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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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나나플라자 1부) 그녀는 헐벗은 공작새가 아니었다.

익명_털털한울프
6826 2 0
도시(City) 방콕
주의사항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글작성을 할게.

꽃이 만발하고 모든 생명이 돋아나는 봄.


 

이러한 은혜로운 계절에도 이 지긋지긋하고 판에 박힌 내 일상은 너무나 무료했다.


 

남들이 바라보는 정직, 성실, 착실함, 바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내 삶은 지극히도 타인이 주체가 된 삶이었다.


 

점심시간 조차 동료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매일 고민하고, 그들의 호응에 삶이 보람차던 감정이 거세된 인간이었다.


 

이런 목줄을 끊고, 비로소 나로써 행복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드디어 나혼자 떠나는 방콕여행.. 사실 목적지는 중요치 않았다.


 

여행의 목적이 중요할 뿐, 내 결론은 하나였다. 내 밑바닥들 들여다 보고 할 수 있는 끝까지 추락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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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방콕에 도착했다.


 

퀴퀴하고 습한 냄새가 오히려 야릇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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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도착한 호텔에 누워 나는 다짐했다.

" 여행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체면은 그저 무익한 사치일 뿐"


 

침대에 메이드가 꼭 끼워놓은 이불도 뽑아내지 않고 그대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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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규칙적인 생활덕에 알람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볶음밥과 팟타이로 밤 비행부터 굶주리던 배를 채우고,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보며 잠시 해방감을 즐겨본다.

 

" 비가 쏟아져도 다 맞아 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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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표류하는 끊어진 부표처럼 수영장에 둥둥 떠있어본다. 물이 귀까지 들어왔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가짜의 현실과 단절되었고, 오늘밤은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아내기로한 내 자신을 격려하며 미소를 지어본다.


 

해가 지고 성인들의 완벽한 놀이공원.. 나나플라자로 나섰다.


 

나의 완벽한 다짐한 탓인지, 내딛는 발걸음 하나 하나가 내 심장박동처럼 빠르고 강하게 느껴졌다.  또 가벼웠다.


 

오늘은 그 목적지와 끝이 어디든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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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플라자는 내가 억지로 인식하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 그 야릇한 분위기와 공기를 끊임없이 발산했다.


 

초행자의 발 길을 정확히 이끌었다.  아니, 이끌려갔다는 정확한 것 같다.


 

수 많은 아고고들이 아케이드의 형식으로 입점해 있는 이 붉은빛 가득한 놀이터는 나를 완전히 내려놓기 더 이상 완벽할 수 없었다.



 

레인보우 4, 5 외에는 수컷 냄새를 숨기고 있는 승냥이들이 덫을 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DNA에 각인된 동성을 거부하려는 나의 본능이 정확히 작동하여 속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플라자 1층 중심에 있는 비어바에서 맥주를 한 잔 먹으며, 들뜬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혔다.



 

마치 판옵티콘같이 나는 360도를 조망하며, 욕망을 잔뜩 뿜어내는 푸잉들과 저 멀리 골고루 눈빛을 교환했다.


 

"야한 분위기와 기류가 극에 달아 요동치는 순간이었다."


 

나는 2층으로 향하였고, 레인보우4 까지 도달하기에는 많은 유혹의 손길들이 무한히 나를 이끌었다.



 

기껏해야 100미터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나의 몸을 탐닉하며 훑어간 수 많은 푸잉들의 손길은 내 본능을 일깨우기 충분했다.



 

내가 그녀들의 손길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오늘은 모든 의도와 진심을 가려내지 않고, 그저 본능에 충실할 것." 그것이 내 다짐이었음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레인보우 입구에는 사람들이 오갈 때 마다 들춰지는 빨간색 커튼이 마치 음탕한 여성의 미니스커트처럼 쳐져있었다.



 

"내 밑바닥을 들여다보기 위해, 또 타락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어둡고 빨간 조명, 성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 아찔한 푸잉들의 옷 매무새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높은 단에 올라 자신의 웃음과 몸짓을 과시하는 푸잉들은 마치 헐벗은 공작새 같았다.



 

그녀들의 속내 모를 야릇한 눈빛은 묘하게 매력적이면서도 슬픈 분위기였다.



 

손님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주문을 받는 마마상과 첫 인사를 나눴다.



 

그녀에게 LD 2잔을 채워주고, 온전히 내가 주체가 되어 오롯이 나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간곡한 요청을 했다.



 

데낄라를 연겨푸 마시며, 취기가 적당히 올라올 쯤 다시 무대를 올려보았다.



 

자신의 몸짓과 웃음을 상품으로 포장해 판매하는 푸잉들의 아우성이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나를 끌어들일 더 신선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때, 내 앞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통해 한 여자아이의 사진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미소를 짓는 한 푸잉이 있었다.



 

위태위태한 투명색의 하이힐,  가림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란제리룩,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육감적 굴곡은 내게 완벽했다.


 

그녀는 단순히 헐벗은 공작새가 아니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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