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스쿰빗 하바나 소셜 후기 (feat.나를따먹은푸잉)

어제는 인스타로 미리 라인 따둔
방콕 스쿰빗직딩푸잉과 첫만남 디너였어

내 지난 글들 본 형이라면 알겠지만
스쿰빗 와인커넥션에서 만나 저녁 먹고
밤 10시쯤, 인세니티 있던 곳에서 좀 더 들어간 골목의
하바나 소셜(Havana Social)에 갔어

푸잉이 시크릿클럽이랬는데,
클럽이라기 보단 쿠바의 펍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더라.
1층은 바텐더 바와 소파 좌석들 몇개, 디제잉부스
2층은 사교모임할만한 응접실 2개가 끝
걍 쿠바 음악 전성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보면 나올만한 곳이야.
분위기는 있는데 어둡고 평범하더라고.

첨엔 이른 시간이라 라틴음악 중심으로 틀어주고
대부분 아는 사람들끼리 서서 얘기하는 분위기라
첨 만남 푸잉하곤 좀 어색하긴했어
그래도 그루브 타며 좀 흔들다보니
불금답게 사람들 계속 들어오고
손님들은 절라 다양한 연령대의 다국적 파랑이 60%
로컬 푸잉/푸차이 30%, 기타 동양계 10%  구성

밤 10시반쯤인가 영까 둘 들어왔는데
여기서 만나기로 한건지 곧 푸잉 둘과 조인하더라.
근데 럼 한병 주문해 어색하게 놀다 자정쯤 그냥 나가던데
아까비...

자정 좀 전부터 사람 절라 북적대고
음악 믹싱 다양해지고 비트 빨라지고 미치도록 재밌더라
거의 제자리에 못박혀 푸잉하고 서로 바라보며 춤추는데,
일단 클럽 분위기 묘하고
디제잉 믹싱 죽이고
불빛에 푸잉이 절라 이쁘게 보이고 터치 자연스럽고
암튼 주변 신경 안쓰고 푸잉이랑 둘만의 춤에 몰입하게 돼.
안면 막튼 푸잉이 꼬시기엔 단연코 여기가 쵝오다

반면 여기 분위기가
솔플로 라인 따고 들이댈 곳은 아니더라.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자기 파트너나 그룹끼리만 노는 분위기야.
제법 생긴 영파랭이도 좀 들이대다 실패하고 나가더라

참고로 같이간 이 스쿰빗직딩푸잉 말이
여긴 불금, 불토에 와야 한데 (이땐 디제잉만 함)
평일엔 사람 많지 않아서 라이브 하는 분위기래.
이 푸잉이 회사서 홍보마케팅 담당이라
클럽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잘 알더라고.
하바나 소셜이 이 근처 보보나 슈가보다 훨 나을 거라던데
정말이더라, rca 전성기 때보다도 더 재밌게 놀았다

글고 떡은, 새벽 2시에 클럽 닫길래 시마이하고
자연스럽게 푸잉이 차타고 내 호텔로 왔다.
푸잉이 괜찮고 클러빙 좋고 모든 게 좋았는데,
다만 떡궁합은 별로 였고
특히 생리 막판의 그 철분 섞인 피 냄새...
내가 절라 싫어하는 냄새여서 힘들게 피니쉬했다

생각해 보니,
와인커넥션-하바나소셜-자연스런 호텔 파킹까지
모두 이 푸잉이가 설계한 건데,
생리시즌 발정기 푸잉이에게 내가 따먹힌거 같다.
암튼 정오까지 쳐자다가 푸잉이는 집에 갔고,
난 잠시 망설이다가 오늘은 푸잉이 만남을 거를까 해
때론 떡도 노동이고, 좀 쉬고 싶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참고로...
영까들아, 이런 작은 클럽에선 잔술 시켜 마시며 노는거야.
이래야 푸잉이도 다양한 칵테일 골라 마실 수 있고
새로 한잔 주문할 때마다 컵쿤나카하며 텐션 오른다.
까올리 특유의 가오 생각하고 바틀시켰나본데,
어차피 럼이나 칵테일 잔술 시켜도 비슷한 돈 나와.
결정적인 패착은 바틀시키면 믹서랑 잔 땜에 소파 앉아야 하고
그러면 푸잉이랑 비비며 제대로 춤추기 힘들어

암튼 어제 푸잉이랑 둘이 하바나소셜에서
입장료 800바트에 칵테일 4잔, 맥주 5잔에
겨우 4천밧 정도 쓰고, 4시간 절라 잘 놀았다

하바나 소셜,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