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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운명적 사건이 있다. (후기 part1)

익명_영화보는울프
주의사항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글작성을 할게. 
도시(City) 방콕 

​프롤로그​

당신은 운명을 믿는가? 또는, 이를 지극히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여기는가?



 

나는 그녀를 태국에서 만나기 전까지, 운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운명이란 것은 극적인 얘기를 꾸며내기 위한 수단이며, 내가 모든 선택을 통해 경우의 수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우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틀렸다. 여러 우연들이 나와 그녀를 관통했고, 나는 그녀와의 만남을 "운명" 이외의 단어로 표현 할 방법을 모른다.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지독한 감정의 열병에 걸려 귀국 직전까지 감정이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한국남자의 실패기다.



 

​너와 나의 인연. 2021년 11월 ​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와의 우연은 작년 초겨울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


 

친구가 서귀포에 식당을 개업하는 바람에 휴가 구실이 생겼다.


 

김포공항에서 이른 새벽부터 체크인하는 아담한 외국의 여성이 눈에 보인다.


 

스포티하면서도 절제된 그녀의 스타일링이 인상적이었다.


 

이마가 드러나는 올림머리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섬유향 가득한 그녀의 향수도 나를 순식간에 끌어들였다.


 

작디 작은 샤넬 코코핸들 미니 가방에서 여권을 꺼내려던 그녀는 립스틱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녀와 난 그저 놀란 표정을 서로 주고받은 여행객, 거기까지였다.


 

통제된 삶을 살아가던 보통의 나에게 이국 여성에게 어떤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저, 그녀의 여행길 무운을 빌 뿐이었다.



 

​너와 나의 영화. - 21년 12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이다.


 

평범한 남자주인공의 평온한 삶이 한 여자로 인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다.


 

나는 유독 춥던 작년 겨울 코트를 꺼내입고 영화의 촬영지인 군산으로 향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초원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숙제를

이 영화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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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로 인해 나는 이후 얘기 할 방콕에서 무너져버리고 만다.



 

​3. 방콕 여행의 시작, 우연의 관통​

저번주 화요일부터 시작한 나의 일주일 남짓 방콕여행의 동기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복없이 무탈히 흘러가는 모든 나의 인연들에 대한 권태감,


 

직장에서의 바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나에 대한 일종의 실망,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에 눈을 뜨면 가슴 가득해지는 무언가의 결핍


 

그래. 떠나야만 했다. 그곳이 어디든, 내가 아닌 본능만 탐닉하는 어리석은 남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윤리, 도덕 그것은 내 관심 밖이었다.


 

그렇게, 혼자 도착한 방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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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어김없이 날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 청사 밖 습한 공기는 여전했고, 시내로 입성하는 나의 가슴뛰는 그 30분 남짓.. 눈을 감고 많은 그림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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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차량 실내에서 시작하는 나의 방타이지만, 늦은 도착시간으로 인해 첫날은 가벼이 맥주 두어잔에 나를 토닥이며, 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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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저녁, 야한 분위기가 충만한 루트66의 소문과 실질을 체감하기 위해 혼자 호텔방을 나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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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10시 쯤 루트에 도착한다.


 

약 3천밧의 술값을 지불하고 내가 원하는 양주와 믹서 구성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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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니 여러 인간들의 군상이 보였다.


 

확실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 자, 갈 길을 잃은 소심한 자,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주변에 야한 기운을 풍기는 여자, 하루 본인의 식사와 잠자리 그리고 경제적 원조를 기다리는 여자.


 

가운데 DJ 부스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수 많은 조명들은 특정인을 주인공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저, 남자와 여자들이 뒤섞여 풍기는 성적 분위기가 무르익도록 환경을 고조시킬 뿐이었다.


 

사실 저렴한 주대에 대한 안도감 외에는 특별한 무언가는 느끼기 어려웠다.


 

빈번히 다가오는 국적불문의 여성들은 그 속내를 알 길이 없고, 나의 성적 취향을 충족하기에는 모두가 부족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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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싸구려 위스키를 억지스럽게 식도로 밀어 넣으며, 음악에 몸을 기대었다.


 

그때, 누군가 내 오른쪽 팔꿈치를 살포시 잡는다.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며 귀에 속삭인다.

 

"We finally met!"


 

그녀는 주변 소음으로 인해 나에게 몇개의 단어를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보여준다.

 

"korea, airport, waiting, together"


 

눈 앞이 아찔했다. 내 모든 중심이 흔들렸다. 김포공항에서의 수십초 남짓의 찰나를 그녀와 나는 서로 기억했다.


 

그녀는 나를 클럽 후미에 있는 bar에서부터 지켜보았고, 푸잉들을 밀어내는 내가 결국 플레이보이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한다.


 

우리는 그날 서로를 지켜보고 탐색하며, 아슬아슬한 성적인 줄타기를 계속했다.


 

그녀는 우리가 만난건 운명이고, 지구는 너무나 좁고 좁아 우리 둘이 만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선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날 밤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행동에 갑자기 토라져 귀가했다.


 

나는 결국 클럽이 끝나고 모든 승냥이들이 떠날 때 까지 홀로 남았지만, 그녀의 연락에 안도한채 택시를 잡고 호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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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옮긴 지독한 감정의 열병 이야기는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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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익명_재빠른브로

    뭐야...브로 글을 너무 잘쓰잖아...중간중간 사진들도 적절하고...재미있는데 뭔가 결말을 아는거 같아서 슬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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