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ㅈ소기업 생산직의 하루

 

아침 9시

20분 일찍 공장 도착해서 담배 한대 빨고 스마트폰을 보다가 시간이 되면 공장 안에 들어감

 

 

 

 

 

 

 

 

 

 

 

 

전날 밤을 쫄딱 샌 야간조 근무자가 입에서 커담(커피,담배) 냄새를 풍기며 인수인계를 해줌

주된 인수인계 내용은 기계 몇호기가 돌아간다 멈춘다 썩었다 맛갔다 안나온다 같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한 내용들 뿐임

그렇게 인수인계를 마치고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찰나에...

 

 

 

아침 9시 10분

갑자기 팀장이 불러 모으면서 아침 조회를 하기 시작...

야간조 근무자는 이제 퇴근 해야 하는데 조회 때문에 퇴근 시간이 늦어짐

주된 조회 내용은 오늘 몇호기 기계가 안돌아간다등...

휴게시간은 10분인데 5분 더 쉬지 마라 휴게시간 지켜라 등...

맨날 하는 소리인 회사가 어렵다 심각하다 함

그리고 오늘은 중요한 사람이 방문 하니까 오늘만큼은 열심히 해달라고 하면서 아침 조회 끝

 

 

 

 

 

 

 

이상한 양복쟁이들이 검은가방 들고 몰려와서 현장을 보며 수군수군 함

나는 최대한 기계와 일심동체가 된 것 마냥 작업에 박차를 가하지만 속으로는 신경쓰임

양복쟁이들은 가고 점심이 찾아옴

 

 

 

 

 

 

점심 12시 30분

다들 10분만에 먹고 들어와서 대충 퍼질러 앉아 스마트폰 보거나 이어폰 꽂고 노래 듣거나 잠자거나 하고 있음

점심이 30분 밖에 안돼서 개빡셈... 어떤 ㅅㄲ는 밥 쳐먹자 마자 바로 똥싸러 화장실로 감...

그리고 정확히 15분 후에 화장실에서 나옴 (ㅈ소라 화장실이 2개임)

미리 못 싼 년놈들은 다음 휴게시간에 싸야함

 

 

 

 

 

 

 

오후 2시 20분

 

오후 휴게시간 10분이 찾아옴

숙련된 아줌마들은 재빨리 휴게실로 향함

단 1분이라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

휴게실에 가면 이미 파벌이 형성 되어 있음

잘생긴넘은 항상 아줌마들한테 먹을 것을 많이 받음....

방금 아침에 했던 조회에서 휴게시간 10분인데 일부러 5분~10 더 쉼

사실상 여기 아줌마들이 실질적 권력자임 조장도 머라고 못함

이분들이 그만 두면 진짜 공장이 안돌아감

 

 

 

 

 

 

오후 2시 40분

 

10분 더 쉬어서 내 작업물량이 엄청나게 쌓여 있음

항상 보고 느끼는거지만 작업물량만 보면 노이로제가 오면서 미쳐버릴 거 같음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의 굉음이 비트가 되어 내 마음을 계속 불안하게 함

공장은 아무 일 없어도 일단 불안함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음

 

 

 

 

 

 

 

 

 

 

 

저녁 7시

 

저녁시간 30분 대충 밥 먹고 잔업 시작 그래도 퇴근 시간이 눈에 보이니 갑자기 공장에 활기가 돔

다들 집에 가면 뭐할까 생각하며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데...

 

 

 

 

 

 

 

 

 

 

 

"야~ 씨바~~ 오늘 한잔 때리자~~"

또라이 반장이 또 술쳐먹자고 사람들 모으는 중... 그리고 여기에 더 해....

 

 

 

 

 

 

조장까지 합세하면서 

 

"아따~ 행님 술 하면 저 아니겠습니까?~ 챠ㅐ하하하하하!!!"

 

"야들아~ 오늘 한번 죽어보자~!" 

 

다들 파김치가 되어 있는데 이ㅅㄲ들만 언제나 유쾌상쾌함....

공장을 오래 다녀서 미쳐버린 것 같음...

그렇게 반장과 조장을 따라 술 약속을 잡으려는데....

 

 

 

 

 

 

 

 

 

"저../.저~저..또 지랄이네 저거 쯔쯔쯧ㄱ..... 코로나 때문에 모임 못 하자나!!!"

공장의 실질적 권력자인 아줌마들이 갑자기 샤우팅을 치면서 반장과 조장에게 한 소리함...

 

 

 

 

 

 

 

 

 

 

코로나 때문에 술 약속을 못 잡자 반장과 조장은 세상 다 잃은 것 마냥 통곡함...

 

 

 

 

 

 

 

 

 

저녁8시

 

드디어 잔업이 끝나고 퇴근 시간 야간조 근무자가 출근하면서 인수인계를 해줌...

코로나 덕분인지 술 모임이 없어서 오늘도 일찍 집에 간다는 행복한 마음이 앞섬

 

 

 

 

 

 

저녁 9시 

집에 도착하면서 씻고 대충 누으면서 티비 보거나 컴퓨터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냄...

두려운 마음에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면서 숙면을 취함...

그렇게 미래라고는 없는 OO공단의 하루가 저물어 감...