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개
  • 쓰기
  • 검색

취업 (펌,스압)노가다 하면서 뇌절 했던 썰 알려줌

우동순재
9227 0 1
주의사항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6782eb91-ba32-4a23-adad-f5c0dec583ec.jpg

 

나는 노가다 한다.

RCS폼이라는 아파트 외벽에 달린 거푸집을 붙이고 떼고 인양하는 일이다.

 

공사현장의 특징으로 말하자면(어딜가도 대부분)

외국인이 의외로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일하는 작업반장들이 대부분 말이 험한편

하나더 타워크레인과 같이 호흡을 맞추는 일이면 스트레스를 조금 많이 받는다.(바람 불면 못해 비오면 못해 등등)

 

 

 

 

1. 못 빼는 아줌마.

 

공사현장의 모든 자재들은 한번 쓰고 버리지 않고

예토전생해서 계속 쓴다.

대표적인 예가 나무 자재들(투바이, 오비끼 등등)

이런 자재들을 재활용 하려면 박혀있던 못을 빼내고 활용하는데

하루종일 죽어라 헤파이토스 대장장이마냥 망치질만 하는 이모들이 있다.

 

어느 날은 못 빼던 이모가 못에 찔려버린 것.

큰 부상은 아니였지만 지켜보던 아재 왈

"아지메 조심 하쏘 밤에 집에 들어가서 또 찔려야 할 거 아니오"

진짜 구라안치고 이랬다.

나는 진짜 미친 새낀가 ㅋㅋㅋ 이랬는데 

 

또 다른 아재 왈

"낮에는 못 빼고 밤에는 물 빼고"

이 지랄병 하길래 그대로 뇌절해버림

이모가 근데 유쾌하게 받아주시고 같이 장난치는게 더 충격이였음

 

 

 

 

 

2. 한국말 할 줄 모르는 중국인 철근 팀

 

이 ㅅㄲ들은 존나 영악한 편이다.

우리 팀이랑 자주 부딪힌다.

일을 못하니 뭐니 방해되니 말도 드럽게 안들음;

문제는 이 ㅅㄲ들이 한국말을 할 줄 모른다는거

 

뭔 말만하면 손을 귀에대고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안전 관리자가 고소작업시 벨트 안 찬다고 지랄하는데

눈 멀똥멀똥 떠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표정 짓드라.

 

그래서 나도 먼 나라와서 젊은나이에 힘든 일 하니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어느 날 이 ㅅㄲ들이 ㅋㅋ

점심 시간 되니까 

 

"야 밥 무로 가자~~" 이라드라 

밥 묵자니까 마린 2단 스팀팩 빤거마냥 공구 다 놓고 돌진하더라

시발 새기들 한국 말 다 알아들으면서 이때까지 모르는 척 한거였음

 

 

 

 

 

3. 호이스트카와 전쟁

 

 

DSC01778.jpg

 

건설현장엔 아직 엘레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고층으로 이동 할 땐 이런 모양의 엘베를 탄다.

명칭은 호이스트카.

 

이 호이스트카는 어떻게 작동하냐면

각 층 마다 모두 호출 벨이 달려있다.

마치 고기집 벨 처럼 버튼 누르면 몇 번 테이블인지 뜨는 그런 호출벨이다.

 

카 내부엔 몇 층에서 호출 했는지 알려주는 그런 장비가 있음.

이 호이스트카는 운전원이 직접 운전 하는데 그냥 레버만 당기면 올라가고 내리면 내려가는 원동기 면허증 보다 쉽다.

 

항상 운전하는 이모들이 각 동에 배치 되어있다.

근데 언제 호출 뜰지 모르니 항상 카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게으른 이모가 한 명 있는데 맨날 지 ㅈ대로 할거 다하고 다님

호출 없으면 밖에 대기실 가서 누워서 쉰다든가 커피 타먹으러 간다든가

 

결국 우린 위에서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음

어느 날은 시발 밥때 다됬는데 호출 존나 눌러도 안 올라오는거

존나 짜증나가지고 오늘도 시발 일 안하고 쳐 놀러왔네 이라는데

그때 위에 중국인 철근팀들이랑 같이 기다리고 있었음

 

10분째 뭔 반응이 없으니 문 사이로 약간 머리 들어갈 정도로 틈이 있음.

그 틈 사이로 머리 작은 짱꼴라가 머리 넣더니

난 또 이모 오는가 안오는가 볼라고 밖에 머리 냈나 싶었는데

갑자기 창 밖에 머리 내고 존나 크게

 

"씨바로마~~~" 이라드라 ㅋㅋㅋ

뒤에 다른 짱꼴라들 "잘한다 잘한다" 이 지랄병하고

존나 짜증 났는데 그래도 웃겨서 기분 풀려서

이모 올라왔을때도 그 날은 그냥 넘어갔음

 

다음날 출근해서 카 탈라는데 이모가 지 계란 좀 먹는다고

대기실에서 안나오는거 카 사람들 다 기다리는데

내가 존나 빡쳐서 아니 머하시는거냐고 사람 다 기다리잖아요 이래도 계란 계속 처먹음

존나 한숨 쉬고 저년을 어떻게 해야 목을 치지 이런 생각하는데

 

상식적으로 지 땜에 사람들 기다리면 뛰어와야지 시발

무슨 씹파오후 마냥 존나 천천히 걸어오드라

그래서 다같이 카 타고 올라가는데

지 팔 아프타고 문 우리보고 열라드라 

 

원래는 운전원이 문 열고 닫고 다 해야되는데 귀찮아서 지가 안하는거

내가 졸라 빡쳐가지고 아픈데 머하러 출근하냐고 내가 말 할테니까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소리치고 나옴

내리자마자 안전 차장한테 전화해서 이때까지 열 받은거 다 얘기함 ㅋㅋㅋ

결국 담날은 그 이모 짤림

 

 

 

 

 

4. 유쾌한 타워 크레인 기사

 

이때까지 같이 호흡 맞춘 기사들은 솔직히 말해서 ㅈ같았다.

기사들도 우리들도 시간이 생명이라 빨리 다 끝내면 빨리 집에가니

최대한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데

 

머 하나 조금 시간 딜레이되면 존나 지랄병함

(우리가 늦게 퇴근하면 기사들도 늦게 퇴근 하기에)

근데 그 날은 기사가 바뀌고 처음 호흡 맞춘 날이였음.

 

그 날은 바람 많이 불어서 조금 작업이 어려워서 잠시 대기하는데

기사가 "언제쯤 마치쇼" 이렇게 무전 오는거

 

그래서 "일단 얼마 안남았으니까 조금만 대기해보죠" 이랬거든

그니까 기사 "알았어 사클 걸어봐 내가 전화 해볼게" 이러는거임

초면에 반말 찍 뱉길래 ㅈ같네 이러고 있는데 사클은 또 머하러 걸라는거

 

 

600.jpeg

 

참고로 이렇게 생긴게 사클임 저게 있어야 고리 체결하고 자재 들어올리거든 우리가 작업 할 땐 저 사클 빼고 우리가 쓰는 사클이 따로 있음.

 

그래서 반말 찍 ㅈ같네 시발 이러고 사클 걸었는데

갑자기 지상으로 내리길래 나는 뭐 다른 자재 들어주는 줄 알았는데

한 5분 있다가 먼 포대자루 하나 걸려서 올라오는거임

기사가 "그거 좀 무라" 이라길래

 

머지 했는데 안에 음료수랑 카스타드 빵 들어있드라 

안그래도 목 졸라 마르고 그때 여름여서 존나 눈물 나길래

존나 감동 받아소 카스타드 처먹으면서

무전으로 "눈물납니다" 이랬거든

 

그랬더니 기사가 "고마우면 사클에 흰 봉투 하나 담아서 올리쏘"

이라드라

그 뒤로 형님 형님 하고 지냄 존나 유쾌함

 

 

 

 

5. 타워기사 추가 썰

 

이젠 형님 동생 하면서 지내게 되었음

어느 날은 밥 먹고 담배피는데 기사 형님이 오시는거

존나 씩씩 거리면서 오길래 무슨 일입니까 행님 이랬는데

 

"ㅈ같은거 밥 처묵으러 갔는데 국이 없길래 아지메 국이 없노" 이랬는데 이모가 "거 떠먹으면 되지" 이랬다는거

근데 문제는 이모가 졸라 ㅆㄱㅈ 없게 얘기함

기사 형님 눈 돌아서 "니가 떠줘야지" 일케 소리지르고 난리남

 

이모 놀래서 국 떠주고 그냥 드시고 나왔던거임

근데 하는 말이 "ㅈ같은 보지년들 말도 ㅈ같이 하고 보지라도 맛있어 보이면 몰라 개ㅅㄲ들 킹콩 보지같은 ㅅㄲ들" 이러는거 ㅋㅋㅋ

 

나이 올해 50대이신 형님인데 저렇게 욕 하는거 첨 보고 개 놀랬음

누가 보면 타워 기사가 좀 쓰레기네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주위 사람 잘 챙기고 현장 일하는 사람들이랑 다 친함

쉽게 말해서 평판 좋은 사람.

 

근데 이모가 좀 ㅆㄱㅈ 없긴 했음 고기 반찬이 몇 일째 안나오길래

이모 고기 없어요 이러니까 "고기는 집에가서 먹어야지" 이라드라 속으로 ㅆㅂ 하고 넘긴 적 있었는데 기사 형님 극대노 하신 이후로 그런거 식당에서 일체히 없어짐 ㅋㅋㅋ

 

 

 

image.png.jpg

 

 

+추가 비트코인 형

 

현장에 주식 하는 형이 있었다.

난 그 형을 돌형이라 불렀다.

워낙에 빡대가리라 대가리로도 못 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느 순간부터 돌형이라고 혼자 부르기 시작했다.

 

그 형은 참 먹는 시간, 틈틈히 담배피는 시간 내내 주식 얘기를 했다.

이 형으로 말하자면 남 말은 안 믿고 자기 신념이 강한 형인데

좀 어디 나사하나 빠진 미친 또라이 ㅅㄲ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비트코인 탑승 반대하는데,

비트코인 리플 4천원 할 때 전재산 털어서 가즈아아 한 형이다.

진짜 미친새낀 줄 알았다.

 

어떻게 저런 멍청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궁금했고

진짜 인간ㅅㄲ가 맞는지 망치로 몇 번 찔러보곤 했다.

그 형은 1천만으로 출발해서 1500만원 되면 빠질 거라 했는데

결국 1천만 출발, 주머니에 1500원 밖에 없는 개 거지ㅅㄲ가 됬다.

 

그런 거지가 돈도 없으면서 돈이 어디서 나는지 담배는 존나 잘 사온다.

거의 하루 두갑 쿠쿠 밥솥 마냥 담배는 존나게 피워댄다.

그리고 밥은 또 존나게 많이 처먹는다.

 

밥 존나 산 봉우리마냥 퍼고 굴삭기마냥 반찬 쓸어담음

밥도 허겁지겁 처먹더니 그 많은 밥을 다 비우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어떻게 밥은 저렇게 잘 처먹으면서 왜 일은 ㅈ또 안 할까

아무리 사람이 ㅈ같지만 형이라 욕을 할 수도 없고

그 형의 기행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개땅거지ㅅㄲ가 되고 해외선물(주식과 비슷 줄여서 해선이라함)을 어디서 들었는지 그 날부터 공부를 시작 하는 것 같았다.

 

해선에 꼽혔는지 한 두 세달 내내 주식, 해선 얘기만 해댔다.

우리나라 대학엔 이런 해외선물 주식과 관련된 학과가 없다며

자기가 돈을 열심히 대학에 투자해서 이런 학과를 신설할 거라고

나얼 왁스 바르는 소리같은 말도 안되는 개 헛소리를 해댔다.

 

내가 처음으로 형한테 “형 개소리 좀 하지마요"라고 얘기 했던 기적의 날이였음

그리고 얼마지나 그 형이 노가다를 그만 둔다고 했다!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한다며 노가다판은 절대 다시는 안 온다고 했다.

나중에 당신들 보다 더 좋은 차 좋은 집에 살고 있을거라고

혼자 허상 딸딸이 치면서 노가다계를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 그 형은 해외선물의 세계로 입문 했다.

워낙에 별로 좋게 봤던 사람도 아니고 좀 노가다 메인 빌런 급이여서

그 형은 첫날부터 잊혀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근데 그 형 1주 반 만에 노가다 현장 복귀함.

이유는 당장 먹고 살 돈이 없어서.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1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BSH777 22.05.05. 07:31

음.. 노가다판에도 여러가지의 사람이 있구나 확실히 글쓴이가 쓴 글을 보니 여러가지의 애기가 녹아져있는것 같아 생각보다 또라이가 많구나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0%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주간 조회수 인기글

주간 추천수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