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크로니클 하늘로 쏘아올린 작은 공이 스노우볼이 되어가고 있다

인생의 다른 일들도 그렇지 않을까 가끔씩 생각하지만,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이 소속감의 느낌은 명확한 정체성을 드러낸 집단임을 표방하거나,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활동을 지속하면서 어울리는 무리가 있거나,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유대감과 비슷하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가 되기 위해서는 유독 이러한 감각이 필요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에는 소속도 없고, 동기부여도 없고, 특히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큰 문제일 것이다. 

만약에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에게 소속감을 제공하고 보상을 주어 평생동안 살 수 있는 사회적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다면 유저들은 전혀 다른 존재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보았다. 일반적인 커뮤니티 활동은 유저에게 그 무엇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생산할 마음을 갖지 못한다. 그러나 작은 약속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역량도, 열정도, 아니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소속감'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마음은 하나. 

우리는 '남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형제들이다. 

형제끼리는 싸우지 않는다. 형제끼리는 서로를 돕는다. 형제끼리는 좋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쓰는 글을 항상 먼저 읽어주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형제들의 존재가 다른 형제들의 마음을 떠받친다. 그 마음은 오롯이 공유되어 또다른 마음을 떠받친다. 작은 불씨는 어느덧 횃불이 되어 온 마을을 밝게 비춘다. 그렇게 하늘로 쏘아올린 작은 공이 스노우볼이 되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