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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맴매후기) 나의 작은 푸잉에게

익명_훈남늑대
주의사항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글작성을 할게. 
도시(City) 방콕 

이 이야기는 방콕에서 만난 그녀와의 기억에 감정을 더해 추억으로 치환한 나의 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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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퐁 역 근처 엠쿼티어는 단순 쇼핑몰 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거대 상업 지구이다.


 

ID 카드가 있어야만 앨리베이터 탑승이 가능하고, 입주 기업에 방문이 가능하다.


 

그 보안의 일차적 배리어는 로비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푸잉들에게 있다.



 

친척의 사무실에 출입하기 위해 받았던 임시출입증을 분실하였고,

난감해하던 찰나 염색한 긴 머리와 웨이브가 매력적인 한 푸잉이 있었다.



 

달큰한 향수 냄새와 진하지 않은 눈화장, 마스크에 가려진 그녀의 나머지 반이 궁금했다. 반드시 벗겨내어 하나하나 뜯어보고 싶었다.



 

복장이야 특징없는 무채색 계열의 오피스 룩이었고, 앳되어보이는 흰 피부가 귀엽기 그지 없었다.  이마에는 뾰루지 1개가 있어 이를 가리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했다.

 

" What can I help you? "


 

그녀에게 분실한 임시출입증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내 여권을 맡아주는 대가로 출입을 도와줬다.(내 여권을 보고 미소짓던 의미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찰나의 만남을 마치고 나와 여권을 회수하며, 고마운 그녀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싶었다. 그녀는 대학생이며 인턴쉽을 단기간 체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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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함께 아라비카 커피에서 라떼와 빵오쇼콜라를 먹으며, 여행 중 무의미하기 그지없는 서로의 명세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녀의 이름은 "Kanya"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이라.. 태국에서 듣는 이질적인 이름과 동양적 외모 그리고 흰 피부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밤에 꽃이 피는 클럽, 아고고에서의 코요테들이 아니라.. 쾌활한 대낮에 세련된 장소에서 만나는 기분 또한 야릇하기 그지 없었다.



 

그녀는 주말 나의 가이드를 자처하였고, 귀여운 크롭티와 바지 사이에 보이는 허리춤의 저 꽃은 나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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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야끼니꾸 특히 우설을 좋아했다. 내가 구워주는 고기를 한사코 마다하고, 직접 구워 내 입에 넣어주기 바빴다.



 

마치 내가 불만족스러운 기운을 내비친다면, 내가 떠나리라 걱정이 많이 앞섰던 것 같다.



 

내가 즐거운지 답을 정해놓고 묻는 그녀가 아니라, 걱정이 앞서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그녀에게 소맥이라는 기적의 칵테일을 가르쳐주었고, 기분좋게 내 손을 잡아 빨개진 볼에 두 손을 가져다 댈 수 있는 수준까지 감정이 올라왔다.


 

나는 취기 가득한 그녀가 걱정되었고, 콘도까지 데려다 주기를 자처했다.


 

물론 우리는 이대로 헤어지기엔 이 밤과 서로의 시간에 대한 갈증이 가득했다.


 

그녀가 거주하는 콘도에는 한국인 어머니 덕분인지 한식 재료들이 나름 구색을 갖췄다.


 

나는 떡국 대접을 빙자하여 어두운 속내를 본격적으로 들어내며, 하룻밤 머물기를 자청했다.


 

그녀는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내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오빠, I am ok.. if you are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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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간단한 재료들로 한 그릇의 떡국을 끓여내는 나의 뒷모습을  끌어 안아주었다.


 

한국에 와서 그 사유를 물으니.. 이뤄질 수 없겠지만, 결혼이라는 미래를 잠시나마 꿈꿔봤다고 한다.


 

나도 그 순간만큼은 할 수 있는 모든 미래의 상상을 머리속에 그려내기 바빴다.


 

우리는 그날 밤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처치곤란한 감정을 나누었다.


 

잔뜩 쏟아내기도 하고 받아주기도 하며, 배려와 존중이 바탕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다음날 숙취에 신음하던 그녀와 마트에서 물을 사고, 해장에 적합한 음식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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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질끈 묶고 가볍게 나서던 그녀의 허리를 감고 내가 품을 때의 감정은 그저 평온함, 편안함이었다.


 

이별의 후폭풍은 그 때 가서 견뎌내면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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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바쿠테라는 국물 요리가 해장에 매우 적합하다며, 나를 식당으로 인도하였다.


 

맛은 약재와 갈비가 잔뜩 들어간 보양식 같았다.

마치 한국 갈비탕의 동남아 친구 같았다.


 

기름지고 풍미가득한 국물을 넘기자, 식도와 위에서 생존과 부활의 아우성이 가득했다.

(방타이 하는 형님들도 한 번쯤 경험해보길 바란다)


 

이 이야기도 벌써 세 달 전의 이야기다.


 

오늘 회사 점심시간 동료들과 함께한 면옥에서 나는 갈비탕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숟가락으로 갈비탕을 휘휘 저으며, 살짝 지은 내 미소의 의미는 수천킬로미터 멀리 떨어져 있는 그녀 밖에 모르겠지?



 

오늘 저녁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녀와 애틋함 가득했던 마지막 날 아침의 해장 바쿠테 그리고 한 잔의 소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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