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물관계의 코스트코(?) '개방형 수장고'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코로나 시국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작년 7월 파주 헤이리 지역에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이 개관되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의 분관개념으로 건립이 된 것인데, 독특한 점은 '개방형 수장고'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 

 

'개방형 수장고'라는 용어를 처음들어 본 사람도 그 이름에서 대충 의미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말그대로 유물을 보존하는 수장고 기능을 하면서도 전시 기능까지 갖춘 곳. 마치 코스트코 상품들의 진열을 보는 것처럼, 유물들을 빼곡히 전시하는게 특징. 

 

국립민속박물관 전체 문화재 중 80%이상이 이 곳 파주관에 위치해있다고 하니, 그동안 우리가 서울 민속박물관에서 보아왔던 유물들은 양적으로만 따지면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던 것...

 

 

개방형 수장고 형태의 미술관도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바로 그것인데, 과거 담배인삼공사의 연초제조장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이 미술관은 수도권밖 유일의 '국립현대미술관'이기도 하다. 

 

개관과 동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40% 규모인 4천여점의 미술품이 이관되었고, 궁극적으로 1만여점 이상의 미술품을 보관할 예정이다.

 

많은 예술품들이 비교적 두서없게 전시되어있기 때문인지... 마치 대형건물 지하주차장처럼 기둥에 번호가 적혀있다. 

 

 

 

4만 5천여점의 불교 문화재를 보유중인 양산 통도사에서도 개방형 수장고 건립(가칭 제2 성보박물관)이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2023년에 준공되면, 국내 최초로 사찰에서 운영하는 개방형 수장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유물 많기로 하면, 또 경주를 빼놓을 수가 없지 않은가?

 

기존 국립경주박물관 수장고 시설은 진작에 포화해서, 기존 박물관 부지 인근에 '국립경주박물관 영남권 수장고'를 2019년에 개관했다. 이 영남권수장고가 본격적인 개방형 수장고 시대를 열었다고 봐도 무방... 전시된 유물만 따져도 3000여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오는 경주에서 수장고 하나 더 짓는다고 감당이 되겠는가? 연구시설에 가까운 성격의 '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라는 시설도 2018년에 문을 열었다.

약 6만여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시설이지만, 개방형도 아닐뿐더러 유물열람신청을 위해 필요한 자격등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 굳이 소개할 이유는 없을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월성 인근에 '숭문대'라고 하는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이 지어지고 있는데, 이 곳도 개방형 수장고가 아닌 전시공간과 수장고 공간을 분리한 시설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유물이 많기로는 서울도 빼놓을 수가 없다. 현재 서울 대다수의 박물관 수장률은 90%를 넘기는 포화상태라고 한다. 

 

때문에 서울시에서 2022년 개관을 목표로 면적 4만4천615㎡ 규모의 '서울시 통합수장고(서울시 문화자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개방형 수장고 형태이다.

 

다만 "서울에 이런 거대한 수장고를 지을 공간은 있나?"라는 의문이 절로 드는데... 실제로 부지 마련이 어렵기 때문인지, 결국 강원도 횡성군과 협약을 맺어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횡성문화복합단지' 부지에 건립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기피시설도 아니고 꽤나 훌륭한 문화시설이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횡성군 입장에서도 땡잡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