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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우즈벡, 키르기스 여행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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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가 키르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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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오시에서 비슈케크로 넘어가는 여정. 제발 날씨가 좋아지기를 빌었지만 그런건 없었다.

 

나를 반기는건 눈보라치는 광장에 눈 맞고 다니는 레닌 동상 뿐.

우즈벡에서는 다 뽑혀가던 레닌 동상과 구소련의 분위기가 여기는 아직도 펄펄 살아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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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국기가 순간 낫과 망치가 있는 소련 국기로 착각들게 만들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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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모자이크부터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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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러시아 항공사인 구소련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모자이크 광고판이 아직도 있다.

우즈벡보다 더 진하게 느껴지는 키르기스스탄 오시에서의 소련의 향취에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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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에서 볼만한 것은 고대 솔로몬 왕이 묻혀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술레이만토(Sulaiman-Too) 봉우리이다.

 

구릉지가 대부분인 오시 주변에 딱봐도 눈에 띄게 우뚝선 봉우리라 많이 찾는 명소이다.

 

나도 점심 전 비슈케크로 가는 차를 타기 전에 잠깐 올라가보고 싶었으나 날씨가 저 모양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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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쯤 터미널에 도착해도 날씨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었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 나라 제2 도시 오시 사이에는 3천미터 급 고개를 12시간 이상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외버스 같은게 없다.

 

방법은 비행기나 합승택시 뿐인데 이 날씨에 비행기가 뜰리는 만무했고 결국 합승택시를 터미널에서 타야했다.

 

이런 악천후에도 비슈케크로 간다는 택시는 몇대 있긴 했는데, 문제가 또 있었다. 날씨가 너무 안좋아 나 말고 비슈케크로 가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이었다.

 

합승택시는 승차하는 사람들이 n분의 일로 택시값을 내서 운행하는 구조인데, 나 말고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4인승 택시분의 돈을 내가 다 내야하는 뜻이었다.

 

비슈케크까지 가는 택시비는 인당 2천솜(우리돈으로 대략 3만원). 하지만 나는 4인승 택시를 전세내서 가야했기 때문에 4배를 더 내서 8천솜(대략 12만원)을 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이것말고는 도저히 움직일 방법이 없었는걸... 12만원을 주고 3천미터 고개를 넘나드는 12시간짜리 눈길 라이딩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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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경로. 저렇게 끝없는 고산지대를 유리창에 금가고 흙먼지 낀 차로 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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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택시기사 아재 이름도 루슬란이었는데, 이 아재도 비슈케크에 가족이 있어서 가족들에게 돌아간다는 영상통화를 계속 했다.

 

이 나라 8천솜이면 꽤나 비싼 돈이지만, 나름 생명수당의 의미라고 생각하니 돈이 엄청 아깝다는 생각도 덜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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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페르가나 분지의 산허리를 뺑 도는 경로인지라 풍경은 계속 이런 식.

 

루슬란 아재는 처음 얘기할 때 내 이름을 물어보지도 않고 나를 '꼴랴(Kolya, 러시아 이름 '니콜라이'의 애칭)'라고 멋대로 불러댔다.

 

 

 

"아니 그나저나 왜 내 이름이 꼴랴인거유?"

 

"... 아 내가 니 이름 안 물어봤던가? 니가 이름 묻는데 답을 안해서 내가 어찌 부를지 모르잖음 ㅋ"

 

웃기는 아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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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시 나절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내가 안전벨트를 메려고 하자, 아재가 "그런거 귀찮고 불편한데 왜 맴? 매지마셈 ㅋ" 이러는 거였다.

눈 앞에 펼치진 고난의 행군을 생각하니 기가 막혀서

 

"Я не хочу умирать(야 네 하추 우미랏, 죽고 싶지 않음)!!!ㅜㅜ" 

 

라고 내 러시아어 최고급 구사능력을 발휘하여 러시아어 말한 것중 가장 또박또박 말했다.

그러더니 아재가 "허허 그리 쫄리면 매던지 ㅋ" 하고 걍 쿨하게 넘어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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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주위로 방목하는 말들이 끝없이 보였다. 언덕 주변을 지나다보면 자기 소유 땅이라고 이름을 큼지막하게 써놓고 있더라

아마 땅 주인 표시라기 보단 주변에 방목하는 가축들 나와바리?를 정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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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페르가나 분지를 지나 본격적인 고산지대로 접어들때 쯤 되자 날씨가 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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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협곡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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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키르기스스탄의 절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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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내려고 뚫어놓은 듯한 바위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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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급경사인 꾸불탕 고개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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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고도가 높아지니 보이는 설산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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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내리막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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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와 설산 등성이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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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에 걸치는 석양도 지나갔다.

 

탑승하고 한 두시간 쯤은 루슬란 아재가 엄청 말을 걸어왔는데, 아재도 운전에 집중해야 했는지 한마디도 안하더라.

 

물론 나도 조수석에서 낙석이나 상향등 같은게 너무 신경쓰여서 말할 계제가 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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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완전 어두워져서 사진은 없다. 대신 찍은 고도계의 고도가 3180m를 가리켰다. 살면서 가장 높은 곳에 와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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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친 꼬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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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날씨와 도로 상태로 인한 걱정과는 달리 아주 무사히 12시간만에 수월하게 비슈케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아재한테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하며 감격의 환희를 질렀다. 물론 12시간 동안 차에서 감금되다 시피 한지라 너무 피곤했지만

 

12시간만에 도착해서 체크인 시간인 자정을 넘기지 않고 무사히 호텔 체크인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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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고난의 행군을 했기에 다음날은 푹쉬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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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나 사마르칸트에서 못보던 케이에프씨가 비슈케크에서는 많이 보이더라

여행 처음으로 패스트푸드라는 것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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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비슈케크는 내가 가봤던 구소련권 나라 도시 중에 가장 소련의 정서가 진한 곳이었다.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제국 시기 문화재가 즐비한 곳이고, 모스크바도 트베르스카야 거리 같이 정비된 곳은 그야말로 서래마을 상위호환이며,

 

이르쿠츠크도 바이칼 호수라는 자연경관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덜한데, 

비슈케크는 그야말로 소련 시기에 올려진 철의 장막 분위기가 아직도 짙게 드리워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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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비슈케크에는 한글 낙서가 많이 보였다. 한국사람이 한 것 같진 않았다..

나찌 하켄크로이츠는 또 왤캐 많이 보이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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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들 모습이 영락없는 7080 공산주의 느낌

우리도 세운상가 같은 곳이 저런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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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직도 도시 한가운데에 소련 인민영웅훈장 수여받은 사람들이 모셔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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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케크의 중심 광장인 알라토(Ala-Too) 광장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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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에 있는 키르기스스탄 역사박물관과 국기게양대이다. 동상은 키르기스스탄의 민족 서사시 마나스(Manas)에 나오는 동명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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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 뒤편으로로 가면 레닌 동상이 있다. 사실 소련 시절엔 마나스 대신 레닌 아재가 광장에 서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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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반 정도 짧은 비슈케크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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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짤은 키르기스산 보드카랑 중앙아시아 만두인 만트(Manty) 전문점이 근처 슈퍼마켓에서 있어서 사온 만트랑 먹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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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생했던 거는 다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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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철원신문
    2022.05.12

    신기하네요 브로 남들이 잘 가지않는 곳을 찾는 브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도 여행은 즐겁죠

    경험해보지 못한 곳을 찾는다는게 대단한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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