최소 10시간 넘는 장거리에 승객당 엑스트라로 한병씩 더 못줄만큼 실어주는게 말이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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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승객이 와서 물 한병만 더 달라는데 없어서 컵으로 주겠다고 하니깐 당황하더라 결국 빈통에 물 담아달래서 담아주는데 얼마나 민망한지..

다른승객은 콜 계속 눌러서 물 종이컵에 두세잔씩 가져다 주는데 부르는 본인이 미안하다고 1.5리터 물병 그냥 달라하는데 그것도 그사람 주면 다른사람들도 다 달라하니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 진짜 어이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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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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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기내식 양도 줄고 맛도 없어진거는 이미 다아는 사실.. 남자승객들은 양이 너무 적다면서 하나 더 달라하는데 요즘 기내식수가 승객수랑 딱맞게 실어줘서 더 줄것도 없음 

결국 크루밀빼서 주는데 그걸 주라 하는 시니어 들.. 노답임 기내식양 늘리고 퀄리티 신경좀 써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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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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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어메니티는 뭐 원래 후졌으니 패스 

비즈니스는 진짜…. 내가 승객이어도 갖고싶은 맘이 안생김 중거리는 비즈니스도 어메니티 왜 안주는데..티켓값은 외항사보다 더 받으면서 수준은 왜 점점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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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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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사항 만들지말고 그냥 많이실어줘서 다 줄수있게 해라 그 과자 쪼가리 얼마나 한다고 고르라 그러냐;; 

너네 그거 다 관세 안내는 보세자나;; 그럼 그 과자쪼가리 개당 몇십원도 안할텐데 장거리 같은데서 굳이 아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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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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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데 배부를수있는 가성비 라면은 왕창 실어줘서 모든 클라스 매 비행마다 라면파티인거 아니? 승무원수는 없어서 레스트때 한 클라스당 2-3명이 겨우 커버하는데 한명은 다음 서비스 준비하고 나머지 한두명이 100명 넘는 라면 날라야되는데 진심 내가 라면집에 취직을 한건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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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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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승객수 예전이랑 똑같은데 왜 승무원수는 그대로 인지?객실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인력난이 이젠 너무 보인다.

안전 서비스 둘중 하나 포기해야만 할수있는 비행인데

안전을 택하니 서비스 준비 제대로 못한 사람을 바보취급하고 서비스 택하자니 안전에 문제생기면 나만 독박쓰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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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물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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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고물비행기는 제발 퇴역시키거나 리노베이션좀 해라..

Avod는 매번 뻥나고 화장실도 진짜… 고물중에 상고물..

냄새가 안빠진다.. 지상에서 청소이모님들 한테 말씀드려도 와서 스프레이 뿌리시는게 다라 이륙후에 냄새나는거 가지고 지상에서 청소체크 안햇냐는 식으로 몰아가지말아라 제발. 보면 모르니?….. 대충 청소하고 바로바로 띄우기 바쁜 비행기 브리핑시트에 청소상태 체크 중요하다고 왜 쓰는거임? 무슨 만능로봇이냐 객실승무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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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휠체어 +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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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장거리 혹은 마닐라, 사이공, 하노이 등등 

이코노미 200명 탑승 승객기준 3-40명이 어쩔땐 50명이넘는수가 휠체어 승객인게 말이되나요? 

승객 1/4이 휠체어 승객인 상황인데 혹시나 하는 비상상황에 이코노미 크루는 많아봤자 6명인데 이게 안전관련해서 말이 된다 생각하세요? 안전팀은 이상한 교육한다고 칼씨씨에 이것저것 넣어놓고 뭐 툭하면 승무원 다치지 않게 천천히 서비스 해라 등등 앵무새처럼 말만 하고는 직접적인 안전비행에 관련되서는 하시는 일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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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승객들이 가져오는 짐은 일인당 2-3개가 기본에 

일부 중국승객들은 면세품 쇼핑백에 이륙준비 할때 짐때문에 난리인데 그거 알면서도 눈감고 아웅하는거 진짜 미쳐 돌아가는 요즘.  그와중에 정시출발 해야한다고 지상에서는 빨리 문닫으라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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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아일 승무원 한명주고 심지어 세일겸 아일 밀첵겸 아일인 상황인데 짐은 두명이 같이 들으라는게 말이된다 생각하세요?? 손님한테 같이 들자해도 키가 작아서 손도 안닿는 동남아 휠체어 승객들이 대부분이라 승무원 혼자 낑낑대며 올리는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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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상에앉아서 말도안되는 안전관련 글 쓰지말고 직접 와서 보세요. 그리고 장애인차별금지법때문에 어쩔수 없다라는 말만 하지말고 안전관련해서 장치 만들고 시행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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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승원팀장님들 이런비행은 왜 안오세요? 

직접 비행내내 서비스 하시면서 느껴보셔야 현장상황 아시는거 아닌가요? 현장상황 알고 개선해야할점 알아가라고 하는 직무 아니세요?? 비즈니스 앉아 식사하고 놀다가라고 타는 비행아니잖아요? 직접 오셔서 이륙전부터 지상근무 같이 해야죠. 인력 없어서 난장판인 만석 장거리나 동남아 비행 보셔야죠. 휠체어 50개에 짐 난리이고 스페셜밀 난장판인 비행에 오셔야죠. 그래야 개선할점 아시고 회사에 얘기해주셔야 일하는 환경도 나아지고 서비스받는 승객들 환경도 좋아지는거 아닌가요? 이런 비행 왔다 쳐도 어차피 본인들 자리 피해갈까봐 안하시는분들 있다는거 알아요. 그럼 그자리는 본인자리가 아닌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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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변하지않는 시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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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님들 레포트 하는거 싫어하시는거 알아요.

다들 본인 밥줄 걸려있으니 회사에서 소리내기 싫겠죠.

근데 그렇게 매번 눈가리고 아웅 하고 네네 하면서 다니셨으니 지금 객실이 이모양이고 회사에서도 무시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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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모든 문제점들 제대로 레포트 하고 못할일은 못한다 해야지.. 지금 인력 줄고 일은 늘어나서 밑에사람들은 매 비행 끝나고 몸아픈데 본인들은 혼자 우아하게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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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잔소리라도 하지마시던가요. 잔소리는 하면서 일은 안하고 그러면서 남이 조금이라도 쉬는꼴은 못보는 그 인성들.. 콜 빨리안받으면 큰일나는줄 알고 작은일도 크게 난리치는 시니어들 이젠 시대가 바뀌었는데 본인들이 해야할 일 하면서 밑에 후배들 도와주면서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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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면서 인성 좋으신분들, 어떠한 문제 생기면 레포트 하시는 관리자분들 당연히 봤죠.. 근데 그분들은 너무 소수고 대부분이 그냥 본인만 아니면 됬다라는 마인드인데 그런 사람들은 보직을 내려놓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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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크루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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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크루들 요즘 장거리마다 남은 음식 샐러드만 있어서 그거 먹거나 아님 각자 김밥이나 대체품 싸서 비행 다니시는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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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분은 어떡하냐며 라면같이 먹어라그러시고 또 몇몇분은 본인들은 비즈니스 식사 남는거 먹으니 관심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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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넘는 비행에 샐러드 나 라면 한개 먹고 비행하는게 힘들어서 식사 가지고 다니는 후배들 보면 아무생각 없으신가요? 레포트 해서라도 바껴야하고 크루밀은 크루먹고 승객들 주지않는게 당연한건데 이마저도 안지키는 이곳의 현실이 참담하네요. 승객들 초이스 안된거 회사에 알려서 식사 비율을 바꿔야하는게 정상아닌가요? 그리고 초이스 안된게 승무원 잘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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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항공사들은 크루밀외에 크루 간식도 실린다는데 여긴 오히려 내몫인 밥도 제대로 못먹고 일하는 현실.

노예도 밥주면서 일시키는건데 여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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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진짜 너무 많은데 말하기 입아프고 쓰기도 힘드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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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미래가 없어서 저는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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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아무런 효과는 없겠지만 그냥 나가는 입장에서 위에 경영진들이 한번이라도 봤음 좋겠다 싶어서 써봤습니다. 조직이 썩었고 더 병들어가는게 보여서요. 

새로 광고찍고 SNS에 젊은층 타겟으로 홍보쪽에 돈쓰는거 같은데 그 예산 기내환경바꾸는데 써보세요.

그럼 젊은층들이나 여행 유투버들이 말안해도 알아서 홍보해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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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남은분들은 조금더 나아진 환경에서 일하셨으면 좋겠네요. 요즘 객실뿐만 아니라 공항근무,정비,운항,본사 등 여기저기서 힘드시죠? 안보이는곳에서 일하시는 모든 직원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