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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콩잎지

귀티모티
1964 10 5

콩잎지에 대해 게시글 적다 옛날 생각이 났어.

 

어릴적 반지하라고 하긴 그렇고 1층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곳에서 살았었지.

 

그 당시 방 2칸에 입식주방이 있었고, 어머니나 할머니는 장사한다고 바쁘셨서 집안 반찬이나 밥을 해놀은면 풍로에 불피워서 국이나 음식을 데워서 먹곤했어.

 

우리집은 철마다 뭘 계속 준비하고 만들고 했었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몇월달에 한건지는 정홰하지 않지만 말이야.

1월에서 2월쯤 되면 메일묵을 쑤어서 다라이  몇개에 힐가득하고,  낙동강에서 게잡아와서 손질하고  작은 바다게는 게장 만들어서 볶아서놓고 그런식이지.

 

난 그중에서 제일 고역이었던건 콩잎지할때였어.

내 기억속에 날이 크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시점이라 기억하기에 5, 6월달이나 9, 10월달이 아닑까 하는데.

 

콩밒은 쳐서 삭히는 과정이 필요해.

그래서 집에서 쪄서 삭히는건 집안에 줄을 쳐서 걸어 숙성시키는거지.

 

이과정에서 일정온도가 필요하니까 연탄도 때워야 하고 그러면 난 더워죽겠고 더군다나 콩잎이 숙성되서 나는 냄새는 머리가 띵해질 정도야.

 

이렇게 여러과정 거쳐서 콩잎지 담그면 그걸 아마도 따로 팔거나 손님들 반찬으로 제공했었던것 같아.

물론 우리집 반찬으로도 사용했고 어릴땐 되게 싫어했던 반찬이었는데 지금은 잘 먹는 반찬이 되었네.

 

그태당시에는 할머니를 할매라고 불렸었지.

할매 나 이거 안 먹으면 안되나?

그러면 아우말 안하고 내 숟가락위에 콩잎지를 올려서 주셨지.

 

갑자기 급 보고싶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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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형님 Bro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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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닌자 21.06.08. 20:37

아무말씀 안하시고 콩잎지를 올려주시는 할머니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마음이 짠하네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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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1.06.08. 20:43

우리할매는 가지조림을 참 잘했는데

 

이젠 먹을수가 없네ㅠ

귀티모티 작성자 21.06.08. 21:24
Madlee

못 먹어도 좋으니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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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불콩 21.06.09. 00:45

누구나 추억의음식 하나쯤은 간직하면서 사는것같아

난 호두과자만 보면 외할아버지 생각을해

우리집에 오실때면 꼭 휴계소 들러셔서 호두과자를 사오셨어

청소년때는 먹기 싫어서 그만 사오시라고 했더니

먼훗날 외할아버지 생각하라고 사오신댔어

말씀을 듣고부터는 먹기싫어도 잘먹었었고

지금도 호두과자보면 하늘나라계신 외할아버지 보고싶어 ㅠㅠ

털보형님 21.06.09. 08:19

뭔가 마음 뭉클하네요. 어릴적 추억도 생각나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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